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르와 아스마르 - Azur & Asmar, 초등용 그림책
미셸 오슬로 지음, 김주열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키우며 새롭게 알아가고 배워가는 것들이 많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셸 오슬로 역시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관심 밖의 인물이었을 것이다.
직접 극장을 찾아가 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의 멋진 그림을 담은 그림책 또한 거들떠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그의 작품 ‘키리쿠, 키리쿠’를 본 뒤 아프리카의 풍광과 작고 귀여운 엄지 왕자 키리쿠에게 온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그의 다른 작품들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의 신작 ‘아주르와 아스마르’를 만나게 되었다.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먼저 영화로 나왔던 작품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멋진 그림과 함께 서로 다름을 이해해가는 두 젊은이와 또 어릴 적 꿈을 찾아 떠나는 그들의 모험에 동참하게 해준다.
아주르는 프랑스어로 ‘파란색’이라는 뜻이고 아스마르는 아랍어로 ‘갈색’이라는 뜻이다.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다른 외형을 지녔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같은 게 있다면 동시에 한 여자를 엄마와 친엄마처럼 여기는 유모로 삼아 어린 시절을 보낸다는 점뿐이다.

그들은 유모에게 각자의 나라말을 함께 배우고 잠자리에서는 요정 진의 이야기를 들으며 형제처럼  지낸다.
하지만 아주르의 아버지는 부유한 성주의 아들인 자신의 아들과 아스마르가 어울리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다 유모와 아스마르를 쫓아내게 된다.
세월이 흘러 멋진 청년이 된 아주르는 유모가 들려준 이야기 속 요정 진을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되고 모진 고생 끝에 유모와 아스마르를 만나게 된다.

이 그림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멋진 그림들이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림은 이야기보다 먼저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만큼 멋지다.
주인공들의 다른 외모만큼이나 다른 문화 속에 살았지만 종내에는 서로 힘을 모아 어린 시절 꿈을 이루는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영화로 먼저 나온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다보니 왠지 이야기가 건너 뛴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특한 그의 이야기와 그림은 그 서운함을 희석시킴과 동시에 원작인 영화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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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빡이면 어때 쪽빛그림책 3
쓰치다 노부코 지음, 김정화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어른들 눈에는 뭐 그까지 것쯤이야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이 아이에게는 크나큰 상처로 남는 수가 있습니다.
우리 아들만 보더라도 엄마 눈엔 아무렇지 않은 점을 아이들이 놀린다는 이유로 몇 날을 고민하고 힘들어 했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들의 상징이 되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그런 아들을 보면서 아무리 많은 사람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멋진 해결책을 제시한다 해도 아이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일곱 살 데코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데코는 엄마가 잘라준 머리가 맘에 안 듭니다.
짧게 자른 머리 때문에 앞이마가 더 툭 튀와 보이자 다들 마빡이라고 웃음을 터뜨리지요.
그러자 그 좋아하는 시장 나들이도 즐겁지 않고 귀엽다고 하는 소리도 모두 놀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고양이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보기도 하고 오빠는 넓은 이마에 눈을 하나 더 그려 넣기도 합니다.
머리 때문에 잠도 편하게 잘 수 없었던 데코에게 언니는 데코 맘에 쏙 드는 이마가 되라는  기가 막힌 주문을 걸어주지요.

밝은 색감의 그림이 따뜻한 이야기와 잘 맞아 떨어지는 그림책입니다.
과장된 그림 또한 귀여운 데코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어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지요.
어떤 사람의 칭찬에도 도통 마음을 열지 않던 데코에게 7살 아이의 눈높이로 다가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언니의 지혜가 사랑스럽네요.
그림만으로도 단박에 일본 그림책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지만 데코를 따라하는 유치원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세계 어디를 가나 어린이들의 마음이 비슷한 것 같아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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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연맹의 비밀 일기> 서평단 알림
멍멍 연맹의 비밀 일기 - 견공들의 시대 이야기
베치 바이어스 지음, 최윤서 옮김, 에릭 브룩스 그림 / 아롬주니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개들이 얼마나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는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집을 찾아 몇 백리 길을 되돌아왔던 진돗개, 그리고 주인의 목숨을 구한 충견 오수의 개가 있었다.
또한 최초로 우주를 여행한 동물 또한 라이카라는 개였음을 기억한다면 개는 다른 애완동물과는 다른 의미로 우리 인간들과 함께 공존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개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과 함께 하면서 숫한 이야기를 남겼고 그 이야기는 아직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개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 인간의 의해 만들어지고  또 우리 인간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왔다.
그런데 만약 그 이야기를 개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전한다면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질까라는 발칙한 상상을 기초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개들의 의해 전해지는 개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들이 잡담이나 영웅담에서 머물지 않고 인간의 역사와 맞물려 사실감을 실어주고 있다.
자신을 이집트의 지배자라 여기는 ‘아부’와 검은 옷을 즐겨 입었다는 미국 컨트리 음악의 전설적인 인물인 쟈니 캐쉬의 무대에 올랐던 팃빗과 폼페이 최후의 날과 함께 했던 마커스 등은 실제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을 것 같다.

