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강사 이보영과 함께하는 영어만화 Pinocchio (책 + CD 2장) Kelly의 영어만화 72
카를로 콜로디 원작, 차성진 그림 / 가나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영어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나의 소망은 우리 애들만큼은 영어를 겁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어릴 때부터 영어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매일 한권씩 꾸준히 읽어주려 노력한 덕분인지 영어를 우리말과 다른 언어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2학년인데 좀 더 공부처럼 영어를 접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고민도 있지만 아이가 어려워하고 재미없어 할까봐 뒤로 미루고 있었다.

그림책처럼 쉽게 볼 수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덤으로 영어도 공부할 수 있을만한 책을 수소문하다 만화로 된 책을 접하게 됐다.

유명 강사인 이보영이라는 이름을 건 책이라 일단 믿음이 갔고 영어 실력이 딸리는 나에게 도움을 줄 CD두장이 포함되어 편했다.

우리가 잘 아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어 아이들도 별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다.

한 장의 CD에는 이보영선생의 강의 내용과 본문을 들을 수 있고 나머지 한 장은 본문만을 실어 선택해서 들을 수 있어 좋다.

특히 효과음과 성우들의 연기(?) 실력이 괜찮아 아이들이 들으며 지루해 하지 않는 다.

한 Chapter가 끝나면 여러 가지 게임을 할 수 있는 코너가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이 신나한다.

거기에 노래도 4곡 들어 있어 따라 불러도 재미있고 만화다보니 대화형식의 글들이라 더 유용하다.

그리고 부록으로 본문 해설이 되어 있고 어려운 단어 풀이도 되어 있어 학년이  높은 아이나 영어 실력이 좀 되는 아이라면 혼자서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흠이라면 원작에 충실하려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져 CD두장을 다 들으려면 1시간 30분이 넘어간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경우 한꺼번에 다 듣기는 무리일 것 같고 한 Chapter씩 나누어 듣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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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왑 립 베놈 - 3.5ml
듀왑
평점 :
단종


 

친구야!!!!!

입술 두툼한 여자가 섹시하다는 말은 김혜수로부터 시작된 것 같지.

우리가 충장로를 헤매며 한창 젊음을 불사르던 시절  김혜수처럼 보이려고 무지하게 과장해서 라인 그리고 진한 색깔 립스틱 애용하곤 했잖니.

그땐 내 입술을 한번도 심각하게 들여다보지 않고 무조건 과장해서 그리고 두툼해 보이기 위해 기를 썼는데......

지금도 내 결혼식 사진 속의 친구들이 하나 같이 빨간 립스틱에 김혜수입술을 하고 있는 걸 보면 큭큭 웃음이 나온다.

애기 낳는 기르는 사이 김혜수처럼 보이기 위해 라인을 그리는 사람들은 줄었지만 더 강력한 강적이 나타났잖아.

그 이름도 유명한 안젤리나 졸리!!!!!!!!

우리 학교 다닐 때 졸리같은 입술은 놀림감이었는데 그때 @@별명이 <썰면 세 접시>였지?.

입술 두껍다고 징징거리던 @@년 요즘엔 돈 굳었다고 난리다.

인생사 塞翁之馬라고...ㅋㅋ

용감하고 돈 많은 사람은 입술성형도 하고 보톡슨가 무시깽인가도 한다지만 나는 돈은 많은 데 용감하지 못하잖아. (웃자고~~~~~)

근데 나 요번에 괜찮은 거 하나 건졌다.

베놈이라는 건데 헐리우드 스타들이 사용하는 거라는 데 나는 여태 한번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던 제품인데 효과만은 확실하네.

너도 알다시피 내 입술이 좀 얇은 편이잖아.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거기다 나이도 드니 색깔도 칙칙하고 그냥 나갔다간 어디 아프냐는 소리나 듣는 형편이었는데 요것 때문에 고민 덜었다.

보통 립스틱쯤으로 생각했는데  써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긴 게 너무 작아 조금 서운한데 효과는 짱이다.

요걸 바르고 나면 졸리가 안 부럽다니깐.

처음 바를 때 따끔거리기는 하는 데 뭐 못 참을 정도는 아니고 잠깐 그러고 나면 입술이 달라지는 데 고걸 못 참겠니?

계피와 생강의 성분이 때문이란다.

그냥 다른 것 안 바르고 베놈만 바르면 그냥 청순하고 도톰한 입술인데 친구들 만나러갈 때나 모임에 나갈 때 좀 튀고 싶을 때는 립스틱 바르고 그 위에 덧바르니깐 립스틱 색하고도 서로 잘 어울리고 더 예쁜 것 같다.

처음에는 요것 하나만 발랐는데 요즘은 립스틱 위에 바르고 있어.

왠지 생기 넘치고 기분까지 좋아져서 거울을 자꾸 보게 된다.

