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호손 박사의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에드워드 D. 호크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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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호손 시리즈’의 2권 이후로 삼십 년 이상이 지난 후에야 발매된 세 번째 작품은 노년의 샘 호손 박사가 누군가에게 자신이 해결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형식을 하고 있다.
저자인 에드워드 D.호크가 남긴 단편이 무려 900편 남짓이라는 데 샘 호손 박사의 세번 째 이야기에는 15편의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들이 실려있다.

뉴잉글랜드의 노스몬트라는 작은 도시의 의사 선생인 샘 호손은 말그대로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는 남자다.
삼십대 중반의 미혼인 그는 지역에서 존경받는 의사로 렌즈 보안관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사실 샘 호손 박사가 거의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묘지로 소풍 나온 부인의 돌발적인 행동 뒤 익사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시장을 살해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영사 기사의 비밀, 독립기념일에 폭죽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정비소 직원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건은 이어진다.
하다하다 눈 쌓인 휴향지에서도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은행을 찾은 샘 호손 박사 앞에 은행강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후반 부에는 새로온 간호사에게 사건 해결에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샘 호손 박사가 있는 곳에는 매번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범죄 현장 바로 근처에 그가 있다.

노년의 샘 호손 박사는 찾아온 누군가에게 술을 한 잔 권하면서 자신이 해결한 사건을 이야기한다.
듣는 느낌이 더 많이 드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샘 호손 박사를 찾아온 이가 바로 독자 자신이 되는 듯 한 느낌으로 읽게 된다.
1932년에서 1936년까지 해결한 사건들은 금주령이 풀리고 벌어지는 사건과 담배 농자주 살인 사건, 노인 부양 문제, 이복남매간의 상속 문제 등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어 더 흥미롭다.

샘 호손 박사는 사건 해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지도 않고 여러 곳을 조사하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지도 않는다.
현대의 DNA검사 같은 과학수사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의 살인 사건 범인은 논리적인 샘 호손 박사의 논리에 제풀에 꺽여 범행을 시인하는 순서로 사건이 해결된다.
독자는 범인에게 마지막 일갈을 날리는 박사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무릎을 치게 되니 시시하다거나 뻔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 것이다.

범인이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정황 증거는 그 어떤 물적 증거보다 무섭게 범인을 다그친다.
30쪽 내외의 이야기지만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해결 과정이 뚜렷해 단편 추리소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악인이 죄에 대한 응당한 벌을 받는 당연한 결과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세번째 이야기지만 앞에 두 권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1,2권도 꼭 읽어보고 싶다.

🎁멋진 책을 보내주신 리드비 출판사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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