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노 모어 프린스(No more prince)
밀밭 / 이지콘텐츠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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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밀밭님 스타일의 로맨틱 판타지네요. 재미는 있는데 분량이 아쉬워요. 읽다가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중편정도의 길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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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시려서 시월인가, 아니면 
詩가 찾아들어서 시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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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문학과 지성사 500권 기념시집의 발문에서 언급한 

시의 기능과 무능에 대한 정의는 옳지 않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시의 기능이라는 말 자체는 성립할 수 없다.

시는 무능으로써 스스로를 증명하는 장르다. 

나는 시의 효용은 바로 그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것이 효용가치로 재단되는 현대사회에서, 무능함으로써 존재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태생적으로 시가 가진 한계이자 곧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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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도 중순이 지난 무렵에 드디어 직구로 산 홀베인 수채물감이 왔다. 그전에 온 쭝궈산 팔레트는 빈팬이 들어가지 않아서 고생고생하다가 카페 동생의 힘과 지혜로 어찌어찌 틀이 잡혔다. 힘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팔레트 안 레일 배치가 삐뚤어져서였다. 


  더위에 지쳐 힘들게 영접한 물감을 잠시 내팽개쳐두다가 약간 선선해질 무렵에 고체 케익 만들기를 시작했다. 빈팬에 물감을 균일하게 짜고, 붓으로 끝을 마무리해서 종이에 칠하고. 이렇게 단순 노동의 연속. 인간은 지극히 기계적인 상황에서 이토록 고요해질 수 있겠구나 싶다.



  이놈의 강박증은 물감을 담은 것에서도 드러난다. 넘치지 않을 것, 테두리에 묻지 않을 것, 평평할 것. 이렇게 담기까지 빈팬을 좌우사방 마구 흔드는 만행을 저질렀다. 물감도 고달플 것 같다. 알고보면 그다지 많은 색이 필요치는 않을 것 같은데, 욕심이 나는 건 정말 솔직한 본능 때문. 파스텔과 색연필만 해도 스무 색이 넘어가버리면 쓰는 색 위주로만 쓰더라. 




  그럼에도 나는 48색을 갖춰놓고 싶었지만. 미묘한 색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많은 색도 무의미하다. 덧붙여, 나도 그렇다. 많은 걸 움켜쥐고 싶었으나 현재 곁에 남은 건 즐겨 쓰는 몇 가지뿐. 이로써 텅 빈 나를 자꾸 다독인다. 다 채워넣지 않아도 괜찮다고. 빈 건 빈 상태로 그냥 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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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12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베인 비싸긴 해도 신한이 따라올 수 없는 발색이죠. 그림 작업 응원드려요/
 






  집 근처 여성문화회관에서 문화강좌를 하나씩 들은 지가 오래되었다. 보통 낮강좌는 여성 전용의 고정강좌이지만 단기강좌는 남녀 모두 수강할 수 있는데다가 매학기마다 강좌들도 신설, 폐지되고는 한다. 예술에 대한 강좌 중에서 도통 마음에 드는 게 없다가 이번에 드로잉 강좌가 나왔길래 앗싸, 하면서 신청을 했다. 근데 여기 장점이랄까 단점이 뭐냐면 추첨식이라는 것! 미술쪽 강좌는 별로 없는 데다가 유화반은 재료비가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연필 드로잉 강좌에 갑자기 두 배나 넘는 인원이 몰렸던 것이었다. 이제까지 운이 좋아서 떨어져 본 적이 없어 안심하고 있었는데... 장렬하게 떨어졌다.ㅠㅠ


  그림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지라 꿩 대신 닭이라고 근처에 생긴 신세계 백화점 문화강좌나 들으러 갈까 싶었는데 3개월에 가격이 무려 12만원! 강좌가 다르기라도 하면 할부 끊어서라도 할 생각이 있었다만. 하필 배우고 있는 수영과 일본어에 걸려서 선택할 수 있는 게 역시 연필 드로잉밖에 없었고, 그건 내가 놓친 강좌와 똑같은 커리큘럼의 강좌다. 같은 프로그램을, 가격 차이가 이렇게나 큰데 들을 순 없지. 여성회관은 4개월에 4만원이거든.


  그래서 애용하는 도서관인 경북대 도서관에 신청해서 산 책이다. 책은 샀는데 생각해보니까 수채물감이 없는 게 포인트.ㅋㅋㅋ 집에 색연필 한 세트, 파스텔 연필 한 세트, 아크릴 물감 한 세트가 있다보니 물감까지 사기에는 재료 낭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미니 팔레트로 나온 윈저앤뉴튼 고체물감이 갖고 싶어서 한참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들여다 보기도 하고. 곰곰 생각해보면 그냥 재료가 갖고 싶은 건지, 그림을 그리고 싶은 건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


  어쩌면 그건 같은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소유욕과 지름신과 창작욕이 뒤엉키어서 짬뽕되고 있는 내 머릿속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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