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르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전작을 읽지않아도 세 번째 이야기를 읽는 데 지장이 없다는 말에 오로르를 만나봅니다.자폐를 앓고 있는 열 한 살 오로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만 말을 할 수 없어 태블릿을 이용해 사람들과 소통합니다.은행원인 엄마와 헤어져 파리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던 아빠와 재결합해 가족이 모두 함께 살게 됩니다.오로르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던 조지안느 선생님은 결혼을 하면서 프랑스를 떠나게 되고 새로운 가정교사인 다이안 선생님이 오시게 됩니다.다이안 선생님은 콜롬비아 대학의 강의에 초대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오로르와 뉴욕으로 출발합니다.모든 것이 신기한 도시 뉴욕에서 오로르는 좋은 어른을 만나기도 하고 경찰과 함께 악당을 혼내고 친구를 구하기도 합니다.과연 오로르는 처음 뉴욕에 온 목적인 강의를 제대로 끝마칠 수 있을 지 오로르의 모험을 따라가 보아요.먼저 책의 실물의 예쁨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빨간 겉표지가 창문처럼 뚫려 있고 그 안에 막 파리 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 안의 오로르가 에벨탑을 보며 가장 소중한 태블릿을 들고 있는 모습은 여행의 설레임과 앞으로 펼쳐진 모험을 기대해 보게 합니다.그리고 겉표지를 벗기면 누드사철제본으로 책등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대부분 도서관에서는 겉표지를 벗긴 상태에서 대출이 되는데 겉표지가 없이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어린이 독자를 염두한 동화는 이야기와 어울리는 적절한 일러스트가 들어가면 금상첨화입니다.로알드 달의 이야기에 퀜틴 블레이크의 그림이 더 해지면 이야기가 휠씬 더 재미있는 것처럼 더글라스 케네디의 조안 스파르의 그림은 큰 시너지를 내며 읽는 즐거움,보는 즐거움을 줍니다.오로르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도움이 필요한 자폐스팩드럼을 가진 아이입니다.선한 마음을 가졌다고 자부한다면 장애인을 볼 때 있는 그대로의 그들이 아니라 불쌍하고 도움이 필요하고 시해를 베풀어야 하는 존재들로 여기며 도와주려고 합니다.그러나 오로르는 자신의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돕기도 합니다.도움은 필요한 사람이 부탁할 때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봅니다.부탁하지 않는 도움은 도움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무시고 폭력일 수 있습니다.동화는 장애를 가진 가족 속에서 느끼는 다른 자매의 소외감에 공감하게 되고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성소수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혹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에 성소수자가 등장한다는 말에 거부감이 드는 독자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장애를 손가락질 하지 말라고 누구나 말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뉴욕에서의 모험이 이 번 이야기에서 끝날지 아니면 다 같이 모이게 된 가족들이 더 신나는 뉴욕 모험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시리즈의 처음 이야기부터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동화입니다. 끝(그리고 계속…….)🎁좋은 책 보내주신 밝은세상 출판사 감사합니다.
두 명의 여성이 연속해서 권총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다.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성매매 여성이라는 점과 어린 자녀가 있지만 시설에 보내거나 함께 살아도 전혀 돌보지않고 방임하고 있다는 점이다.매스컴은 사회적 충격을 고려해 두 여성을 미혼모지만 자녀를 위해 열심히 사는 엄마로 포장하고 동정 여론을 만들어 나간다.한편 프리랜서 기자인 기베 미치코는 몇 년째 계속되는 식품공장의 악성 클레임 사건을 취재하던 중 공장으로 “세 번째 희생자를 내기 싫거든 2000만 엔을 준비해라. 기한은 3일”이라는 우편물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협박범이 보낸 우편물 속에는 처참한 몰골의 여성 사진이 들어있었고 그녀가 성매매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건의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직감한다.프롤로그 읽기가 가장 힘들었던 소설이 아닌가 싶다.뉴스를 소설에 옮겨놓은 듯한 아이들의 삶이 읽는 내내 가슴 아파 얼른 엄마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성년이 되기를 바라며 읽었다.그러나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진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며 진짜 출생지가 개미지옥이면 더 이상의 희망이 없는 지 맥이 빠지기도 한다.경찰은 두 건의 여성 살인 사건과 조직 폭력배 출신 불량배 산토 가이토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요시자와 스에오와 하세가와 쓰바사를 체포하게 된다.요시자와 스에오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성매매를 하던 엄마의 방임 속에서 일곱 살 차이의 여동생을 보호하며 간신히 고등학교를 졸업한다.