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3
더글라스 케네디.조안 스파르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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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르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전작을 읽지않아도 세 번째 이야기를 읽는 데 지장이 없다는 말에 오로르를 만나봅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열 한 살 오로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만 말을 할 수 없어 태블릿을 이용해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은행원인 엄마와 헤어져 파리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던 아빠와 재결합해 가족이 모두 함께 살게 됩니다.
오로르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던 조지안느 선생님은 결혼을 하면서 프랑스를 떠나게 되고 새로운 가정교사인 다이안 선생님이 오시게 됩니다.

다이안 선생님은 콜롬비아 대학의 강의에 초대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오로르와 뉴욕으로 출발합니다.
모든 것이 신기한 도시 뉴욕에서 오로르는 좋은 어른을 만나기도 하고 경찰과 함께 악당을 혼내고 친구를 구하기도 합니다.
과연 오로르는 처음 뉴욕에 온 목적인 강의를 제대로 끝마칠 수 있을 지 오로르의 모험을 따라가 보아요.

먼저 책의 실물의 예쁨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빨간 겉표지가 창문처럼 뚫려 있고 그 안에 막 파리 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 안의 오로르가 에벨탑을 보며 가장 소중한 태블릿을 들고 있는 모습은 여행의 설레임과 앞으로 펼쳐진 모험을 기대해 보게 합니다.
그리고 겉표지를 벗기면 누드사철제본으로 책등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도서관에서는 겉표지를 벗긴 상태에서 대출이 되는데 겉표지가 없이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를 염두한 동화는 이야기와 어울리는 적절한 일러스트가 들어가면 금상첨화입니다.
로알드 달의 이야기에 퀜틴 블레이크의 그림이 더 해지면 이야기가 휠씬 더 재미있는 것처럼 더글라스 케네디의 조안 스파르의 그림은 큰 시너지를 내며 읽는 즐거움,보는 즐거움을 줍니다.

오로르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도움이 필요한 자폐스팩드럼을 가진 아이입니다.
선한 마음을 가졌다고 자부한다면 장애인을 볼 때 있는 그대로의 그들이 아니라 불쌍하고 도움이 필요하고 시해를 베풀어야 하는 존재들로 여기며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오로르는 자신의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돕기도 합니다.
도움은 필요한 사람이 부탁할 때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부탁하지 않는 도움은 도움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무시고 폭력일 수 있습니다.

동화는 장애를 가진 가족 속에서 느끼는 다른 자매의 소외감에 공감하게 되고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성소수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혹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에 성소수자가 등장한다는 말에 거부감이 드는 독자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애를 손가락질 하지 말라고 누구나 말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뉴욕에서의 모험이 이 번 이야기에서 끝날지 아니면 다 같이 모이게 된 가족들이 더 신나는 뉴욕 모험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시리즈의 처음 이야기부터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동화입니다.


(그리고 계속…….)


🎁좋은 책 보내주신 밝은세상 출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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