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뛰빵빵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3
낸시 쇼 지음, 마것 애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뛰뛰빵빵” 제목만으로도 자동차가 등장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조금 작은 판형의 책을 펼치면 빨간 모자에 한껏 멋을 부린 양이 빨간 지프를 운전하며 등장한다.
다음 장에는 친구 양들을 태우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지프를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동차를 좋아한다.
타고 놀 수 있는 자동차는 물론 그저 굴리며 노는 작은 자동차도 좋아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와 순하고 착한 이미지의 양이 만나 예상 밖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뛰뛰빵빵 신나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동차 여행을 기대했던 독자에게 조금은 엉뚱하고 한편으론 어수룩해 보이는 양들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친구들이 너무 많이 타 지프가 영 가질 않자 지프를 밀려고 풀쩍풀쩍 뛰어내린다.
모두 힘을 합쳐 낑낑 밀면서 앞을 볼 생각은 통하지 않는데다 중요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양도 한 마리 없다.

짧고 간결한 문장은 대화체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색연필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난 그림만으로도 등장하는 동물들의 대화를 꾸며 볼 수 있다.
뛰뛰빵빵 경적소리에 귀를 막은 새는 분명 시끄럽다고 짜증스러운 말을 했을 것이고 빨간 모자의 양은 아랑곳하지 않고 콧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또한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한 흉내 내는 말들은 소리 내 읽을수록 그 참맛을 느끼게 해 준다.
책을 함께 보는 아이와 흉내 내는 말을 찾아보고 그 말을 넣어 이야기를 꾸며본다면 짧은 그림책이지만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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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2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