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術光晕中的電影 (第1版, 平裝)
世界圖书出版公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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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주에 배송됐다. 주문한 지 한 달 정도는 된 것같다. 전에는 한 번 이야기한 것같은데, 외국 서적 중에서도 유독 중국 서적은 배송이 느리다. 미국 서적이나 일본 서적은 보통 일주일 정도면 배송된다. 가끔은 더 빨리 배송될 때도 있다. 그런데 중국 서적은 언제나 한 달이라는 시간을 잘 지키는 편이다. 지리적으로 보면 일본과 멀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책만 유독 느리다. 요즘 흔히 하는 직구의 경우에 중국 상품이 일찍 도착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 심한 편이다. 그래서 가끔은 중국 서적을 주문해놓고 택배를 받고서야 내가 그 책을 주문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도 있다.

 

여하튼 이런 사정임에도 가끔 중국 서적을 주문한다. 직업적인 것과는 무관하게 순수한 독서용이다. 중국어 실력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대충의 독해는 되는 편이다. 그런데 언어라는 건 습관성이어서 그런지 멀리하면 멀어진다. 그래서 그런 이유에서라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서 일정 정도의 독해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다만, 독해력이나 어학력을 염두에 두고 있을 때도, 그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이 내가 즐길 수 있어야 해서, 평소 내 취미를 다룬 책들을 선택하는 편이다. 취미가 음악이나 영화여서 그런 내용을 다룬 책들을 종종 선택한다.

 

이 책은 그런 취지에서 고른 것이다. 단순히 영화 소개가 목적인 책은 아니고, 영화를 특정한 시각에서 분석적으로 읽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원전이 나온 건 1983년인데 중국에서는 2011년에 번역됐다. 그런데 이 땅에서는 번역되지 않았다. 적어도 이런 점에서는 우리가 중국보다 뒤진 편이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아니면 역자의 문체 탓인지 중국 서적에 약간 적응이 안 됐다. 아니면 원저자의 문체나 내용상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국가의 탄생>이나 <불관용>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그리피스의 <훑어진 꽃잎>를 다룬 1장을 읽을 때 좀 헤맸다. 어떤 책이든 앞부분에선 약간의 애로는 있을 터. 이 영화를 보긴 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애로가 더 했던 것같다. 프리드리히 무르나우의 <선라이즈>를 다룬 2장에서는 이런 혼란이 덜했다. 이 영화는 두 번쯤 봤는데 비교적 최근에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원자자인 데이비드 보드웰은 영화의 내용보다는 화면구성이나 카메라 워크 쪽에 관심이 있는 것같다. 주로 그런 이야기들 중심으로 페이지들이 흘러간다. 그래서 영화를 줄거리나 내용적 측면에서 보고 즐기는 독자에게는 좀 따분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런 따분함을 상쇄시킬 만한 장점이 이 책에는 분명히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영화들을 한 번 다시 보고 싶어진다는 것. 다들 명작이니까.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재적응의 과정을 거치다 보니 읽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일주일 동안 이제 반 정도 읽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서 독후감이라도 쓸라치면 아마 한 달을 걸릴 것이다. 그러다 보면 글쓰기는 월례행사가 되거나 말거나 그렇게 예전처럼 유야무야되지 않을까. 그래서 비록 정제되지 않은 잡설 수준이나마,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그 주에 읽은 책이라든가 책에 관한 생각들을 쓰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 글은 사실 서평도 독후감도 아니고 그냥 책에 관한 잡설이다. 그 잡설의 깔개로 저명한 학자님의 책을 사용해서 죄송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노출시켜 드린 건 잘한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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