거기다 향도 나한테는 딱인 것 같아.

박하향도 아니고 그렇다고 계피향도 아닌데 화~~한 향이 기분 좋게 난다.

난 처음 받아보고는 너무 작아 놀랬다니깐.

3.5ml라는 데 얼마나 작은 지 짐작이 되니?

하지만 작은 통에 담겨있어서 나처럼 덜렁거리는 스타일도 잊어 먹지는 않겠다.

뚜껑에는 작은 솔이 달려있고 솔도 부드러워 맘에 든다.

우리 건우가 어느 날 엘리베이터안에서 뭐라고 한줄 아니?

“엄마, 입술이 벌에 쏘인 것 같아.”라고 하더라.

무심한 서방은 각시가 뭘 발랐는지 관심도 없는 데 아들놈이 인정해 주니 그 나마 위로가 되더라.

건우가 보기에도 달라 보이는 모양이야.

 

내일이면 방학도 끝나고 자유가 찾아오는 데 친구 한번 만나지??

내가 듀왑 립 베놈 바른 모습도 좀 보고 친구도 하나 사든지....ㅋㅋ

아님 맛난 점심 사면 이 언니가 하나 안기든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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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칭기즈칸 3 - 테무친의 결혼
한영희 지음, 스카이 파워 미디어 그림 / 가나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만화에 가장 좋은 점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인물이야기는 일단 만화로 한번 접한 뒤 일반 책으로 한 번 더 읽어주면 인물에 더 쉽게 다가가는 장점이 있다.
올 초에 처음 읽은 <칭기즈칸>은 1편 ‘영웅의 탄생’ 2편 ‘배신자 탈고다이’다음으로 3편 ‘테무친의 결혼’으로 이어지고 있다.
3달에 한 편 꼴로 나오는 만화이니만큼 많은 정성을 기울였음을 느낄 수 있다.
잊혀진 영웅 칭기즈칸이 이야기와 함께 광활한 초원을 지배했던 몽골족의 풍습까지 덤으로 얻어 부듯하다.
어여쁜 소녀 베르테와 약혼하지만 아버지가 독살 당하고 하루아침에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 9살 테무친(칭기즈칸의 어린 시절 이름)은 어머니와 함께 가족의 생사를 책임지며 배신자 탈고다이의 눈을 피해 살아간다.
가난에 힘들어하기도 하고 적에게 잡히기도 하지만 슬기롭게 이겨나간다.
드디어 3편에서는 그리고 그리던 약혼녀 베르테와 결혼을 하게 되고 도둑맞은 말을 찾는 과정에서 운명의 친구 보오르추를 만나게 된다.
테무친이 세계 정복을 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전사가 4준마와 4맹견을 꼽을 수 있는 데 보오르추는 테무친이 첫 번째 전사로 4준마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토오릴칸을 찾아가 신하가 되고 드디어 세계 정복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테무친이 토오릴칸의 보호를 받는 다는 소문이 퍼지고 대장장이 아들 젤메가 찾아오고 그는 훗날 무기 개발에 힘써 몽골군의 전투력을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운다.
4맹견 중 하나로 존경 받았던 젤메는 충성과 용맹의 상징으로 지금도 몽골에서 추앙 받고 있다.
테무친이 점점 힘을 키워가던 중 메르키드족의 의해 베르테가 납치당하고 만다.
성인으로 자란 테무친의 용맹스러움이 점점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한다.
보너스로 몽골의 전통 혼례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전통 혼례와 비교해 볼 수 있다.
본래 조혼풍속이 있던 몽골은 청혼하기->신부 집 방문하기->신부 데리고 가기->신부 맞이와 혼례 잔치->신방 엿듣기->첫날 아침으로 진행 된다고 한다.
유목민이던 몽골족은 글자가 없었기에 모든 기록이 칭기즈칸에게 정복당한 서양인과 중국인의 입장에서 서술되고 평가되어 왔고 그만큼 평가절하 되어 오던 인물이라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과 나폴레옹이 다스린 땅보다도 더 넓은 면적의 땅을 다스렸지만 편견과 오해들로 가득했던 인물이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잊혀졌던 위대한 영웅이야기에 빠져본다.
그리고 테무친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베르테의 무사귀환을 빌며 4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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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생태놀이 (양장) 사계절 생태놀이
붉나무 글.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름방학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2학년 우리 아이의 생활은 이렇다.

오전에는 컴퓨터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피아노 학원에 다녀온다.

특별한 방학 숙제가 없는 아이는 컴퓨터 게임과 텔레비전 만화보기와 잠깐씩 하는 책 읽기가 하루 일과의 전부다.

아빠가 쉬는 휴일에야 잠깐씩 외출을 하지만 그것도 더위 탓에 시원한 실내를 주로 찾는 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의 신발은 언제나 깨끗하다.

