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향기의 바람이 닿은 곳은 (총2권/완결)
봉다미 / 동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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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보기를 돌 보듯이 하는 잘생긴 배우 차무현이 순박한 시골처자 꽃향기와 목숨빚을 이유로 계약결혼을 한 뒤 서서히 빠져들어가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도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는 어떤 여성 타입에 빠져들까, 읽으면서도 궁금했는데 딱 맞는 궁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연예인, 계약결혼, 향기의 가수 성공기 등등. 어떻게 보면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는 설정이지만 워낙에 글이 잔잔하게 풀려나가서 과도한 작위성은 느끼지 못한다는 게 장점이랄까요. 결혼이라는 어려운 통과의례를 별다른 의미 없이 후딱 하고 해치운 것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지만 말입니다. 그냥 소설 속 결혼이니까 하고 넘어갔습니다만. 위기의식이 없는 편이더군요, 둘다.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소설이었습니다. 무현도, 향기도 서로 가지고 있는 아픔과 사연은 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감싸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는 거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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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그림자 정원의 마리오네트 (총3권/완결)
유미엘 / Muse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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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을 사랑하고야 말았다는 피그말리온의 신화처럼, 희대의 인형사인 워렌은 본인이 만든 인형에 깃든 영혼 헤이젤을 사랑하게 됩니다. 유령인 헤이젤이 자신의 이름 외의 모든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영혼의 기본 속성은 변하질 않겠죠. 그녀의 다정함은 인형의 몸 안에서도 저절로 빛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그 빛나는 영혼이 깃든 덕에 인형이 인간화되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인간혐오와 불신에 시달리는 잘생긴 공작 워렌에게 있어서는 순수하고 다정한 이 유령 아가씨야말로 자신에게 꼭 맞춤한 애정의 상대일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유령 인형 소녀와 인형사의 결말은 어떻게 보면 뻔한 수순이겠습니다. 헤어짐을 전제로 한 사랑은 얼마나 애달픈지요. 헤이젤은 언젠가 낡아가는 인형의 몸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래 있던 영혼의 세계를 떠돌아야 하겠고, 워렌은 헤이젤이 없는 현실의 세계에 남아있어야 하니 둘이서 같이 행복해질 길이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이 없는 세계에서 헤이젤의 영혼이 환생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환생했다 하더라도 워렌은 그녀를 찾을 수 없고, 찾는다 하더라도 워렌과 함께 했던 기억을 모두 잊은 헤이젤은 그가 사랑했던 그녀가 아닐 겁니다. 둘이 해피엔딩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죽음밖에는 없습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한 죽음인 셈이죠.


  눈물이 나도록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었어요. 유미엘 작가님은 전작 <잠든 새들의 노래>를 읽을 때에도 느꼈지만, 귀신과 영혼을 소재로 해서 굉장히 서정적인 감성을 불어넣을 줄 아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그 장점이 <그림자 정원의 마리오네트>에서 극대화됩니다. 사소하고 구체적인 사건들을 하나씩 배치해서 두 사람이 투닥투닥, 때론 장난스럽게 때론 가슴 찡하게 서로에게 빠지게 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그려, 독자들의 감정이입과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스토리를 다 말할 수 없어서 이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만. 인형과 인형사,유령과 기억상실, 신이 없는 세계에 대한 좌절과 순응 등, 메르헨적인 분위기를 토대로 수채화 같은 감성을 풀어놓는 작가님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3권이나 되는 분량을 금세 읽어치우게끔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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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그림자 정원의 마리오네트 (총3권/완결)
유미엘 / Muse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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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책을 펼치게 되면서부터 한 편의 아름다운 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인형과 인형사의 조합, 깜찍하고도 비극적인,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 느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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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호랑이 표류기 (개정판) (외전 포함) (총4권/완결)
이동희 지음 / 팝콘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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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페이지에서 열심히 연재 따라서 읽고 출간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작품입니다. 여주의 담담함과 냉소주의에 남주의 집착이 더해져서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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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호랑이 표류기 1 (개정판) 호랑이 표류기 (개정판) 1
이동희 지음 / 팝콘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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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 표류기는 제목의 뉘앙스가 다소 이중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야말로 여자 주인공인 '유호랑'의 이계 표류기네요. 처음에는 호랑이가 상징하는 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다소 단선적인 제목에 약간 실망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세계로의 이동은 로판에서 가장 흔한 설정입니다. 그것이 인형의 세계를 통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구석은 보이지만요. 빙의나 환생은 아니고 그야말로 이동. 본세계와 이세계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판타지 아니겠어요? 물론 '호랑'양처럼 잘생긴 남자와 돈 많은 서브남과 안락한 생활이 보장된 연후에야 꿈꿔볼 만하겠지요.


  사랑, 하나 때문에 나를 구성해 온 이곳의 모든 것들을 버릴 수 있을까요? 사랑에 맹목적일 때에는 분명 가능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점점 나이를 먹고, 그때부터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되지요. 문화, 성격, 배경, 역사, 외모. 하나같이 같은 게 없으니까요. 내게서 없어진 것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기억을 미화시킵니다. 그러면 내 가슴 안에 커다란 공동이 뚫리게 되는 것이죠.


  그 남자와 그 여자의 결말은 어떻게 보면 열린 결말이고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이겠네요. 서로가 마음이 변하고, 세계가 닫히고, 늙으면서 파국을 향해가는 것을 비껴갔으니까요. 이 책에서 오롯이 사랑하는 시간만을 온전히 이야기함으로써 저는 대리행복감을 느꼈습니다.


  다만 외전에서 남주의 현대세계에서의 적응기를 더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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