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벨랴코프 일리야 옮김 / 윌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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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은 책과 사람이 서로를 발견하는 곳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도서관과 서점은 천국 같은 곳입니다.
A4 사이즈 비슷한 큰 판형의 그림책 속에는 전 세계의 인상적인 서점 25곳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서점의 모습뿐 아니라 그곳의 역사와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합니다.

혹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영업해 온 서점이 어디인지 알고 있나요?
1732년 포르투갈의 리스본 시아두 지구 가레트 거리 73-75에 있는 ‘리브라리아 베르트랑’이라는 서점으로 여기에서 도서를 구입하면 가장 오래된 서점에서 구입했음을 인증하는 도장을 찍어준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의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서점은 유서 깊은 극장이었지만 불경기로 극장이 문을 닫자 학창 시절 그 극장을 자주 들렀던 사업가가 서점으로 개조했답니다.
관객석에는 책장이 들어섰고 오페라 발코니 좌석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니 그곳에 앉아 책을 읽는다는 상상만으로 행복해집니다.

이탈리아의 베니스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곤돌라를 책장으로 사용하는 ‘리브레리아 아콰 알타’ 서점이 있습니다.
런던의 ’위드 온 더 워터’는 100년 된 바지선에 마련된 서점이라고 하는데 격주마다 이동한 탓에 정해진 주소가 없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특별히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우리나라 서점 두 곳이 소개된 것도 반갑습니다.
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책장을 넘겨가며 세계의 서점을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본 도서는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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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千년의 우리소설 14
김시습 지음, 박희병.정길수 옮김 / 돌베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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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를 쓴 김시습은 생육신중 한 명으로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계유정난을 일으키자 벼슬에 나서지 않았다.
금오신화에 수록된 작품으로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이 있다.
이렇게 국사와 국어 시험을 위해 무작정 암기했고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누르면 나오는 자판기처럼 외울 수 있는 지경이지만 정작 ‘금오신화‘가 어떤 이야기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돌베개의 <천년의 우리 소설>시리즈는 ‘위로는 신라 말기인 9세기경의 소설을, 아래로는 조선 말기인 19세기 말의 소설을 수록하고 있다.‘(간행사 중에서)
고전이어도 한글로 쓰인 소설이야 별무리 없이 읽을 수 있지만 한문으로 쓰인 소설은 어떤 이가 번역했냐에 따라 원작의 의미와는 다르게도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금오신화>의 거의 매 페이지에 실린 주석은 번역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감히 짐작하게 한다.

다섯 편의 이야기 중 세 편은 남녀의 사랑을 담고 있다.
’만복사저포기‘속 양생은 부처님과의 저포 놀이에 이겨 인연을 만나 함께 하지만 전후 사정을 알게 된 후에도 여인을 추모하며 혼인하지 않고 지리산에 들어간다.
’이생규장전‘의 이생 역시 부인 최 씨가 홍건적에게 목숨을 잃자 아내를 그리워하며 두어 달 만에 죽고 만다.
‘취유부벽정기‘의 홍생 또한 시를 주고받았던 하룻밤 인연을 소중이 여겨 죽음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인다.

’남염부주지’에서는 경주 사는 박생이 염라국(염부주)에 가서 그곳의 왕과의 만남을 쓴 소설이다.
“무릇 나라는 백성의 것이요, 명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오. 처명이 임금에게서 떠나고 민심이 임금에게서 떠나간다면 비록 몸을 보존하고자 한들 어찌 보존할 수 있겠소?”(p113)라는 염라왕의 말은 몇 백 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길이 새길 말이다.
마지막 ‘용궁부연록‘은 글을 잘 지어 조정에까지 알려진 문사 한생이 용궁에 가서 글을 짓는 이야기다.

다섯 편의 등장하는 모든 남자 주인공들은 소임을 다하기 위해 혹은 사랑하는 여인을 따라 죽거나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져 버린다.
두 임금을 섬길 수 없었던 김시습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결말이 아닌가 싶다.
이 책으로 ’천년의 우리 소설‘ 총서를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출간된 익숙한 소설의 제목들을 보며 고전이라고 하면 서양의 고전만으로 한정해 온 나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금오신화는 김시습이 경주 금오산에 거주하면서 쓴 소설이며 장르상 전기소설(傳奇小說)에 속한다.
“괴기(怪奇), 애정(愛情) 등을 내용으로 하며, 문어(文語)로 쓰인 설화와 소설의 중간 단계에 있는 문학 양식(다음 사전)”의 전기소설에서는 시가 많이 나온 터라 지금까지 읽어오던 소설과는 달라 익숙하지 않지만 주석의 설명을 따라 읽다 보면 김시습의 학문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쉽게 읽히는 않는 고전이지만 읽고나면 뿌듯해지는 우리 고전의 시작은 “천년의 우리 소설‘로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

<멋진 고전을 읽을 수 있게 해주신 돌베개출판사 감사합니다.
이 도서는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돌베개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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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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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소설을 몇 권 읽은지라 ’도조 겐야’ 시리즈는 알고 있었지만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할지 몰라 읽는 걸 미루고 있었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에 김은모 번역가님이 소개해 준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시리즈 세 번째이지만 최고로 꼽힌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드디어 도조 겐야 시리즈에 입문하게 됐다.

