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00층짜리 집은 2010년에 1판 1쇄가 발행됐고 제가 갖고 있는 책은 1판 61쇄로 2022년 11월에 발행된 것입니다.이것만 보더라도 이 책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저의 아이들은 이 책이 나오기전에 이미 숫자를 뗀 탓에 저는 처음으로 100층짜리 집을 보게 되었습니다.검색해 보니 100층짜리 집 시리즈는 지하를 포함 하늘, 바다,숫자 등의 시리즈와 양장과 보드북 형태로 출간된 상태더군요.이 책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지하에 사는 친구들의 모습과 숫자들에 대해 알려줍니다.책을 보는 방법도 기존의 가로로 놓고 보는 방법이 아니라 세로로 놓고 보는 방식입니다.그래서 세로로 놓고 책을 넘기면 지하 100층까지 깊이 내려가는 기분으로 책을 볼 수 있습니다.목욕을 좋아하는 <쿠>가 어느 날 목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쿠,지하 100층에 있는 우리 집에서 곧 잔치가 열려 놀러 오지 않을래?”쿠는 지하 100층 집에서 열리는 잔치가 궁금해 큰마음 먹고 가보기로 합니다.그리고 지하에는 10층씩 각각 다른 동물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1~10층에는 토끼들이 살고 있네요.토끼들은 채소를 가꾸고 목욕을 하고 요리를 하고 공부도 하네요.그 다음 11~20층에는 너구리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과연 100층에서 쿠를 초대한 친구는 누구고 어떤 잔치가 열릴지 궁금해집니다.이 책은 읽는 재미보다 보는 재미가 휠씬 많은 책입니다.매 장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그 동물들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어 보다보면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만약 숫자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숫자를 더 열심히 볼 것이고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동물들의 특징과 생태에 더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둘 다 관심이 없는 아이라면 100층에 살면서 쿠를 초대한 동물을 찾는데 집중할 것입니다.누가 봐도 어떤 연령이 봐도 오랫동안 재미있게 볼 멋진 그림책입니다.🎁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 북뱅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또래보다 어휘가 풍부하고 다소 냉소적인 12살 수이는 번화동에 살다 아빠 직장때문에 변두리초등학교로 전학을 온다.전학 첫날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전시실에 들어갔다 정신을 잃은 후 어찌된 일인지 학교가 아닌 집에서 깨어난 수이에게 자신의 그림자가 말을 걸어온다.깜짝 놀란 수이는 꿈인가 생각하지만 그림자는 수이에게 학교에 따라가겠다고 한다.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않겠다고 그림자와 약속하고 학교에 등교한 수이는 보건실에서 만난 현우와 보건실 선생님은 전학 온 날 쓰러진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기억하지 못한다.학교에는 “제로” 라 불리는 아이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흐느적 거리며 그림자가 없다.제로가 된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고 학교에서는 그들을 따로 모아 “제로반”을 운영할 계획을 세운다.흑백의 그림에 진한 빨강으로 포인트를 준 그림은 이야기만큼이나 음침하고 비밀스럽다.그림자가 살아움직인다는 설정과 프롤로그에서 소개된 단지의 비밀이 잘 연결돼 더 공포스럽다.학교 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와 바쁜 부모에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의 사연이 그림자를 일어나게 한 것 같아 마음 아프다.하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제로 조사단을 결성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믿음직스럽다.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모든 잘못은 어른에게서 시작된다.웅진주니어의 스토리잉크시리즈의 “표범이 말했다” “메멧:계절이 지나간 자리”에 이은 세번째 이야기다.두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그래픽노블로 현실 속 학교 모습과 아이들 사이의 문제와 이익만을 따르는 어른들의 범죄를 다루고 있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어른들 기준으로 만든 제로반이 아이들 개개인의 장점을 말살하고 있다는 사실과 현실에서의 어른들은 쉬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매번 색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스토리잉크시리즈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웅진주니어에서 보내주신 도서입니다.
우리 엄마의 원래 이름은 기쿠코,뚱뚱해서 다들 니쿠코라 부른다.서른여덟 살,151센티미터에 67.4키로그램의 엄마 니쿠코는 썰렁한 농담을 입에 달고 살고 남자 보는 눈이 형편없어 주위에 늘 이상한 남자들이 꼬인다.자칭 소설가남이 고향으로 떠나자 그를 찾아 무작정 헤메다 항구마을에 정착하게 된다.니쿠코는 항구 마을 고깃집 ‘우오가시’에서 일하게 되고 가게 주인의 작은 단층집에서 싼 가격에 살게 된다.‘우오가시’의 주인 삿산은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로 삿산의 부인은 니쿠코네가 마을에 오기 1년쯤 전에 세상을 떠났다.나,키쿠린은 니쿠코와는 다르게 마른 체형에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다.나는 엄마 기쿠코와 한자만 다를뿐 사실 진짜 이름은 기쿠코다.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자칭 소설가남이 남기고 간 책을 많이 읽고 믿음직하지 못한 엄마 덕에 나이에 비해 꽤나 어른스럽다.수족관에 사는 펭귄 칸코와 엄마의 젊은 시절 사연을 빼면 소설의 대부분은 키쿠린의 시점으로 그려지고 있다.부끄럽기까지한 엄마와 너무 일찍 철이 든 딸의 이야기는 우울할 것 같은 예상을 깨고 시종일관 즐겁고 일가친척 아무도 없는 곳에서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동네 사람들 사이에게 시끌벅적하게 산다.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겪는 함께 몰려다니다가 누군가를 왕따시키기도 하지만 어느새 다시 친구가 되기도 한다.절대 악인이 등장하지않는 소설은 엄마와 단둘이 살지만 키쿠린의 모습이 우울하거나 슬프지않게 그리고 있다.아이들도 뚱뚱하고 못생긴 엄마를 둔 키쿠린을 소외시키지않고 마을 어른들은 두 모녀를 마음으로 돕고 함께 한다.큰 사건이 없어 다소 밋밋한 이야기는 평화로운 풍경과 키쿠린과 니쿠코를 품어주고 아껴주는 마을 어른들 이야기와 비밀 친구 니노미야와의 우정은 풋풋한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덩치만큼 큰 사랑을 가진 엄마 니쿠코가 소중히 간직한 비밀은 가슴 뭉클하게 한다.