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단 모집 공고를 보고 620페이지라는 두께는 물론 과연 내가 내 입에서 나오는 말처럼 누구의 다름도 편견없이 인정하고 있나하는 생각에 신청이 망설여졌다.만약 소설처럼 내 아이가 성정체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그의 취향을 존중하고 응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는 솔직히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그래도 그들 가족의 이야기를 꼭 읽고 싶었다.의사인 엄마 로지와 작가인 아빠 펜은 아들 다섯을 갖게 되지만 막내 클로드는 형들과 다르게 치마를 입고 싶어하고 여자가 되고 싶어한다.하지만 클로드가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친구의 아빠는 폭력을 휘두르려하고 엄마는 근무하는 병원에 폭행으로 실려온 여장남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자 살고 있던 메디슨을 떠나 3천 킬로미터 떨어진 시애틀로 이사한다.죽음 이모의 이름 포피로 살게 된 클로드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여자아이인 포피가 되어 친구를 사귀고 이웃들과 교류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간다.하지만 로지와 펜은 포피에 미래에 대해 걱정하며 함께 고민하게되고 우연한 계기로 포피의 비밀이 학교에 알려지고 다시 클로드가 될 결심으로 치마를 벗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방안에 스스로를 고립시킨다.작가는 현실에서 아들이었다가 딸이 된 자식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소설 속 문장들은 꼭 성정체성을 겪고 있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라면 아이를 키우면서 종종 겪게 되는 시행착오들을 떠오르게 한다.모든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그러나 만약 그 선택이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어려운 선택이라면 부모는 먼저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으려 들 것이다.그 것이 꼭 성정체성 문제가 아니라도 말이다.나는 아이를 양육할 때 엄마들이 한 가지만 염두해 둔다면 큰 고민을 덜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구분만 짓는다면 아이는 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그렇다면 남자의 몸으로 태어난 아이가 자신은 여자로 살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부모는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여자가 남자로 살고 싶다고 해서 남자가 여자로 살고 싶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하면 안 되는 일도 아니다.아이는 아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마땅하다.하지만 그런 아이의 선택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할 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지만 아이의 선택이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기에 얼마나 힘든 선택인지 불을 보듯 뻔하기에 그 선택을 무작정 지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만약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회라면 부모는 아이의 정체를 숨길 필요도 없을 것이고 아이 또한 자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행복을 우선해 선택할 것이다.그러나 사회는 그들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틀렸다고 낙인찍고 있다.소설은 언듯 해피앤드처럼 끝나지만 실제로 세상을 살아갈 포피는 결코 평안하고 안온한 인생을 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사회가 변하지 않고 우리가 그 변화를 이끌지않는다면 누군가는 다르다는 이유로 고통 받을 것이다.누구도 다른 이의 행복을 침해할 권리도 선택을 손가락질 할 수는 없는 것이다.다른 소설처럼 재미있다고 단순하게 말하기 어려운 소설은 많은 이들이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알마출판사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소설이지만 가장 많은 표시를 한 도서였습니다. 좋은 책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죽음 후 망자가 도착한 “작별의 건너편”에서는 늘 커피를 마시는 안내인의 안내에 따라 현세에 있는 존재와 한번 더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물론 그에 따른 조건은 있다.허락된 시간은 24시간, 평소와 똑같이 생활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수도 있다.단, 현세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존재는 망자가 죽은 사실을 몰라야 한다.만약 망자의 죽음을 알고 있는 존재를 만나게 되면 ”작별의 건너편“에 강제 소환된다.첫번째 사연자인 아야코는 남편과 네 살된 아들을 둔 주부로 강아지를 구하고 자신은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아야코는 아들과 남편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지만 가족이 자신의 죽음을 모를리 없고 가족의 주위만 맴돈다.두번째 사연자인 야마와키는 젊어서 가업 잇기를 포기하고 도시로 도망쳐 오랜 세월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살다 간경변증으로 사망한다.특별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었던 야마와키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고향으로 향한다.세번째는 19살에 교통사고로 죽은 고타로의 사연이다.밥투정을 부리다 집을 나갔다 차에 치어 죽게 되고 마지막으로 룸메이트인 사야카를 만나러 간다.”당신이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입니까?“가슴이 턱 막히는 물음이다.대부분은 마지막에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꼽으라면 당연히 가족을 말할 것이다.나 역시 다른 사람들은 생각나지 않고 내 죽음에 마음을 다해 슬퍼할 가족을 마지막으로 만나 얼마나 사랑하는지와 너무 슬퍼하지말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소설 속 등장인물들도 모두 가족을 떠올리고 가족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어한다.그렇지만 자신의 죽음을 가족이 모르기는 어려울테고 어떤 방법으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진다.소설은 독자에게 더 늦기전에 늘 옆에 있는 가족에게 마음을 말하라고 이야기하며 그래야 후회없을 것이라고 말한다.늘 달콤한 맥스 커피를 달고 사는 안내인은 올드 팝을 좋아하고 오래된 괴수 영화도 알고 있는 걸로 봐서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듯하다.인간적이고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만날 사람을 직접 정해주지는 않고 망자가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힌트를 주는 츤데라다.대학을 가지 않아 아마도 승진을 위해 잠을 줄여가며 밤낮없이 일했을 것이고 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셨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커피를 늘 달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자신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가족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어느 날 과로사로 사망 후 안내인이 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물론 나머지 두 망자의 이야기와 안내인의 사연이 궁금하지만 가제본 속 이야기만으로도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충분히 느껴진다.드라마 도깨비 속 저승사자가 망자에게 차 한잔을 권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소설은 가슴 아픈 이별과 뜻밖의 반전에 놀라며 다시 말하면 입만 아픈 가족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그나저나 안내인의 비밀스러운 사연이 궁금해져 더 실물 도서가 더 기다려진다. 📕 📖 📚스튜디오오드리 오드림4기 활동 중 제공받은 가제본을 읽고 뒷얘기와 안내인의 사연이 정말 궁금했다.안내인의 현세가 인간적이고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이가 많다는 것만 맞고 나머지는 다 틀렸지만 짧게 소개된 안내인의 사연이 가슴 아프다.특히 그가 그토록 단맛이 강한 커피를 오래오래 음미하며 마셨는지의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세상을 떠난 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가슴이 먹먹해진다.“다녀왔어,요코.”.....“어서 와요,겐지 씨.”
