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봄을 행복하게 해 준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두 번째 이야기가 번역됐다.너무나 익숙한 공간 편의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람 사는 이야기는 봄날의 햇살만큼이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 주더니 1편에서 못 다한 이야기, 궁금했던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고령자 맨션 1층에 자리한 편의점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엔 팬클럽이 있을 정도의 인기쟁이 점장 시바와 직원들이 함께 한다.편의점인만큼 여러부류의 손님이 오가고 시바 점정은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순종적인 엄마, 그리고 자식들의 요구로 살림을 합친 할머니와 함께 사는 고등학생인 시노는 식중독에 걸려 이틀동안 결석한 사이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차이게 된다.그런데 할머니마저 염색을 하고 스타일을 바꾸며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한다.가족들은 할머니의 변화에 놀라고 손녀인 시노는 할머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할머니를 응원하며 이해하게 된다.편의점에 근무하는 다로는 헤어진 여자친구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중 편의점 삼남매와 친해지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1권에도 등장하는 무라이 미즈키가 고등학생이 되고 함께 어울리던 아이들은 다른 학교로 진학하고 새로운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귀지만 그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받는다.그런 미즈키에게 생각지도 못한 아이가 손을 내민다.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2권은 사랑과 이해, 연대에 관한 이야기들이다.자식을 위해 살던 고향을 떠나온 할머니에게 무심한 가족들의 모습이 소설 속 이야기로 그치는 게 아니라 마음이 무겁다.손녀는 할머니를 이해하며 성장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다로는 삼남매를 통해 자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미즈키 역시 역시사지의 심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고 서서히 변화하게 된다.3편의 연작소설이 실려있는 2권은 1권에 비해 분량이 짧아 읽다만 느낌이다.그래도 여전히 편의점은 따듯하고 가보고 싶은 곳이다.과연 주에루와 다로의 관계에는 변화가 찾아올지 ‘무엇이든 맨’ 쓰기를 알고 있는 절세미인의 정체는 무엇인지 3권도 계속될 것 같은 예감이다.작가님 3권은 더 길게 많은 에피소드로 행복을 주세요.🎁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