에니메이션 “항구의 니쿠코짱!”도 보고 싶어진다.🎁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받는 도서입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미국 저널리즘을 공부했다는 저자는 공포증과 광기에 대해 한 줄로 요약하고 있다.📚특정 대상을 피하려고 하는 강박이 공포증이라면, 광기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강박이다.(p13)여러 매체에서 문학담당 기자로 일한 저자의 글은 쉽고 재미있다.[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이라는 부제가 붙은 저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크고 작은 공포와 광기에 관해 설명한다.책은 서문과 덧붙이는 말을 포함 각 별주별 8부로 공포증과 광기를 묶어 설명하고 있다.30페이지가 넘는 참고문헌 소개글을 보면 저자가 이 한 권의 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저자의 글은 한마디로 친절하고 재미있다.공포의 기원이 된 신화나 유래는 물론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대접받는 존재들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거미는 아프리카 일부와 카리브해 지역의 거미는 별미 대접을 받기도 한단다.또한 실제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치료 방법과 그 예후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내가 느끼는 공포와 광기가 일상적일 수 있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실제로 나는 ‘발표 공포증’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에 앞에 나서는 걸 극도로 꺼려하는데 실용적인 조언을 읽으며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천천히 말하세요.♥️심호흡을 해 보세요.♥️잠시 멈추세요.♥️관객 중 한 사람의 얼굴만 쳐다보세요.3부 “물건에 대한 이유 모를 공포” 의 사례로 든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 ‘단추공포증’에서 기인한 것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터틀렉 스웨터라고 한다.또 아이폰의 터치 스크린 역시 버튼식 키패드를 싫어한 잡스의 성향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얘기가 이따금 떠돈다니 공포증이 가끔은 혁식적인 뭔가를 창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책은 제목 그대로 사전 형식을 하고 있어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다.순서대로 차례차례 읽어도 상관없고 독자가 겪고 있는 비슷한 공포와 광기를 찾아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전혀 모르고 있던 공포증과 광기에 대해 알 수도 있고 알고 있는 공포증의 기원을 찾아볼 수도 있다.📚 “모든 공포증 가운데 유전 가능성이 가장 큰 공포증을 꼽으라면 혈액-주사-상처공포증일 것이다.”(p82)이 공포증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고 나 역시 기절까지는 아니지만 주사기 앞에서 작아지는데 어쩐지 아들들 역시 비슷한 성향이라 용감하지 못하다고 했는데 그 것은 엄마인 나에게서 유전됐을 가능성을 있으니 용감하고는 상관없는 걸로.🎁한겨레출판 하니포터6기로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미마 다로”는 5년 전 미스터리 작가의 등용문인 [아케치 고고로]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지만 본격적인 전업작가가 된 뒤 이렇다할 대표작을 발표하지 못하고 잡지에 소설을 연재하며 생활한다.그러던 중 취재 차 들렀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친가인 ‘하야부사‘지구의 매력에 빠져 도쿄의 생활을 정리하고 ’벚꽃 저택‘으로 이사를 온다.아버지의 고향이라 어린 시절 몇 번 오가긴 했지만 다로에게는 낯설기만 한 마을의 어른들은 다로와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다.어느 날 마을의 자치회에 참석했다 뒷풀이 술자리에서 여러 사람의 권유로 마을의 소방단에 가입하게 된다.물론 소방서가 있지만 마을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탓에 지역 소방단이 존재하고 소방단은 소소한 봉사활동은 물론 소화 활동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과연 불이 날까 싶은 평화로운 마을에 연쇄 방화가 일어나고 마을의 청년이 사고인지 살인인지 모를 주검으로 발견된다.마을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다로는 마을 여기저기에 생긴 태양광 발전기와 화재의 연관성을 의심하기 시작한다.사건의 진실에 가까이 가는 순간 다로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려했던 사람이 화재 현장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이면에 무시무시한 존재가 있음을 직감한다.도시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집필에 매진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작가를 마을 사람들은 그냥 두지 않는다.누군가 불쑥 나타나 마을의 일에 함께 참가하기를 권하고 술자리에 불러내기도 한다.시골 마을의 특성 상 조용히 있기는 거의 불가능해지고 여러 축제는 물론 소방 기술 대회 준비와 실종자 수색에 까지 참여하게 된다.마을의 일에 참석할 수록 점점 방화 사건에 진실에 다가가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로 역시 마을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작은 인구에 마을은 다로는 모르지만 대부분 다로의 아버지를 기억하고 한 다리 건너 친척인 경우가 많아 사건 해결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7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은 다로가 고향에 돌아온 일년동안 벌어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미스터리 소설이다.분명 추리.미스터리 소설로 구분해야 마땅하겠지만 소설은 도시와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의 생활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계절의 변화는 물론 마을 축제 준비 과정, 도시에서 찾아온 지인과의 낚시와 멧돼지 사냥의 뒷풀이까지 눈에 그려지듯 선명하게 소개하고 있다.특히 자충우돌 친구 간스케와의 케미는 시골 생활의 즐거움을 더해준다.맛깔난 안주가 풍성하고 과음을 해도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주는 친절한 마스터가 있는 ‘세모’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책을 덮는다.🎁소미미디어의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