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리스마스이브 밤 9시 5분, 경찰서가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의 거리의 빈 건물 1층에 여자가 죽어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누군가 옷을 벗기다 만 것 같고 두부에는 타박상이 있는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다.
신원을 알 수 없던 여성의 지문이 미제로 남았있던 히가시야마 요시하루 살인 사건의 증거물에서 발견된 지문과 일치하고 괴짜 형사 미쓰야와 신입 형사 다도코로가 수사를 시작한다.

죽은 여성이 남편의 사망후 살던 집을 나온 마쓰나미 이쿠코라는 사실과 죽은 요시하루와는 공무원과 민원인 관계로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녀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는 지독한 갱년기장애에 시달려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고 자식도 없고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작은 돈을 모아 더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을 돕는 선량한 사람이었고 이웃에게도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다.
수사가 계속될수록 이쿠코의 비밀의 다가가게 되고 요시하루와의 접점을 만나게 된다.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미쓰야 형사와 어리숙하지만 그의 곁에서 그를 보완하는 다도코로 콤비의 활약으로 사건에 진실에 점점 다가갈수록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만나게 된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 자식과 아내를 조정하려하는 남자와 거짓으로 꾸며진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어하는 여자, 그리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서로에게 힘이 되기보다는 원망하는 부부까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부부의 모습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많은 등장인물들은 한 사건을 향해 달려가고 그 진실에 다가갈 수록 인간의 추악함을 경험하게 되지만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인물들은 촘촘하게 이어져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라는 질문의 정답에 가까워지게 한다.
이쿠코의 바람대로 사건이 감취지진 않았지만 진짜 어른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은 기분이다.
미쓰야와 다도코로 형사가 나오는 다른 이야기 #그날너는무엇을했는가 도 꼭 읽어보고 싶다.


🎁모로 출판사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돼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리석은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뱀파이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속 젊고 아름다운 브래드 피드와 톰 크루즈다.
흡혈, 영원불사, 젊음, 그리고 아름다움 등 그들이 갖은 매력은 수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들에 영감을 준 신비한 존재다.
‘노스탤지어의 마술사’ 온다 리쿠가 14년만에 완성한 역작이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은 흡혈을 해야 ‘변질’의 단계에 이르는 신비한 존재와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다.

엄마가 살해 당하고 범인으로 지목된 아빠까지 실종되자 친척에게 의탁했던 나치는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엄마의 고향인 이와쿠라에 도착한다.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은 “변질“을 거친 후 특별히 선택된 아이들만 멸망하는 지구를 대신할 별을 찾아 우주로 떠나는 ”허주의 승선원“으로 선발돼 먼 우주로 떠나는 영광을 얻게 된다.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변질의 기운을 느낀 나치는 흡혈을 극도로 거부하며 고통스러워한다.
열 네살의 주인공이 지금까지의 존재가 아닌 한 단계 뛰어넘는 변질에 대한 거부와 함께 끝없이 갈구하는 흡혈의 충동이 사춘기를 겪는 아이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늙은 대신의 피를 빨아야만 하는 유이의 이야기와 돈으로 피먹임 상대를 고를 계획 세우는 고지나 마을을 유지하기 위한 어른들의 검은 거래가 현실의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리고 있어 서글퍼진다.
그래도 나치의 고통을 이해하고 나치의 완전한 변질을 위해 끝까지 곁을 지키는 후카시의 사랑이 마음을 따듯하게 한다.
소설은 단순한 sf소설을 넘어 나치 부모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신비한 승선원 도와와 함께 허주의 비밀을 파헤쳐간다.

영화 ‘트와일라잇’을 떠오르게 하는 아름다운 미소년,소녀들의 사랑이 흡혈이라는 에로틱한 행위로 이어지며 어른이 되어 가능 과정이 낯설지만 아름답게 그려진다.
지구를 넘어 우주로까지 향한 흡혈 이야기의 결론은 어떤 어려움도 뛰어넘는 사람들의 연대와 사랑의 위대함이었다.
표지의 장미만큼이나 아름답고 피빛만큼이나 강렬한 이야기는 책을 두께를 잊을 만큼 흥미롭다.


🎁출판사 리드비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안전가옥 오리지널 27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예은 작가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 제목과 표지 그림이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골랐다.

역시 재밌다.

 

3년 전 야무시 최고급 아파트 씨더뷰파크 야무에서 누군가 집 앞에 놓아둔 독극물을 넣은 떡을 먹고 아홉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범죄 사실을 자백한 묻지마 테러의 범인은 자살해 버린다.

 

그 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화영은 야무의 수챗구멍이라 불리는 낡고 음침한 아파트에 살면서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필요한 2000만원을 모으기 위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한다.

