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위주로 활동하다보니 알라딘 서재는 거의 방치상태에 있다가, 

최근 북플 이용을 활발히 하면서부터 여기에도 읽은 책 기록을 좀 남기자 싶었다.


독서에 대한 감상과 기록은 매우, 몹시 귀찮지만,

그럼에도 매년 한 번씩은 실행하자고 띄엄띄엄 다짐하는 이유는

기록이 없으면 이제 읽은 책에 대한 기억이 예전처럼 또렷하지 않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일종의, 쪼그라든 해마 되살리기 운동의 일환이랄까.


마침 리디 셀렉트에서 30일 이용권을 저렴하게 구매한 김에

제목만 보고 흥미롭다 싶은 것을 이것저것 다운받아보았다.


오늘 읽은 책은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허블(2019)

『당신이 옳다』를 읽다가

헌 장난감에 싫증난 어린아이처럼 새 책을 펼쳐보고싶은 마음에 펴들었다가 단숨에 속독했다.


책의 여운에 취한 김에 리뷰도 쓰고.

페이퍼도 별 의미 없지만 올려본다.


떠도는 말들을 활자로 다 담을 수가 없어서 다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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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10개월차,
계속 구린 연습용 캔손 몽발에 그리고 치웠다만.
이번에 선물 겸 카디 페이퍼에 근사하게 그려봤다.
비록 모작이지만 혼, 아니 칼로리를 다해서.

아직 서명이 덜 끝났기에 마스킹 테이프를 안 떼고 다이소 액자에 넣었다.
이제껏 스케치북에만 들어있던 그림이
액자에 넣으니까 훨씬 생생한 느낌이다.
이래서 쌤이 작품 완성하면 액자에 넣으라고 하는 거구나.
문학에서 액자효과만 알았는데,
(다른 의미지만) 그림에서도 액자효과가 있네.

수많은 수채화책을 사들인 보람이 넘친다.
비록 쌓아두고 안 봤지만.
슬슬 한 권씩 그림책 떼면서 리뷰나 써볼까나.


어디서든 사진만 찍을라치면 나타나는 리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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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화 2019-10-16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정한 금손은 여기 있었네요~~~
확실히 액자에 들어가니 뽀대가 나네요~~~
 





  8월도 중순이 지난 무렵에 드디어 직구로 산 홀베인 수채물감이 왔다. 그전에 온 쭝궈산 팔레트는 빈팬이 들어가지 않아서 고생고생하다가 카페 동생의 힘과 지혜로 어찌어찌 틀이 잡혔다. 힘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팔레트 안 레일 배치가 삐뚤어져서였다. 


  더위에 지쳐 힘들게 영접한 물감을 잠시 내팽개쳐두다가 약간 선선해질 무렵에 고체 케익 만들기를 시작했다. 빈팬에 물감을 균일하게 짜고, 붓으로 끝을 마무리해서 종이에 칠하고. 이렇게 단순 노동의 연속. 인간은 지극히 기계적인 상황에서 이토록 고요해질 수 있겠구나 싶다.



  이놈의 강박증은 물감을 담은 것에서도 드러난다. 넘치지 않을 것, 테두리에 묻지 않을 것, 평평할 것. 이렇게 담기까지 빈팬을 좌우사방 마구 흔드는 만행을 저질렀다. 물감도 고달플 것 같다. 알고보면 그다지 많은 색이 필요치는 않을 것 같은데, 욕심이 나는 건 정말 솔직한 본능 때문. 파스텔과 색연필만 해도 스무 색이 넘어가버리면 쓰는 색 위주로만 쓰더라. 




  그럼에도 나는 48색을 갖춰놓고 싶었지만. 미묘한 색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많은 색도 무의미하다. 덧붙여, 나도 그렇다. 많은 걸 움켜쥐고 싶었으나 현재 곁에 남은 건 즐겨 쓰는 몇 가지뿐. 이로써 텅 빈 나를 자꾸 다독인다. 다 채워넣지 않아도 괜찮다고. 빈 건 빈 상태로 그냥 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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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12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베인 비싸긴 해도 신한이 따라올 수 없는 발색이죠. 그림 작업 응원드려요/
 






  집 근처 여성문화회관에서 문화강좌를 하나씩 들은 지가 오래되었다. 보통 낮강좌는 여성 전용의 고정강좌이지만 단기강좌는 남녀 모두 수강할 수 있는데다가 매학기마다 강좌들도 신설, 폐지되고는 한다. 예술에 대한 강좌 중에서 도통 마음에 드는 게 없다가 이번에 드로잉 강좌가 나왔길래 앗싸, 하면서 신청을 했다. 근데 여기 장점이랄까 단점이 뭐냐면 추첨식이라는 것! 미술쪽 강좌는 별로 없는 데다가 유화반은 재료비가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연필 드로잉 강좌에 갑자기 두 배나 넘는 인원이 몰렸던 것이었다. 이제까지 운이 좋아서 떨어져 본 적이 없어 안심하고 있었는데... 장렬하게 떨어졌다.ㅠㅠ


  그림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지라 꿩 대신 닭이라고 근처에 생긴 신세계 백화점 문화강좌나 들으러 갈까 싶었는데 3개월에 가격이 무려 12만원! 강좌가 다르기라도 하면 할부 끊어서라도 할 생각이 있었다만. 하필 배우고 있는 수영과 일본어에 걸려서 선택할 수 있는 게 역시 연필 드로잉밖에 없었고, 그건 내가 놓친 강좌와 똑같은 커리큘럼의 강좌다. 같은 프로그램을, 가격 차이가 이렇게나 큰데 들을 순 없지. 여성회관은 4개월에 4만원이거든.


  그래서 애용하는 도서관인 경북대 도서관에 신청해서 산 책이다. 책은 샀는데 생각해보니까 수채물감이 없는 게 포인트.ㅋㅋㅋ 집에 색연필 한 세트, 파스텔 연필 한 세트, 아크릴 물감 한 세트가 있다보니 물감까지 사기에는 재료 낭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미니 팔레트로 나온 윈저앤뉴튼 고체물감이 갖고 싶어서 한참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들여다 보기도 하고. 곰곰 생각해보면 그냥 재료가 갖고 싶은 건지, 그림을 그리고 싶은 건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


  어쩌면 그건 같은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소유욕과 지름신과 창작욕이 뒤엉키어서 짬뽕되고 있는 내 머릿속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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