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아쓰카와 다쓰미 지음, 이재원 옮김 / 리드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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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주다 출간&2023년 계묘년 리드비 새해 선물 이벤트이 당첨되어 받은 책이다.
어쩌다보니 밀리고 밀려 한 여름에 읽게 됐다.
모두 4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은 띠지의 노란 딱지에서 알 수 있듯이 재미는 검증된 듯 싶다.

표제작 #투명인간은밀실에숨는다 는 투명인간병에 걸린 여자가 병을 치료할 약을 개발하는 박사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사건의 이면엔 가슴 아픔 사연이 있지만 그의 행동엔 동의할 수 없다.

#6명의열광하는일본인들 유명 아들돌 팬 사이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판결하기 위해 모인 판결원들의 추리는 그들이 오타구라 더 빛이 난다.

#도청당한살인 누구보다 예민한 청각을 가진 탐정사무소 직원과 대단한 추리력을 갖춘 소장 콤비의 사건 해결 보고서,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다.

#13호선실에서의탈출 선상에서 펼쳐지는 범인 찾기와 진짜 탈출 게임,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어쩐지 13호이 갇혀서도 당황하지않는 모습이 수상했다고.

만약 투명인간이 된다면이라는 상상을 한 번도 해보지않은 사람은 드물것이다.
막연하기만 한 투명인간이 벌이는 살인 사건의 추적과 트릭은 무릎을 딱 치게 한다.
94년 생 젊은 작가는 어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아이돌의 팬클럽과 오타구들의 마음을 판결원들의 입을 통해 대변하고 있다.

짧은 소설의 끝에 드러나는 반전은 웃음을 짓게도 하지만 당사자가 될 때 가장 사건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동시에 들게 한다.
놓쳤으면 후회할 단편, 읽기를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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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 네오픽션 ON시리즈 11
박해수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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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제목과 “기이하고 기괴하며 기발하다.무엇보다 재미있다”는 남유하 작가의 말을 믿고 고른 책이다.
재미있다.
더군다나 작가의 데뷔작이자 첫 소설집이라니 놀랍다.

낡은 오피스텔의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 그 집의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버리는 #블랙홀오피스텔601호

지하 세상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만 그 허상을 알아채고도 그 곳을 떠나지 못하는 #세컨드헤븐첨삼백하우스

다른 평행 공간에서 온 나의 도플갱어는 그 곳에서도 영끌로 집을 샀구나. #나의집이점잖게피를마실때

제대로 학습되지 않은 로봇과 자신의 신념만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오버랩되는 건 나의 오버일까? #범인은로봇이분명하다

사람의 몸에 뼈가 자라면서 정상과 비정상이 뒤바뀌는 세상을 그린 #몰락한나무들의거리

죽음이 사라지고 사람의 생명이 무한한 세상은 과연 행복할까? #신의사자와사냥꾼

바이러스가가 온 세상을 뒤덮은 날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나는 그를 도울 것인가? 단, 그가 감염되었을 수도 있다.
#한때홍대라고불리던곳

표제작을 포함해 모두 일곱 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은 현재의 어느 날이 배경이 된 이야기도 있고 로봇이 상용한 된 세상이나 인간의 생명이 무한한 시대를 알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
작가가 그린 세상은 그리 행복하거나 미래라고 해서 특별히 좋아지거나 달라지지않는 디스토피아적 세상이다.

기이하고 기괴하지만 현실에서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 더 공포스럽다.
다른 세상에서 온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헤치려하고 다른 세상의 ‘나’는 끊없이 피를 원하는 집을 지키려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까지 희생한다.
현실에 우리 역시 집을 위해 영혼까지 갈아 넣고 있으니 소설로만 읽기에는 너무 슬프다.

호러나 공포 소설로 읽고 덮기에는 너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집 덕분에 오싹했지만 즐거웠다.
끝모를 모래사장을 걷다 보물을 찾은 느낌이다.
작가의 이름을 기억했다 다음 작품도 꼭 읽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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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아이 인생그림책 25
이혜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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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의 인생 그림책 시리즈의 스물다섯 번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는 아이는 물론이지만 어른이 봤을 때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는지…
모든 것이 수수께끼인 곳.

<땅 위의 섬>의 길 위에서 나고 자란 아이가 있습니다.
색연필로 선을 긋고, 수채 물감으로 그린 약 128컷의 그림 속에는 길 위의 아이를 눈여겨 보는 어른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아이는 다른 길 위의 아이들과도 함께 하지 못합니다.
손이 작아 동전을 제대로 훔칠 수도 없고 발이 작아서 빨리 도망도 못치니까요.

늘 도시 속의 어딘가 있을 출구를 찾아 도시를 떠나버리고 싶은 아이는 어느 날 자신의 그림자 같은 아이를 만나요.
둘은 늘 길 위에서 만나 함께 하지요.

