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도시 타코야키 - 김청귤 연작소설집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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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소설이란 한 작가가 같은 주제나 같은 인물의 이야기를 연달아 지은 소설입니다.
김청귤 작가의 “해저도시 타코야키”는 바다라는 한 주제로 각기 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단편소설집입니다.
요즘 “바다”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예전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을 먼저 떠올렸는데 요즘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 떠올라 인상을 찌푸리게 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 <불가사리> 속 바다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녹아내리던 빙하가 어느 순간 빠르게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바다로 흘러들었다.해수면이 상승하자 육지에 사는 생명체들은 발 디디고 살 곳을 잃어버렸다. 그것도 모자라서 빙하 안에 있던 바이러스가 바다색을 떠다니다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싣고 육지로 넘어왔다. 사람들은 바닷물에 닿기만 해도 죽을거라며 울부짖었다.(p9~10)

인간들은 유전자 편집으로 물에 적응한 새로운 인류를 만듭니다.
신인류가 어떻게 태어났던 어떤 모습이든 그들에게 엄마는 존재하고 그 엄마들은 자식을 위해 기꺼이 희생합니다.

모두 여섯 편의 단편소설은 바다를 숨막히는 장소로만 그리지는 않습니다.
물 속 생활이 자유로운 수인과 수중 동물들의 사랑 그리고 수중 동물과 교류하는 수인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배 인간이 등장하는 <파라다이스>에서는 배 인간의 탐욕이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산호트리>의 별 아래 산호의 촉수가 살아나는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의 싹을 보여줍나다.

소설은 구체적으로 독자에게 자연을 보호하라고 말하거나 이대로 살다간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올 것이라고 겁을 주지않습니다.
그냥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저지르고 있는 잘못을 떠오르게 합니다.
혹시 나는 너무 과하게 물건에 집착하고 있는게 아닌가 돌아보게 되고 ‘환경’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게 합니다.
인간이 감히 어찌할 수 없는 바다의 위대한 힘을 느끼며 깊은 바닷속 생명들을 기억하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인플루엔셜의 문학전문 브랜드 레빗홀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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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 개 부탁드려요 - 21세기 신인류, 플랫폼 노동자들의 ‘별점인생’이야기
유경현.유수진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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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경우 일주일에 4~5번은 플랫폼 노동자들의 도움을 받는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오는 택배를 시작으로 배달 음식, 가끔씩 이용하는 대리기사와 택시등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플랫폼 노동자이지만 그들의 근로조건이나 처우에 대해 제대로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별 다섯 개 부탁드려요!’는 KBS에서 방영된 <다큐 인사이트-별점인생> 의 출연자들의 뒷이야기와 방송 이후 새롭게 취재한 또 다른 플랫폼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2020년 4월에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과 ‘이달의 PD상’을 수상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보장해 주지 않는 직업” <플랫폼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수고로움과 무심코 준 별점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모두 10가지의 플랫폼 노동을 소개한 책은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택배배송기사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모두 잠든 사이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처럼 도착한 새백배송의 단가에 놀랐고 플랫폼 운영체계에 다시 놀랐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도 무료배송으로 받고 있다보니 배달 기사의 실태가 괜히 나로 인한 잘못같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고용한 사람은 없지만 지시하는 상사는 있다.”(p118)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직업이지만 모든 것을 노동자가 책임져야한다는 사실이 책을 읽을 수록 부당하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플랫폼 회사는 소비자와 노동자를 공짜로 연결해주는 게 아니라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분명 거기에 합당한 보장과 책임을 져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개된 10가지의 노동은 거의 비슷한 형태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책임지지않는 플랫폼 회사를 보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라고 묻고 싶어집니다.
세상의 모든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비전비엔피의 에코북서포터즈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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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의 돌핀
한요나 지음 / &(앤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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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이 아무리 과학의 원리와 사실의 기반 위에 상상력을 가미한 장르라고 해도 현실과 너무 멀리 떨어지거나 현재의 가치관과 동떨어진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먼 우주에서 펼쳐지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라도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를 다룰 때 그것은 더 이상 공상과학소설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17일의 돌핀>은 sf소설로 분리되었지만 다른 어떤 소설보다 현재의 우리 사회와 인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 8편의 소설은 디스토피아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래도’라는 위안을 얻는다.

앞으로 가는 사람 이쿠와 뒤로 가는 사람 진의 이야기인 ‘17일의 돌핀’은 앞,돌핀,미래와 뒤,17일,과거라는 단어들의 조합만큼이나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의 관계맺기와 그 관계 끝을 보며 현실에서도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사이에 둔 사람들을 대입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

‘재생되는 소녀’의 후속 이야기인 ‘My First Bunny’는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
‘재생되는 소녀’에 등장하는 여자가 진이 다 빠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 ‘My First Bunny’속 여자는 외계에서 온 생명체의 숙주가 되지만 임신을 하고 그 생명체는 자궁을 향한다.
그래서 부모에게 자식은 외계에서 온 생명체만큼이나 어려서는 다루기어렵고 다 자라서는 이해하기 힘든 존재인가 보다.

