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소설이란 한 작가가 같은 주제나 같은 인물의 이야기를 연달아 지은 소설입니다.김청귤 작가의 “해저도시 타코야키”는 바다라는 한 주제로 각기 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단편소설집입니다.요즘 “바다”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예전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을 먼저 떠올렸는데 요즘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 떠올라 인상을 찌푸리게 됩니다.첫 번째 이야기 <불가사리> 속 바다는 공포의 대상입니다.📚처음에는 조금씩 녹아내리던 빙하가 어느 순간 빠르게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바다로 흘러들었다.해수면이 상승하자 육지에 사는 생명체들은 발 디디고 살 곳을 잃어버렸다. 그것도 모자라서 빙하 안에 있던 바이러스가 바다색을 떠다니다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싣고 육지로 넘어왔다. 사람들은 바닷물에 닿기만 해도 죽을거라며 울부짖었다.(p9~10)인간들은 유전자 편집으로 물에 적응한 새로운 인류를 만듭니다.신인류가 어떻게 태어났던 어떤 모습이든 그들에게 엄마는 존재하고 그 엄마들은 자식을 위해 기꺼이 희생합니다.모두 여섯 편의 단편소설은 바다를 숨막히는 장소로만 그리지는 않습니다.물 속 생활이 자유로운 수인과 수중 동물들의 사랑 그리고 수중 동물과 교류하는 수인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배 인간이 등장하는 <파라다이스>에서는 배 인간의 탐욕이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합니다.그래도 마지막 <산호트리>의 별 아래 산호의 촉수가 살아나는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의 싹을 보여줍나다.소설은 구체적으로 독자에게 자연을 보호하라고 말하거나 이대로 살다간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올 것이라고 겁을 주지않습니다.그냥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저지르고 있는 잘못을 떠오르게 합니다.혹시 나는 너무 과하게 물건에 집착하고 있는게 아닌가 돌아보게 되고 ‘환경’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게 합니다.인간이 감히 어찌할 수 없는 바다의 위대한 힘을 느끼며 깊은 바닷속 생명들을 기억하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인플루엔셜의 문학전문 브랜드 레빗홀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