시간이 흘러 둘의 사이는 어느새 달라졌지만 도시를 떠나고 싶은 마음은 둘을 하나의 길에 묶어 주지요.
하루는 도시를 빠져 나갈 수 있는 ‘거인의 오른손’을 찾게 됩니다.
과연 둘은 함께 도시를 떠날까요?

길 위의 아이들은 지구별에 태어난 우리같았어요.
우리는 살기 위해 늘 일해야하고 누구의 도움없이 살아가야하고 끝없이 더 나은 다른 세상을 꿈꾸잖아요.
힘든 세상을 함께 할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지만 각자 자신의 삶을 위해 헤어지기도 합니다.

어른이 되고보니 함께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만약 상대의 갈 길을 막는다면 그 것은 사랑이 아닐 것입니다.
또 내가 가고 싶은 길로 그를 이끄는 것도 폭력일 것입니다.

길 위의 아이들이 선택한 길을 후회할 수도 있지만 각자 원하는 길을 가는 것이야말로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일 것입니다.
알 수 없는 출구를 택한 것도 지금의 길 위를 택한 것도 각자의 몫입니다.
그 것이 진짜 어른의 선택입니다.

🎁길벗어린이 온라인 북토크 퀴즈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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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3.여름호 - 78호
전현진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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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에는 르포르타주 ‘길고양이 킬러를 추적하다’로 시작한다.
tv 뉴스에도 나온 고양이 학대범을 추적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지만 생생하게 따라 가는 글은 동물학대라는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마주보게 한다.

이 번호에는 아쉽게도 신인상 당선작은 없지만 휴가를 주제로 쓴 네편의 단편은 그 서운함을 상쇄할 만하다.

#휴가좀대신가줘 #김영민

일년 전 그만 둔 회사 휴가에 따라간 ‘나’, 파도가 거센 날 바다 낚시를 갔다 꼴보기 싫은 전직장 상사가 물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누군가 밀었다는 이야기에 범인 찾기에 나선다.
달콤한 제목과 다르게 갑질하는 상사를 둔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불꽃놀이 #박소해

제주도의 좌승주 형사가 나오는 연작 소설이다.
재벌가의 딸이 의사와 결혼해 계열사인 제주도 호텔로 신혼 여행을 온 날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도중 신부가 살해된다.
범인이 밝혀지면서 재벌가의 추악한 모습과 신혼부부의 비밀이 드러난다.

#kindofblue #정혁용

천재 음악가가 살해되고 그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오해와 진실 이야기다.
휴가 중인 우 경정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고도 팬심을 어찌할 수 없어 건네는 조언이 인간적이다.

#머나먼기억 #류성희

치매에 걸린 엄마가 전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요양원에서 사라졌다.
딸은 엄마를 찾아나서고 엄마의 비밀에 다가가게 된다.

그리고 #백휴 작가의 장편소설 #탐정박문수_성균관 살인사건이 실려있다.
미시터리나 미팅이 조선시대에도 존재한 단어라는 사실과 함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구병모 작가의 인터뷰는 ‘파과’에 대한 이야기와 그 뒤를 이읕 ‘파쇄’를 쓴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봄호보다 더 꼼꼼히 읽었다.
단편들은 재미있었고 3회에 걸쳐 연재될 어사 박문수가 아닌 ‘탐정 박문수’의 뒷이야기도 궁금하다.
그리고 팩트스토리와 공동 기획한 르포르타주 특집으로 어떤 문제를 다룰 지 기대하게 된다.
가을호의 더 풍성한 이야기를 기대하며 신인상 당선작도 포함된 계간지를 읽을 수 있었음 좋겠다.

🎁나비클럽 계간 미스터리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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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안전가옥 노크 1
이나래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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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영화화 확정이라니 재미는 보장한다.
작가의 첫 소설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대리운전 기사가 겪은 공포는 실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기에 더 무섭다.

특별한 것 없는 가난한 공시생 도윤은 선배의 제안으로 청각장애인 행세를 하며 대리운전 아르바이트 시작한다.
들려도 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 운전을 하다보면 재미난 일도 있고 벌이도 솔솔한 탓에 불법인 줄 알면서도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한편 도시에서는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나지만 경찰에선 성인 실종은 단순 가출로 다룬 탓에 범죄로 분류되지 않는다.
어느 날 도윤은 젊고 잘생긴 유명 도예가의 차를 운전하게 되고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불의를 보고 신고를 하는 순간 자신의 범죄 사실이 발각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소설은 끝없이 질문한다.
과연 도윤의 선택을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만약 누군가를 돕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대신 나의 미래가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선한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단순한 공포가 아닌 어려운 청년들의 현실과 외모 지상주의와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서 탄생한 괴물까지 짧지만 묵직한 이야기와 열린 결말이 소름 돋는다.

😱😱😱😱😱

“너..들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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