가장 마음이 쓰이는 이야기는 ‘외계인이 냉장고를 여는 법’이다.
엄마는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의 행동에 힘들어하며 자신이 외계인을 낳았다고 생각한다.
확실한 병명이 제시되지 않지만 자폐증을 가진 아이쯤으로 생각하고 소설을 읽어도 될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과 그 아이를 보는 타인의 눈 그리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된다.
과연 내가 그 아이를 만난다면 불안하거나 염려하고 걱정하는 눈이 아닌 그 모습 그대로 볼 수 있을 지 생각해보게 된다.

잠깐 머물다가 멀어진 관계와 소식을 알 수 없는 혈육과 가난한 빈민가의 아이들이 등장하지만 그 속에도 사랑이 있고 존재만으로도 외롭지않은 서로가 있기에 우리는 살아간다.
그리고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자가 남겼던 말을 되새기게 된다.
“당신은 당신의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운가요?”(p219)
처음 알게 된 작가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된다.


🎁넥서스(앤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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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의 365일
유이하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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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일곱 생일을 맞은 소야는 새 학년 첫 날에 특별반에서 일반반으로 옮긴 히나와 짝꿍이 되고 첫눈에 반한다.
집으로 돌아온 소야는 블랙 레터를 받게 되고 자신이 ‘무채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무채병’은 10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처음에는 어떤 한 가지 색을 인식하지 못하다 1년 이내에 온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면서 죽음을 맞게 된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병이라 소야는 가족은 물론 친구에게도 자신의 병명을 알리지 않을 결심을 한다.
그러나 우연히 히나에게 무채병에 걸린 사실을 들키게 되자 히나를 곤란하게 만들 생각으로 계약 연애를 제안하게 되고 둘은 계약 연애를 시작한다.

소설은 죽음을 앞둔 소야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처음엔 치사율이 100%인 병에 걸린 두려움으로 시작하지만 히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남겨질 히나를 걱정하게 된다.
풋풋한 10대 소년소녀의 첫사랑은 죽음을 잊을 만큼 상큼하고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무채병’이라는 불치병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열 일곱 소녀,소년과 주위의 장난기 많은 친구,그리고 어릴적부터 이웃에 사는 남자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친구가 등장하는 하이틴 소설이다.
소설은 매시간 다가오는 죽음에 매몰되기만 한 우울한 이야기가 아니라 죽음이 가까이 다가와도 여전히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라 더 처연하다.

일본 만화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이 떠오르는 소설은 오랜만에 슬프지만 말랑말랑한 마음을 선물해 준다.
주인공과 또래인 독자가 읽었을때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지고 마지막 반전이 과연 해피앤드일까 새드앤드일까 한참을 생각해 보게 된다.

🎁모모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단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봄과 잘 어울리는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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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이 다한 요리 -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마늘 레시피 34
김봉경 지음 / 이덴슬리벨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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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을 해 먹는 가정이라면 없어서는 안되는 향신 채소 중 하나가 마늘입니다.
그런 마늘은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요리에 메인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저 양념으로 사용하던 마늘을 더 맛있고 다양하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안내하는 <마늘이 다한 요리>는 마늘로 만들 수 있는 마늘 요리 레시피 34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마늘의 이로움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리 서적이니 당연히 요리 레시피가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모두 세 부분으로 나누어 레시피를 소개한 책은 첫 번째 파트에서는 마늘 매콤 소스, 마늘 오일 소스, 마늘 간장 소스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소스는 고추장, 식용유, 간장 등을 사용해야 하는 요리에 대체할 수 있는 양념입니다.
저는 마늘 매콤 소스와 마늘 오일 소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요리라고 할 것도 없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입니다.

오늘 점심엔 마늘 매콤 소스로 돼지고기를 볶아봤습니다.
사실 이 메뉴는 책에 소개된 요리는 아니지만 고추장 대신 마늘 매콤 소스를 넣고 양파를 썰어넣은 것 말고는 다른 양념은 필요 없었습니다.
고추장을 넣은 것보다 휠씬 깔끔한 맛이 납니다.
마늘 매콤 소스는 비빔밥에 고추장 대신 넣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파트는 한가지로 충분한 마늘 브런치 만드는 법이 세 번째 파트에는 마늘이 다한 한 가지 요리 레시피가 있습니다.
소개한 ‘꿀마늘 고르곤졸라 토스트’는 여러 종류의 치즈와 마늘,설탕,꿀,식빵만 준비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맛은 덜하겠지만 치즈 종류를 줄여도 상관없을 것 같네요.

소개된 대부분의 요리 레시피는 전문적인 조리도구나 숙련된 기술이 없어도 가능한 요리입니다.
또 매 요리에 나오는 팁은 대체할 재료를 소개하기도 하고 더 쉬운 방법을 알려주기도 해 요리에 자신이 없어도 시도해 보게 합니다.
저는 하나 하나 레시피대로 요리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다음 주말에는 마늘 오일 소스를 넣은 고등어 알리오올리오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마늘 요리 마스터가 돼 보렵니다🧄



🎁비전비엔피 에코북서포터즈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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