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휴가 중 읽을 책들이 소개되는 순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고 상대 진영의 타킷이 되어 작가까지 싸잡아 공격받기도 합니다.그만큼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뽑은 대통령이 어떤 책들을 읽는지 궁금해하고 그 책들이 앞으로의 국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며 관심을 갖습니다.<대통령의 독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한 시인 신동호 님이 쓴 대통령의 책 읽기와 이미 발표된 기념사, 연설문, 담화문등의 글 모음집입니다.“대통령의 정직하고 선한 마음을 믿고 글쓰기를 보좌했다.”는 설명처럼 단순히 대통령이 읽은 도서의 나열이 아닌 문재인 정부의 5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글은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모두 20장으로 나눠진 도서는 대통령의 생각과 그 생각을 나타내는 말과 글의 토대가 되었던 독서의 자취를 따라가는 과정을 싣었고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연설문, 담화문, 기고문등을 담고 있습니다.살면서 제대로 대통령의 글을 읽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수록된 연설문을 읽다 보면 5년의 재임 기간 동안의 굵직했던 사안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기도 합니다.특히 취임 직후 참석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의 기념사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과 맞물려 가슴을 뜨겁게 해 줍니다.2020년 6.25 전쟁 70주년을 앞두고 두 달 전부터 의견을 묻는 대통령께 ”6.25를 국민 의식이 싹트고 국민 전체의 정체성이 형성된 과정으로 설명하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는 글을 읽으며 연설문의 준비 과정의 지난함과 수고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띠지에 쓰인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기다리며“ 라는 문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요즘입니다.“책을 통해 인간은 실수, 실패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려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만나는 기회를 무수히 갖게 됩니다. 대통령의 독서는 과거의 교훈을 새기고 국가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그려보는 창입니다. 5000만 개개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하나의 방법입니다.”_<책을 펴내며> 중에서진영을 떠나 독서의 중요성은 물론 세월이 더 지나 재평가될 정책에 대해 다시 꼽씹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습니다.<본 도서는 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9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