스에오는 매번 엄마가 남긴 빚때문에 범죄에 빠지게 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가정 환경을 이해하며 동정한다.하세가와 쓰바사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된 빈곤 퇴치 NPO 멤버이고 의사인 아버지를 두고 있는 누구나 인정하는 삶을 살고 있다.하지만 그의 이면은 도움을 가장해 거리의 여성에게 접근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빚에 허덕이다 여동생을 납치해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소설은 두 명의 살인 용의자 중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파헤쳐나간다.전혀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지만 모두 범죄에 노출된 두명의 용의자 중 범인이 누구인지 한 명을 진범으로 지목하게 된다.독자는 설령 진범을 찾아냈다하더라도 찾아오는 마지막 반전에 모든 것이 허물어지는 경험과 미치코의 선택에 동조하거나 과연 옳은 선택인지 회의감이 들기도 할 것이다.가정과 사회에서 보호 받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소설 속 이야기로만 그치지않는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무책임한 부모와 외면하는 사회에서 동생을 지키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스에오의 모습은 너무 일찍 철이 든 아이가 짊어진 삶에 무게가 느껴져 마음이 답답하다.오랜만에 만나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은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생각에 두렵기까지 하다.근본적인 변화와 확실한 도움이 없다면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무섭고 슬프다.🎁모모출판사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제주 섬 바다에 남방큰돌고래 마을의 돌고래들은 마음껏 헤엄치며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입이 서로 엇갈린 채로 태어난 복순이는 친구들과 즐겁게 살았습니다.그러던 어느날 고기잡이 배에 잡혀 수족관에 보내지게 되자 고향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냅니다.그림책은 실제 고기잡이 배에 포획돼 돌고래쇼를 하는 수족관업체에 팔려갔지만 훈련을 거부하다 좁은 수족관에 6년 동안 갖혀 지낸 돌고래 복순이와 태산이 이야기입니다.몇 년 전 바다로 돌아간 남방돌고래에 관한 자연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사실 그림책 ‘돌고래 복순이’를 보기전까지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저 역시 아이들과 제주도에서 남방돌고래쇼를 보며 즐거워했을 뿐 한 번도 고래의 사정을 살핀 적은 없었습니다.넓은 바다에서 살아야하는 돌고래가 수족관에 갖혀 지낸다는 게 얼마나 큰 고통일지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그림책 속 노란 복순이는 바다속에서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수족관 속 복순이는 칙칙하고 우울한 모습입니다.실제로 불법 포획된 돌고래를 바다로 보내기 위한 노력은 지난했고 오랜 시간이 걸려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돌고래는 쇼를 위해 존재하는 동물이 아닌데도 한 번도 쇼의 부당함을 생각하지 않고 즐기곤 합니다.모든 것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행복합니다.자유를 빼앗긴 체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마땅히 있어야할 자리가 어디인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돌고래쇼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입니다.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더 이상 돌고래쇼를 관람하지 않는 것입니다.수요가 없다면 공급도 없을 것이니 돌고래쇼의 관객이 사라진다면 더 이상 불법 포획되는 돌고래도 없을 것입니다.돌고래는 마땅히 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쳐야하는 존재입니다.🎁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고등학생인 다케시는 자신의 왼손에 얼마 전 사고로 죽은 쌍둥이 형이 깃든 것처럼 목소리가 들려오고 어느때는 왼손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병원에서는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되고 부모는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킬 계획을 세운다.다케시는 입원을 피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도쿄로 도망친다.늦은 밤 도착한 강변에 텐트를 친 다케시는 한 밤 중 수풀 속에서 피투성이 남자를 발견하게 되고 얼떨결에 시체에 손을 대게 된다.그 장면을 노숙자가 보게 되고 범인으로 몰릴 위기에 처하자 긴 도피길에 오른다.왼손에 깃든 형 가이토와 함께 진범을 찾기위해 나선 형제는 ‘사파이어’라는 마약이 살인 사건에 관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약 조직에 침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현직 의사라는 이력의 작가는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이라는 특이한 병명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고 있다.