‘샘 호손 시리즈’의 2권 이후로 삼십 년 이상이 지난 후에야 발매된 세 번째 작품은 노년의 샘 호손 박사가 누군가에게 자신이 해결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형식을 하고 있다.저자인 에드워드 D.호크가 남긴 단편이 무려 900편 남짓이라는 데 샘 호손 박사의 세번 째 이야기에는 15편의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들이 실려있다.뉴잉글랜드의 노스몬트라는 작은 도시의 의사 선생인 샘 호손은 말그대로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는 남자다.삼십대 중반의 미혼인 그는 지역에서 존경받는 의사로 렌즈 보안관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사실 샘 호손 박사가 거의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묘지로 소풍 나온 부인의 돌발적인 행동 뒤 익사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시장을 살해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영사 기사의 비밀, 독립기념일에 폭죽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정비소 직원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건은 이어진다.하다하다 눈 쌓인 휴향지에서도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은행을 찾은 샘 호손 박사 앞에 은행강도가 나타나기도 한다.후반 부에는 새로온 간호사에게 사건 해결에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샘 호손 박사가 있는 곳에는 매번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범죄 현장 바로 근처에 그가 있다.노년의 샘 호손 박사는 찾아온 누군가에게 술을 한 잔 권하면서 자신이 해결한 사건을 이야기한다.듣는 느낌이 더 많이 드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샘 호손 박사를 찾아온 이가 바로 독자 자신이 되는 듯 한 느낌으로 읽게 된다.1932년에서 1936년까지 해결한 사건들은 금주령이 풀리고 벌어지는 사건과 담배 농자주 살인 사건, 노인 부양 문제, 이복남매간의 상속 문제 등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어 더 흥미롭다.샘 호손 박사는 사건 해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지도 않고 여러 곳을 조사하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지도 않는다.현대의 DNA검사 같은 과학수사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의 살인 사건 범인은 논리적인 샘 호손 박사의 논리에 제풀에 꺽여 범행을 시인하는 순서로 사건이 해결된다.독자는 범인에게 마지막 일갈을 날리는 박사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무릎을 치게 되니 시시하다거나 뻔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 것이다.범인이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정황 증거는 그 어떤 물적 증거보다 무섭게 범인을 다그친다.30쪽 내외의 이야기지만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해결 과정이 뚜렷해 단편 추리소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악인이 죄에 대한 응당한 벌을 받는 당연한 결과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세번째 이야기지만 앞에 두 권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1,2권도 꼭 읽어보고 싶다.🎁멋진 책을 보내주신 리드비 출판사께 감사드립니다.
