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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평점 :
우리 집에는 90년대생인 ‘요즘 애들’이 두 명 있습니다.
모두 군대를 만기 전역하고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으며 직장인으로 학생으로 제 몫을 다 하고 있지요.
‘요즘 애들’인 두 아들은 요즘 애들답게 제 생각을 똑부러지게 말해 세상 제일 꼰대인 제 아빠를 열불나게도 하지만 지나고 보면 우리가 ’요즘 애들‘일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것도 같습니다.
작가는 90년대생에 대학과 직장을 다니고 글도 씁니다.
토마토 주스를 좋아하고 집인 부산을 떠나 참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듯합니다.
처음 아들 또래의 작가가 쓴 글을 읽으며 조금은 거만하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1부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니들이 사랑을 알아?‘ 싶기도 했죠.
하지만 쭉 읽어가며 우리 아들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꾸 고개가 끄덕여지며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이해
더 사랑하면 이해가 필요 없고,
덜 사랑하면 이해를 할 수 없고.(p61)
📚한 걸음 물러나야 오히려 몇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건 아닐까요. 세상 이치와 인간 된 도리가 원래 그런 건 아닐까요. 작은 것 하나라도 더 갖겠다고, 조금도 손해 보지 않겠다고, 호구처럼 살지 않겠다고 뾰족한 눈을 하고, 뽀족한 말을 내뱉으면 사란들과의 관계 속에서는 오히려 외면당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작은 걸 얻겠다고 큰 것을 놓치게 되는 건 아닐까요.(p153)
📚아무튼,나는 언제나 당신 편.(p157)
📚그런데, 그렇게 마음먹기엔 세상에 잘난 사람이 지나치게 많다.그들은 분명 내 앞을 달려가고 있는데, 자꾸만 뒤에서 등을 떠밀리는 기분이다.아직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나에게, 지금도 늦었다며 급하다며 자꾸만 재촉한다. 내가 지금 서 있눈 자리를, 나만의 속도를 스스로 알지 못할까.하나씩 밟고 건너가야 할 순서라는 것이 있음에도, 자꾸만 마음을 붕 뜨기 하고, 자꾸만 두세 칸씩 건너라고 둥울 밀어대니 함께 살아가기 참으로 곤란하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내게 딱히 무슨 말을 건넨 건 아니다. 잘 벌고, 잘 살고, 잘 먹는 사람들을 보며 나 혼자 아등바등할 뿐이다. 사실 고개 돌려 등 떠마는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면 거기엔 밣 나 자신의 얼굴이 있다.(p171)
어른도 힘든 세상을 어찌 견디고 있는지 눈시울이 뜨꺼워질 뻔 했습니다.
어느때보다 힘든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와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니들이 뭘 알아?’가 아니라 ‘너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나도 좋았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들들에게는 “아무튼, 엄마는 언제나 아들편“ 이라는 말을 크게 해 줄겁니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듯해지는 글을 읽었습니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읽은 책이지만 제 느낌을 자유롭게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