처음 읽으면서 작가가 창작한 병명인가 싶어 검색해 보니 실재 존재하는 질병이었다.소설은 고등학생이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마약 판매 조직과 마약 제조자를 쫓는 과정이 등장하지만 다케시가 유망한 권투선수였다는 사실과 차분하고 이성적인 형 가이토와 공조한다는 설정이 설득력있게 다가온다.다케시는 도피 내내 자신때문에 형이 죽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을 갖고 있으면서도 형의 의식이 자신의 몸을 독차지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이기도 하고 형이 영영 사라져버릴까 두려워하지도 한다.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 형제는 협력하고 때로는 적대시하면서도 끝내는 형제의 행복을 위해 마지막 큰 결심을 하게 된다.주인공의 고등학생이라는 나이 설정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요즘 크게 문제가 되는 마약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그 위험성을 느끼게 한다.똑같은 모습의 쌍둥이 형제의 우애와 사건 뒤 한층 성숙해진 주인공의 모습에 안도하면서도 어딘가에서 여전히 다른 이름으로 ‘사파이어’가 유통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공포스럽고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미안해지는 소설이다.🎁소미미디어의 서포터즈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천선란’이란 이름만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평단에 신청했다.문학 웹진 LIM은 등단 여부도 장르도 구애받지 않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새로운 연재 플랫폼으로 웹진에 연재한 작품 중 일부를 엮어 일 년에 두 권 출간하는 데 림:쿠쉬룩은 젊은 작가 단편집 림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림:쿠쉬룩에는 일곱 명의 작가가 쓴 일곱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젊은 작가들이 쓴 소설은 sf로 분류할 수 있는 세 편의 이야기와 학창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세 편의 이야기, 그리고 동화 인어 공주를 변주한 이야기가 들어있다.‘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는 자율 주행 AI 차량이 상용화된 어느 날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보험 회사 조사원인 ‘나’는 사고 조사에 나서고 스스로 ‘연화’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인격AI가 인간의 사랑에 관여하다 일으킨 사고임을 밝혀낸다.머지 않은 미래 어느날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에 의해 우리 인간이 조종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머리가 쭈뼜거린다.‘돌아오지 않는다’는 오염된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한 지구인들의 이야기로 환경과 떠나온 곳의 그리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쿠쉬룩’은 마인드 업로딩 시스템에서 ‘증발’한 언니를 찾아나선 ‘엘린’의 이야기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언니의 뒷모습에서 작은 위안을 얻어본다.‘영의 존재’의 ‘영’이 ‘나’의 결혼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마음과 한 번도 떠난 적 없이 ‘영’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고단한 삶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하나 빼기’는 처음엔 풋풋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비밀을 공유하는 순간 분열이 일어나고 굳건하게 보인 관계는 뒤틀린다.‘이십 프로’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친구가 아닌 경쟁자가 되어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다.‘멀리서 인어의 반향은’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어 공주의 다른 이야기다.인어 공주는 적극적이고 왕자는 주어진 자리를 버거워한다.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을 떠오르게 하지만 지나치지 않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소설은 과거와 미래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아이들은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고 가난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힘없는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지구는 병들어 간다.이렇게 절망뿐인 우리에게도 인어공주와 왕자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존재에게도 손을 내미는 세상이 도래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 하나를 건져본다.www.webzinelim.com벌써부터 림의 두번 째 이야기가 기다려진다.🎁열림원 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