어느 날, 일자리를 잃은 화영에게 함께 일하지 않으면 월세를 올리겠다는 영진의 집요한 협박에 그의 일을 돕기로 한다.

 

영진이 주문한 일이 인신매매와 관련된 일임을 알고 도망치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 순간 쓰레기 더미에서 주어온 곰 인형 해피 스마일 베어가 살아나 화영을 구한다..

그리고 둘은 커다란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독극물 떡 사건에 감취진 추악한 진실에까지 다가가게 된다.

 

솔직히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설정이다.

곰 인형 속에 영혼이 들어가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가출팸 문제나 청부범죄, 인신매매 등 우리 사회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들이 이야기의 소재가 되고 악인의 몰락을 보면서 이런 현실을 기대하게 된다.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어른은 그 지위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고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사는 현실에 사이다 펀치를 날리고 누가 됐든 지은 죄만큼의 벌을 받는 이야기의 끝이 시원하다.

앞으로도 작가의 책을 찾아 읽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날의 햇살 컬러링북 - 색칠할수록 행복해지는 색칠할수록 행복해지는 컬러링북
전선진 지음 / 마음책방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색칠할수록 행복해지는 봄날의 햇살 같은 컬러링북입니다.
봄을 알리는 꽃, 봄을 만끽하는 꽃,여름을 기다리는 꽃.
모두 3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컬러링북은 예쁜 꽃과 귀여운 동물들이 가득합니다.

소개된 27가지 꽃은 특별한 꽃이 아닌 봄이면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꽃들입니다.
수선화, 동백, 프리지아, 산수유 등은 봄을 알리는 꽃이랍니다.
데이지,민들레,제비꽃, 튜립 등은 봄을 만끽하는 꽃이고 양귀비, 붓꽃, 찔레꽃 등은 여름을 기다리는 꽃입니다.

책을 펼치면 왼편에는 색칠할 때 참고할 원화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색칠할 꽃의 피는 시기와 꽃말까지 알려줍니다.
오른편에는 색칠할 도안이 있어 원화 그림을 보며 즐거이 색칠하면 됩니다.
색칠할 도안에는 눈부신 꽃과 어울리는 고양이, 새, 강아지, 곰 등의 동물 친구들이 함께 합니다.

똥손인 저도 색연필로 색칠해 보았습니다.
힘을 주지않아도 가볍게 잘 칠해져 머리가 비워지고 완성된 그림을 보면 스스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지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뭔가에 집중하고 싶을때 한 장씩 완성해 보겠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된 서평 이젠트에 당첨되어 마음책방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다정한 손편지와 함께 멋진 컬러링북 보내주신 마음책방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엔 역시 호러다.
읽다 무서워서 몇 번을 덮었다.
소설에서나 나오지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을 일 같지만 그 내면은 현실을 꼬집고 있다.

국내 호러 작가 크루 [매드클럽] 소속 신진오, 전건우 작가의 작품집으로 특이하게도 카카오페이지 <테이스트 오브 호러>의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시각적 매체인 웹툰을 씨앗으로 작가의 특기를 살린 이야기는 휠씬 풍성하고 꽉차게 다가온다.

두 분의 작가는 각각 4편의 작품을 만찬회라는 제목을 붙여 출간한 만큼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으스스하게 풀어나간다.

#헤이마몬스
나 역시 아이들을 기르며 저질렀던 실수에 대한 반성과 바르게 자라준 아들들에게 감사하게 하는 이야기다.

#얼룩
이혼 후 배우자의 무책임과 가난, 아동방임까지 지금도 어디선가 진행되는 일이라 더 공포스럽다.

#딩동챌린지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챌린지라니 마지막 혼자가 될 때까지 반복된다.

#네발달린짐승
임시 지옥에서 선택한 주술, 한 번 맛본 주술의 힘은 더 큰 희생을 원한다.

#신딸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 그래서 더 오싹하다.

#추락
일년 전 함께 죽기로 한 친구의 기일 누군가 집을 찾아온다.

#만성활력
한 번 손을 대는 순간 파멸로 몰고 가는 약물에 대한 경고, 그 고리가 계속 된다는 게 무섭다.

#반딧불의산
부모에서 자녀로 그렇게 계속되는 게 인생이지.

웹툰을 각색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어떤 이야기는 원작에 충실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
‘반딧불의 산’의 웹툰 속 아들은 불효막심하지만 소설 속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웹툰과 다른 듯 같은 이야기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사회에 경고를 날린다.

소설 뒤 QR코드를 찍어 웹툰과 함께 보는 것도 재미있고 책 표지의 북ㅡ음을 따라가 BGM으로 깔고 소설을 읽는다면 더 큰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은유나 비유가 없는 그렇다고 쉽게 읽을 수 없는 여름 맛 소설 오싹하게 잘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