또한 음식물 찌꺼기 분쇄기를 보이지 않는 적으로 삼는 푸치나 옆집 푸들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 로스코, 얼떨결에 강도를 잡아 영웅이 된 보는 강아지다운 엉뚱함이 있기에 더 큰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전쟁에서 부상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주인을 집으로 인도한 지프와 다른 종의 동물을 기꺼이 한 가족으로 받아들인 루시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다.

‘내 동생 앤트’와 ‘강아지가 된 앤트’로 우리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베치 바이어스가 딸들과 함께 만든 이야기는 번역한 이가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란 사실이 더욱 관심을 끈다.
그림 또한 부드러운 연필화로 유머러스하고 감동스러운 이야기와 잘 어울려  더 가깝게 다가온다.
개를 기르는 사람들에게 개는 더 이상 애견이 아닌 가족의 일원이 되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개들이 들려주는 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번쯤은 인간의 눈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본다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이어갈 강아지가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내년에 계속될 ‘멍멍 연맹의 제2회 연례 모임’과 ‘고양이 연합 야옹’의 소식을 계속해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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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3
낸시 쇼 지음, 마것 애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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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뛰뛰빵빵” 제목만으로도 자동차가 등장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조금 작은 판형의 책을 펼치면 빨간 모자에 한껏 멋을 부린 양이 빨간 지프를 운전하며 등장한다.
다음 장에는 친구 양들을 태우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지프를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동차를 좋아한다.
타고 놀 수 있는 자동차는 물론 그저 굴리며 노는 작은 자동차도 좋아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와 순하고 착한 이미지의 양이 만나 예상 밖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뛰뛰빵빵 신나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동차 여행을 기대했던 독자에게 조금은 엉뚱하고 한편으론 어수룩해 보이는 양들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친구들이 너무 많이 타 지프가 영 가질 않자 지프를 밀려고 풀쩍풀쩍 뛰어내린다.
모두 힘을 합쳐 낑낑 밀면서 앞을 볼 생각은 통하지 않는데다 중요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양도 한 마리 없다.

짧고 간결한 문장은 대화체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색연필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난 그림만으로도 등장하는 동물들의 대화를 꾸며 볼 수 있다.
뛰뛰빵빵 경적소리에 귀를 막은 새는 분명 시끄럽다고 짜증스러운 말을 했을 것이고 빨간 모자의 양은 아랑곳하지 않고 콧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또한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한 흉내 내는 말들은 소리 내 읽을수록 그 참맛을 느끼게 해 준다.
책을 함께 보는 아이와 흉내 내는 말을 찾아보고 그 말을 넣어 이야기를 꾸며본다면 짧은 그림책이지만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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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2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념 잡는 초등사회사전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2
신정숙 외 지음, 우지현 외 그림, 홍미화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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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와 외워야 할 내용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회는 4학년 아들이 가장 어렵고 싫어하는 과목이 돼버렸다.
하지만 사회 과목은 사람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중요한 내용을 배우는 과목으로 그냥 포기할 수는 없는 과목이다.

누구나 현장체험과 뉴스 보기를 시작으로 사회 과목에 접근하는 게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경제적인 여건과 시간은 물론 매번 등장하는 단어에 일일이 답해 주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 뜻이 머리에서 맴돌 뿐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기는 어렵다.
물론 사전이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되지만 단순한 단어 설명이나 방대한 양의 자료가 대부분이라 그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개념 잡는 초등사회 사전’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어린이 눈높이의 설명으로 부연설명 없이도 그 뜻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글쓴이를 살펴보면 교열기자를 비롯해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교과서 중심의 내용풀이와 설명을 담고 있다.

보통의 사전은 딱딱해서 아이들의 손이 쉬 가지 않는데 초등사회 사전은 용어 개념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예시와 함께 관련 자료와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티켓(Netiquette)의 풀이를 보면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예절이라는 단어의 뜻은 물론 자세한 풀이와 더불어 “네티켓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코너에서는 네티즌이 지켜야 할 에티켓을 상세하고 다루고 있다.

찾아보기는 여타의 사전처럼 가나다차례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권말에는 학년별 찾아보기가 있어 해당학년의 단어를 찾기에도 쉽다.
또한 해당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학년을 꼼꼼하게 표시하고 있고 영어 표기까지 따로 해두어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까지의 사전은 책꽂이를 차지하고 있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면 가끔씩 펼쳐보는 책이었다면 [개념 잡는 초등사회 사전]은 재미있는 동화를 읽듯 조금씩 읽어나가도 절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하루에 한 두 단어씩 읽어 나가다보면 어렵기만 한 사회과목이 가깝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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