학교 운동장이 아니면 일년 내내 흙 밟을 일이 없는 아이들은 흙을 만지는 것도 흙이 묻는 것도 싫어한다.

거기다 요즘은 시골 할머니 댁도 마을 고샅길부터 시작해 마당까지 포장이 되어 있어 흙 밟기가 쉽지 않다.

흙에서 노는 것을 잊고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같이 놀까라고 물으면 차를 타고 나가 맛있는 걸 먹거나 함께 게임을 하는 걸 먼저 떠올릴 것이다.

어른들이 선심 쓰듯 특별하게 주는 선물 같은 놀이가 우리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없이 들판에 나가도 거기가 놀이터고 장난감가게라는 걸 모르고 살아가게 한다.

같은 책 한권을 읽으며 아이는 새로운 놀이방법에 정신없이 빠져들고 어른인 나는 아련한 옛 기억에 빠져 들었다.

생태체험을 하려면 신청접수를 하고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벼르고 별러서 가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진 어른들과 집 주위의 풀밭, 나무들도 좋은 놀이의 소재가 됨을 모르고 사는 어린이에게 <사계절 생태놀이>를 권해 본다.

재미있는 놀이와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보며 자연에서 뒹굴고 자연과 함께 자라는 ‘붉나무’의 아이들이 바로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감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놀이 모음집만도 아닌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꺼내 놀이연구와 자연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책에서 뭔가를 배웠으면 하는 어른의 욕심도 충족시켜 준다.

처음 무작정 책을 읽던 우리는 함께 해보고 싶은 놀이 적어 보기 시작했다.

유년기를 시골에서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봄날하면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는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캐던 봄나물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 봄나물 캐기와 요리 방법까지 나와 있어 쌉쌀하기도 하고 향긋하기도 한 봄나물이 슈퍼가 아닌 들에서 캘 수 있다는 것에 아이는 신기해하고 소개된 들꽃으로 꽃밭 만들기를 해보고 싶어 한다.

그냥 지나쳤던 길가의 풀들도 다 제 몫의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다는 진리와 함께 생명의 소중함까지 느꼈다면 너무 거창한가?

아이들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건 곤충잡기였다.

거미줄로 만든 잠자리채를 가지고 집 주위를 달렸던 엄마의 추억에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여러 가지 재료로 곤충 만들기를 시도해보고  나비 접기도 해 본다.

그리고는 “잡은 곤충은 관찰 후 다시 자연으로”라고 구호처럼 외치기도 한다.

여름이면 우리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와 만나고 싶다.

나뭇잎으로 가면 만들기, 나뭇잎 물감 찍기 등은 멀리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놀이들이 준비되어 있다.

냇물에 사는 벌레나 물고기 관찰이나 돌탑 쌓기나 물수제비뜨기, 조릿대 잎 배는 올 여름 우리도 해 본 놀이들이다.

가을에는 벌레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계절이다.

잠자리도 만들어보고 귀뚜라미도 키워보는 건 우리 아이들이 가을에 하고 싶어 하는 놀이들이다.

엄마에 마음을 가장 흔든 놀이는 바로 흙 놀이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흙에서 놀았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흙은 더러운 것이라고 가르쳐왔는데 이제는 두꺼비 집도 지어보고 흙 덜어내기도 해보고 숨은 글자 맞히기도 해보고 땅 따먹기도 하며 흙에서 마음껏 놀고 싶다.

가을이면 먹을 게 많아 참 좋은 계절이었는데 올 가을엔 아이들 손을 잡고 시댁 마을 뒷산이라도 다녀와야 할 모양이다.

처음 보는 열매들과 나뭇잎으로 근사한 미술작품을 만들 생각에 한 것 들떠 있는 아이에게 진정한 놀이에 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

겨울이 눈싸움을 하고 눈썰매를 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분명 있음에도 겨울에 놀러나가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고 아이들을 집안에만 잡아두었는데 올 겨울은 우리가 보낸 어린 시절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 만나러 가기, 큰 엄마네 가서 순천만 철새 관찰하러가기는 아이가 적어 넣은 마지막 놀이들이다.

사는 게 너무 바쁜 어른들은 자연 속에서 놀던 방법을 잊어버렸고 그런 어른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 또한 가까이에 있는 자연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이와 해보고 싶은 놀이들을 적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하나하나 살아났다.

다행이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이 떠올라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와 해보고 싶은 놀이가 너무너무 많았다.

책으로만 보던 벌레나 나무가 아닌 직접 보고 만지는 벌레나 나무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어 고맙기 그지없다.

책 속에만 존재하는 놀이가 아닌 살아있는 놀이가 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노력이 꼭 필요함을 느끼기에 어깨 또한 무거워진다.

