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 빛나는 어린이 문학 2 빛나는 어린이 문학 2
백석 지음 / 웅진주니어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백석을 공부하면서 백석 문학은 그 아름다움과 가치에 비해 세상에 덜 알려진 것들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논문의 테마로 정한 것도 따지고 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는 글이나마 백석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서였다. 이후 수년간 백석을 놓고 살았지만 그에 관한 서지는 종종 확인해본다. 그의 문학이 가진 아름다움을 누군가가 새로이 밝혀놓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백석은 처음에는 시인으로 알려져, 나중에는 동화 작가로 더 유명해졌다. 반가운 일이다. 한창 백석을 들여다볼 때는 그의 동화를 접할 수 없었다. 그러더니 얼마 전부터 그의 동화가 세상에 소개되었다.

유아용을 골랐다. 도판이 위주가 된, 어린 시절 봤던 디즈니 동화 풍의 책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디즈니 동화처럼 도판이 현란하지 않아서 좋다. 백석의 동화에 원색 위주의 유화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책의 도판처럼 초록색을 많이 쓴 수채화 풍의 도판이 배석에겐 잘 어울린다.

좋은 세상이다. 물질적인 풍요 덕택에 아이들이 마음껏 동화를 읽으며 커갈 수 있고, 또 백석 동화처럼 그리 오래되지 않은 창작 동화를 읽으며 자랄 수 있으므로. 아이에게 선물할 기회가 생긴다면 백석 동화를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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