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잡지로 본 조선영화 5 일제강점기 영화자료총서 12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사연구소 엮음 / 한국영상자료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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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쯤이면 기다려지는 책들이 있다.

 

 

지금까지 수 년 간의 발간 패턴을 보면 항상 12월 하순쯤에 책이 나오곤 했기 때문이다. 그 책은 <신문기사로 본 조선영화> 시리즈와 <일본어잡지로 본 조선영화> 시리즈이다. 올해는 판매가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여하튼 또 한 권의 책들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에 반가움과 안도감을 느낀다. 

 

 

이 책을 사서 읽으면 비로소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오고 있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

 

 

<일본어잡지로 본 조선영화>는 일제강점기 조선영화를 일본에서 발간된 잡지를 통해서 살펴본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 일본의 옛날 잡지를 뒤적인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설령 한국영화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들....

 

이미 발간된 네 권의 시리즈를 통해서 식민지시절 이 땅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을 일본인들이 어떻게 보고 있었는가를 대강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점차 시간적으로는 태평양전쟁 이후로 진입하게 되고 애초 목적이었던 조선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게 됐다. 말하자면 "일본어잡지로 본 조선영화"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조선영화"가 사라진 것.

 

그 대신 이번 권에는 "영화배급사 직원양성소 강연록"이 번역 소개되어 있다. 제목 그대로 태평양전쟁 이후 영화배급의 일원화를 위해 조직된 영화배급사에서 그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강연한 내용을 수록해 놓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교양 영화 수업 정도의 내용이라고 생각되는데 당시 일본의 영화 흥행업이라는 것이 상당히 치밀한 구상속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본인들 특유의 자잘한 성실함이 묻어난다. 비록 "조선영화"라는 제목은 무색해졌지만 일본의 경우를 통해서 조선의 영화계 사정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장점은 있다.

 

 

이 책은 쪽수에 비해서 상당히 빡빡한 느낌이다. 한 쪽에 많은 내용을 넣는 편집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복잡한 내용에 비해서 오타가 거의 없다는 게 신기하다.(책 앞쪽에 딱 하나 발견하긴 했다.)

 

 

이제 <신문기사로 본 조선영화> 1926년판을 넘겨볼 차례다. 아직 배송이 되진 않았는데 이 쪽이 더 재미있을 듯한데, 뚜껑은 열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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