쉽고 가까이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보다보면 우리 아이들도 자연이 찾아가는 것이 아닌 항상 우리 곁에 있은 것임을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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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치 사전 아름다운 가치 사전 1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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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고 말문이 트이면서 시작되는 질문은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사물을 지목하며  “이게 뭐야?”라는 말들이다.

시간이 지나고 점점 머리가 굵어지면서는 자연 현상들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지만 대부분은 책과 인터넷을 찾아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동생이 생기고 말썽이라는 걸 부리는 나이가 되면서는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질문들로 엄마를 난감하게 한다.

“어른을 만나면 공손하게 인사를 해야지. 그게 예의바른 어린이지.”

“동생이 자는 데 떠들면 안 돼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고운 마음이지.”

그런 말들을 듣는 순간 아이는 바로 “예의가 뭐예요? 배려는 요?”라고 묻는 다.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만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추상적인 단어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지면 그때는 국어사전도 소용이 없어진다.

사전에 있는 말들을 그대로 읊어주다 보면 아이가 어려워하고 그렇다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기 또한 쉽지 않다.

아이가 배려가 뭐냐고 물었을 때 ‘여러모로 자상하게 마음을 씀. 염려해 줌’이라는 사전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읽어준다면 아이는 다시 “자상과 염려”가 궁금해 질 것이다.

끝없는 말썽과 함께 비례해지는 질문에 처음에는 성의껏 대답하다가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그리고는 더 크면 모든 일에 신중하고 겸손하고 바른 양심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될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제대로 된 답을 알려주지 못한 마음의 짐을 덜어버린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마음을 표현하는 말들을 우리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항상 염두       해두길 바라지만 구체적인 예가 없이 알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름다운 가치 사전>은  단비 같은 책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꼭 마음에 새겨두고 지켜야할 아름다운 가치 모음집이라고나 할까?

제목 속에 사전이라는 다소 딱딱한 단어가 들어있지만 읽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입가에 웃음이 배어 나오게 된다.

24가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오밀조밀 들어있는 책은 처음 감사하는 마음부터 시작한다.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항상 도움을 받고 사는 우리지만 공기처럼 우리 곁에 항상 존재했던 당연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살아가는 데 엄마, 아빠, 선생님, 형, 친구, 의사 선생님들 모두에게 하는 감사의 마음이 들어 있다.

다음으로 ‘겸손과 공평’이 등장한다.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관용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옛말에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정답임을 알면서도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주의를 둘러보지 않고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인 ‘마음 나누기’는 가까이 있는 이웃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더 넓게 보고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는 대서부터 시작되는 말이다.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에 기본이 되는 믿음과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배려 또한 꼭 지켜야할 아름다운 가치들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키울 수 있는 보람과 사랑, 성실, 신중도 가치 있는 단어들이다.

앞으로 할 일을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에게 미리 정해 두는 약속과 마음의 목소리 양심과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도 꼭 필요하다.

만용이 아닌 꼭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쓰는 용기와 세상을 매끄럽게 만드는 유머 이해심 인내도 가슴에 새겨야 할 말들이다.

자신에 대한 능력이나 가치를 너무 지나치게 높게 매겨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자만이 아닌 진정한 자신감정직과 다른 이를 존중하는 마음은 자기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는 사람을 만들 것이고 다른 이를 대할 때 항상 친절하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아름다운 말들은 행복으로 끝맺은 다.

사실 아름다운 가치의 말들은 하나하나 떨어져서 빛을 내는 단어들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살아 연결된 단어들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은 덤으로 친절과 이해심과 예의가 따라 올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는 매사에 겸손할 것이고 사랑과 행복이 충만할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과는 먼 작고 잊어버리기 쉬운 가장 소중한 단어들과 만나며 인생이란 게 꼭 크고 대단한 것에 대한 기대만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님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어른들이 요즘 아이들에게  보고 배운 데가 없어 예의도 없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예의도 배려도 배우지 못한 게  아이들 만에 탓이 아닌데도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 되지 못한 스스로의 잘못은 덮어둔 채로 아이들만 탓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미덕은 하루아침에  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지금의 어른들도 어린 시절 반복되는 경험과 가르침을 통해 예의를 배우고 성실과 신중함을 배웠다.

하지만 지금의 어른은 과연 진정한 어른 몫을 하고 있나 반성해 본다.

엄마들과 대화 중 자신의 아이가 남을 배려하고 다른 이를 존중하고 이해하기보다는 용기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강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다.

하지만 나는 아이가 손해 본 듯해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이 험한 세상 내 것만을 그러쥐고 사는 사람으로 살게 될지, 아니면 주위를 둘러보는 사람으로 살지는 아이에 선택에 달린 삶이지만 훗날 내 아이가 이 아름다운 가치 24가지를 떠올리며 자기 자신이 원하는 진정으로 행복한 삶에 가까이 가기를 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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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4 0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07-1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