작가의 세 번째 작품집 “부디 너희 세상에도”는 호러, 공포 소설에 붙일 수 있는 수식어을 모두 붙일만하게 공포스럽다.무섭고 괴기스럽고 살인이 등장하고 피가 낭자하고 좀비가 등장하고 고약스러운 선택이 등장한다.”시어머니와 티타임”과 “화면 공포증”을 읽고 기억해 둔 작가이기에 원없이 공포를 즐길 요량으로 읽기 시작했다.“반짝이는 것”은 노인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자녀들의 부양을 다룬 이야기로 소설 속 허황된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노인 문제라 더 모골이 송연해진다.”에이의 숟가락“은 자신 만의 것을 지키기위해 살인하는 도구가 친숙한 숟가락이라는데서 더 공포스럽고 불쾌하게 다가온다.전설을 떠오르게 하는 “뇌의 나무”, 현대인에게 뗄레야 뗄수 없는 화면이 주는 공포를 다룬 “화면 공포증”,기시감을 미래에서 온 메시지라 여기고 선택한 결과 남자에게 닥친 불행을 이야기한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와 제목 그대로 이름을 말하는 순간 괴물의 먹이가 되는 ”이름 먹는 괴물“은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각자의 개성과 존재가 희미해져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는 듯해 괴롭다.표제작 ”부디 너희 세상에서도“는 작가와 소설 속 등장인물이라는 설정과 좀비를 피해 도망하는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가장 흥미로운 단편은 ”목소리“다.[살고 싶으면 열두 시간 안에 사람을 죽여라.]만약 누군가를 열 두 시간 안에 죽이지 못한다면 그 목소리를 들은 사람이 죽는다.가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고 자신이 살기 위해 가장 가까운 누군가를 죽여야만 한다.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위기 앞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선택에 대해 고민하며 읽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상소리를 뱉을 수 밖에 없었다.9편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일어나면 안되는 일들이지만 다른 모습으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더 소름끼친다.자식은 부양의 의무를 회피하고 학교 현장에선 누군가는 이름이 불리지 않은 체 생활하고 있다.중독에 가까운 지 알면서도 화면을 볼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자신만을 생각하는 게 너무 과해 일어나는 살인까지 소설은 현실이 되고 현실은 소설의 소재가 된다.호러,공포 소설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된 소설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 아니라 더 공포스럽다.더 매운 맛이 기대되는 작가님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본다.🎁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고블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소설 잇다’는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소설을 한 권에 담아 함께 읽는 시리즈로 두 번째 이야기는 지하련과 임솔아의 <제법 엄숙한 얼굴>이다.지하련은 1940년대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나 한국전쟁 전 시인인 남편 임화와 월북했다는 이유로 잊혀진 작가다.📚지하련은 ‘결혼’으로 대표되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여성을 억업하는 현실을 예리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하이칼라’식민지 지식인의 위선적인 일면을 지적인 언어로 분석해내며 당대의 문단,지식인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작가입니다. 겹겹의 구조로 이뤄진 근대적 억압과 모순을 세련된 방식으로 묘파해내는 그의 작품이 갖춘 현대성은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아도 놀랍도록 현대적으로 느껴집니다. 임솔아의 작품은 늘 우리 시대의 가장 치열한 질문을 쥐고서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허위와 폭력,우리가 보지 못했던,보지 않으려 했던 맹점 들을 직시해왔습니다. 임솔아가 일상의 작은 틈새를 담담하게 가리키는 동시에 그 균열의 근원을 좇아 탐구하는 방식과, 식민지 조선의 피폐를 끊임없이 관찰하면서도 기약 없는 비판이나 손쉬운 반성으로 빠지지 않았던 지하련의 회의는 서로 다른 시대임에도 매우 닮아있습니다. (이 책에 대하여 중에서)책은 지하련 작가의 단편 4편과 임솔아 작가의 소설 1편, 에세이 1편, 그리고 박혜진 평론가의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지하련 작가의 ‘결별’은 남편과 다툰 후 친구 정희의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한 형예의 하루가 이야기의 중심이다.남편의 사랑을 의심하는 형예는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린 정희와 그의 남편을 보며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제향초’는 요양차 오빠 집에 머물게 된 삼희가 오빠의 지인인 태일을 살피면서 느끼는 당대 지식인이라 불리던 사람들의 위선과 모순적인 모습을 다루고 있다.제목에서도 쓸쓸함이 느껴지는 ’가을‘은 부인이 죽고 난 후 부인의 친구인 정예와의 이야기를 남편인 석재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마지막 ‘종매’는 사랑이 아닌 연민만으로 병인을 돕는 정원을 돕기위해 나선 사촌오빠 석희와 석희를 찾아온 친구 태식이의 절에서의 생활을 담고 있다.특별한 사건이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무기력함과 병자와 그들 사이의 정의내리기 어려운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진다.임솔아 작가의 표제작 ‘제법 엄숙한 얼굴’은 ‘제향초’에서 가져온 제목으로 강릉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중국 동포 영애와 쉴 새 없는 자랑과 그 안에 자리 잡은 우울로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는 카페 사장 제이,그리고 카페 협력 업체 직원인 수경의 이야기다.입으로는 인권을 말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돌별하는 제이의 위선이 현대의 우리를 보는 듯하다.오랜 시간 차를 두고 활동한 두 여성 작가의 이야기는 세상살이 다 그렇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일제 강점기에도 부부간의 갈등은 있었고 죽은 친구의 남편을 사랑해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가 있었고 젊은이는 제 길을 찾기 못해 허황된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세상엔 말과 다르게 행동하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세상은 크게 좋아지거나 달라지지않았지만 다행스럽게 여성들은 점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살아가고 있다는 데 위안을 삼으며 다음 시리즈에도 찬란하게 빛나는 여성작가들을 만나고 싶다.🎁작가정신 출판사 출간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