다에코라는 소설가가 순사인 남편 다카야시키 하지메가 근무했던 주재소 관할 히메카미 촌의 히가미 가에서 벌어진 머리가 잘린 살인 사건의 수사 과정과 히가미 가문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마을의 대지주인 히가미 가의 본가인 이치가미에 쌍둥이 남매가 태어나고 맏아들인 조주로는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성장한다.

가문의 전통대로 남매가 열세 살이 되자 히메카미 당에 십삼야 참배를 가게 되고 여동생 히메코가 우물에 빠져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목격자라고는 천애고아로 이치가미가의 하인으로 들어온 여섯 살 난 요키타카뿐이지만 머리가 없는 귀신 쿠시나비를 본 뒤라 히메코의 사고 순간을 목격하지 못한다.
히메코의 장례는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치뤄지고 다카야시키는 사건에 의문을 갖지만 깊이 파고들지 못한다.

세월이 흘러 조주로의 혼사 모임이 시작되고 세 명의 신붓감이 히메카미 당으로 향하고 혹시 모를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경찰은 순찰을 돈다.
그러나 모임에 참석한 신붓감 후보 중 마리코와 조주로가 목이 잘린 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머리는 찾지 못한다.
거기다 조주로 다음 순으로 집안의 대를 이을 후타가미 가의 고지도 목이 잘린 체 살해된다.

메타픽션적 요소를 가미한 소설은 소설인 줄 알고 읽지만 자꾸만 실제로 일본의 어느 지방에서 일어난 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머리가 잘린 살인이 연달아 일어나고 여섯 살의 요키타카가 느끼는 공포가 그대로 전해져 모골이 송연해지지만 책을 덮을 수가 없다.
일본의 전후의 사회상과 그 시대의 남아선호사상을 비롯 인간의 추악한 욕망들이 얽히고설킨 인간사는 일본 특유의 괴이한 괴담과 마을에 전승되는 이야기와 합쳐져 빛을 발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았던 “엮은이의 말”조차 소설을 다 읽고 다시 돌아와 읽으면 범인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고스케처럼 사건을 몰고 다니지도 않고 도조 겐야가 전면에 등장하지도
않지만 책을 덮는 순간 왜 도조 겐야 시리즈에서 최고로 꼽히는지 무릎을 치게 된다.
조만간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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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독서 - 한 권의 책이 리더의 말과 글이 되기까지
신동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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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휴가 중 읽을 책들이 소개되는 순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고 상대 진영의 타킷이 되어 작가까지 싸잡아 공격받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뽑은 대통령이 어떤 책들을 읽는지 궁금해하고 그 책들이 앞으로의 국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며 관심을 갖습니다.

<대통령의 독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한 시인 신동호 님이 쓴 대통령의 책 읽기와 이미 발표된 기념사, 연설문, 담화문등의 글 모음집입니다.
“대통령의 정직하고 선한 마음을 믿고 글쓰기를 보좌했다.”는 설명처럼 단순히 대통령이 읽은 도서의 나열이 아닌 문재인 정부의 5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글은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모두 20장으로 나눠진 도서는 대통령의 생각과 그 생각을 나타내는 말과 글의 토대가 되었던 독서의 자취를 따라가는 과정을 싣었고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연설문, 담화문, 기고문등을 담고 있습니다.
살면서 제대로 대통령의 글을 읽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수록된 연설문을 읽다 보면 5년의 재임 기간 동안의 굵직했던 사안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기도 합니다.

특히 취임 직후 참석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의 기념사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과 맞물려 가슴을 뜨겁게 해 줍니다.
2020년 6.25 전쟁 70주년을 앞두고 두 달 전부터 의견을 묻는 대통령께 ”6.25를 국민 의식이 싹트고 국민 전체의 정체성이 형성된 과정으로 설명하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는 글을 읽으며 연설문의 준비 과정의 지난함과 수고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띠지에 쓰인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기다리며“ 라는 문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요즘입니다.

