변신 열린책들 세계문학 10
프란츠 카프카 지음, 홍성광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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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한 건 <변신> 한 편을 읽기 위해서였다. 첫 번째 독서는 고교생 시절이었다. 그때도 그리고 그후 한동안 명작을 읽었다는 지적 허영 하나만을 자산처럼 가지고 살아왔는데 최근에 지적 허영이고 뭐고를 떠나 삶의 절실한 욕구가 이 작품을 찾도록 했다.

이 작품을 다시 읽기 전까지 단편 분량의 간단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길었고 의외로 많은 인물이 등장했다.

그리고 고교때와는 달리 그레고르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이 처한 상황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한 집안의 기둥 역할을 해온 아들이 무능력자로 전락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그를 잃은 가족은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며 그레고르를 어쩌지 못해한다.

그레고르는 여동생 그레테를 음악학교에 진학시키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벌레로 변한 오빠에게 연민을 느끼며 잘 대하던 여동생은 어느 순간 오빠가 짐스러워져서 오빠가 죽기를 바란다. 그 말을 들은 오빠가 죽자 가족은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새생활을 설계한다.

슬픔을 애써 부추기는 태도는 어디에도 없지만 이 작품은 20세기의 가장 슬픈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변신이란 내게 무얼까. 가장 현실성 있는 변신은 아무래도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경제력을 상실하고 한 가정의 짐이 되는 상황일 게다. <변신>은 그런 상황에 대한 비유처럼 느껴졌다.

올해는 1915년작 <변신>이 발표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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