“책을 통해 인간은 실수, 실패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려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만나는 기회를 무수히 갖게 됩니다. 대통령의 독서는 과거의 교훈을 새기고 국가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그려보는 창입니다. 5000만 개개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_<책을 펴내며> 중에서

진영을 떠나 독서의 중요성은 물론 세월이 더 지나 재평가될 정책에 대해 다시 꼽씹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습니다.

<본 도서는 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9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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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 신의 실수
류시은 외 지음, 연상호 기획, 최규석 만화 / 와우포인트 퍼블리싱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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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는 아무런 예고 없이 무차별적으로 시행됩니다.
고지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수취인의 이름, 지옥으로 간다는 사실, 그리고 남은 시간”
ㅡ문학동네 지옥 중에서

‘연상호X최규석’의 만화 <지옥>은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영상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드라마다.
그 ‘지옥‘의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와 다섯 명의 작가가 <지옥-신의 실수>라는 엔솔로지를 출간했다.

<지옥 뽑기>
막 잠이 들려는 찰나 “너는 삼십 초 뒤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은 ‘고은‘은 고통으로 의식이 흐려지지만 눈을 떠보니 방이다.
고은은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이 지옥에서 부활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몇 년 전 동생 ’로은’을 피폐하게 만든 몰카범 임예준 역시 자신처럼 부활할까 두려워하며 부활을 막기 위해 임예준의 묘를 찾아 나선다.

<묘수>
사기 전과가 있는 방지민은 출소 후 고지를 앞당겨주는 부적을 써주는 MZ무당 명왕선녀로 승승장구한다.
죽이고 싶은 이가 고지를 빨리 받도록 써주는 부적이라 고지를 받으면 받는 데로 안 받으면 안 받는 데로 특별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어느 날 시연을 당한 사람의 지갑에서 방지민이 써준 부적이 발견되면서 방송국에게 취재가 시작되고 방지민은 최후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불경한 자들의 빵>
빵집을 하고 있는 칠십 팔세의 수임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죽게 된다는 고지를 받지만 언제나처럼 빵집 문을 열며 일상을 살아간다.
고지 사실이 알려지고 빵집은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어느 날 괴한들이 들이닥쳐 수임에게 죄를 자백하라며 폭행한다.
그때 수임을 돕기 위해 한 여성이 나서고 두 사람의 숨겨진 인연이 밝혀진다.

<새끼 사자>
부모에게 학대받던 김지환은 집을 나와 가짜 사자가 되어 투기꾼들의 큰돈이 걸린 경기에 인간 선수들과 대결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시연을 받고 진짜 사자가 돼 버린 지환은 가짜 사자의 기억을 가진 체 떠돈다.

<산사태>
에스더는 어린 시절 수녀원에게 함께 자란 수산나에게서 결딴을 내자는 문자를 받고 봉오산으로 향한다.
함께 자란 영태가 유괴된 후 반목하며 살아왔던 그들은 봉오산에서 산사태를 당하게 되고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을 구해 준 남자에게서 영태의 유괴에 숨겨진 진실을 듣게 된다.

다섯 편의 소설은 고지, 시연, 부활, 새진리회, 화살촉 등의 설정이 그대로 이어지고 ’장진수‘나 ’박정자’같은 만화의 등장인물도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는 시연을 이용해 사적 보복을 하기도 하고 고지를 이용해 돈을 벌기도 하며 부활하고도 정작 본인이 부활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불법 촬영물의 피해자도 있고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한 아이들도 등장하고 착하게 빵을 만들며 나이 든 여자도 등장한다.
그들은 특별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고지를 받고 시연을 당한다.
만약 이런 현상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 생각해 본다.

공포에 떨며 도망치거나 한몫 챙길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는 고지를 받은 사람을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하거나 위해를 가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으니 고지를 죽음이라는 단어로 바꾼다면 자신이 죽을 때를 아는 것 아니겠는가.

사자들에 의해 고통스럽게 지옥으로 끌려간다는 설정만 빼면 시연이 인간의 죽음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착하게 산 사람이 허망하게 죽기도 하고 세상 악한 이가 천수를 누리기도 하니 그 모든 게 신의 실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언제 고지를 받고 시연당할지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찌 살아가는 가는 본인의 몫 아니겠는가.

다섯 편의 소설은 만화 <지옥>에서 다 말하지 못한 개개인의 숨은 사연을 전해 들은 기분이다.
소설을 먼저 읽어도 지장은 없지만 만화나 드라마를 함께 본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지옥>도 3편까지 나올 예정인 것 같은데 지옥 앤솔로지도 3편까지 나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도서는 은행나무 출판사의 임프린트 브랜드 와우포인트 퍼블리싱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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