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Q 우리문화퀴즈 - 1단계 기초과정 14 매직Q 퀴즈 14
아울북 편집부 엮음 / 아울북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아이들은 퀴즈를 좋아 한다.

초등학교 1학년, 3학년인 우리 아들들도 속담 퀴즈나 과학퀴즈에서부터 시작해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퀴즈를 내가며 노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문제를 내는 데는 언제나 한계가 있기 마련 수수께끼나 퀴즈 놀이 끝은 대부분 문제를 더 맞히고 싶은 녀석과 문제 내기에 지친 녀석 간에 언쟁으로 끝이 나기 십상이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적당한 책을 찾다 발견한 책이 바로 매직Q다.

기다리던 마법천자문 12권에 끼워서 온 매직Q 맛보기 책을 받아 본 순간 아들들과 몇 개 안돼는 문제였지만 정말 재미있게 풀었다.


그리고 요번에 제대로 된 ‘우리 문화 퀴즈’가 손에 들어 왔다.

저절로 공부가 되는 미니 백과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은 작지만 알차고 실용적인 미니 백과다.

맛보기 책을 봤을 때 못 느꼈던 매력을 본책을 통해 하나하나 발견해 갈수 있었다.

총 10개의 게임으로 나눠져 각 게임 마다 명절이나 한복, 판소리 등으로 구분지어진 문제들이 등장한다.

각 게임은 무작위가 아닌 문제들이 각각의 연결고리로 연결된 느낌이라 아이들과 문제를 풀어보는데서 끝나지 않고 각 게임의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에도 편하고 좋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OX퀴즈나 수수께끼가 들어있어 더 흥미로워 한다.


총 157개의 문제가 나오는데 OX퀴즈나 수수께끼를 뺀 각각 문제는 크게 퀴즈 면과 해설 면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퀴즈 면을 살펴보면 맨 윗부분은 각 게임의 단원명이 적혀 있고 문제에 해당하는 사진이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또 사진에는 설명 글들이 모두 말풍선으로 처리되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각 문제의 번호 밑 부분에는 책에 딸려오는 딱지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점수가 나와 있어 친구나 동생과 점수를 매기며 놀기에도 아주 좋다.

다음으로 퀴즈를 풀면 도움이 되는 학년별 해당 교과서 부분이 나와 있어 보충공부하기에도 좋다.

거기다 해설 면은 너무 길거나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인 큐큐, 토라, 핑이 등장해 웃음을 선사한다.


매직Q를 보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아이들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짧은 시간일지라도 둘이 머리를 맞대고 보고 있다.

처음 받았을 때는 아이들이 그저 문제와 답을 외워 딱지 모으는데 정신이 없더니 차츰 해설 면을 열심히 들여다 본다.

그리고 엄마가 슬쩍 권하는 다른 책을 읽어 더 자세히 알려고도 해서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기도 한다.

만약 아이에게 이 많은 내용의 우리 문화를 알게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마침내 아이도 흥미를 잃어 버릴 것이다.


매직Q의 최고의 장점은 아이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공부를 한다는 건 느끼지 못하고 즐거워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의 공부해라는 잔소리를 피할 수 있어 좋고 엄마는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만 할 것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재료로 요리한 음식일지라도 아이가 먹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또 아무리 고가의 백과사전일지라도 책꽂이 신세만 지고 있다면 그저 종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싫어하는 야채를 잘게 썰어 넣은 볶음밥을 맛있게 먹는 것처럼 신나게 문제를 풀다보면 저절로 공부가 되는 매직Q는 야채 볶음밥처럼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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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1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이런 구수한 리뷰라뇨!
매직큐는 연두빛나무님께 책을 많이 보내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초록콩 2006-08-14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들은 시간이 꽤 지났는 데도 아직까지 무지 좋아하네요^^
 
엽기 과학자 프래니 3 - 투명 인간이 된 프래니 엽기 과학자 프래니 3
짐 벤튼 지음, 박수현 옮김 / 사파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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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과학자중 가장 엽기적인 과학자 프래니가 이번엔 투명인간이 된다.

예쁜 셀리 선생님이 내일은 취미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는 말씀에 프래니는 발톱 무좀 통역기를 가져가기로 맘먹는다.

다음 날 친구들은 아일랜드 전통 춤을 선보이고,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모아 놓은 우표를 자랑하기도 한다.

친구들의 취미가 시시하기만 한 프래니는 발표를 내일로 미루고 머리가 둘 달린 로봇을 준비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프래니의 로봇 따위엔 도통 관심이 없다.

“걔네들은 난데없이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 얼마나 짜릿한지 이해 못해. 우연히 떠오른 생각에 몰두해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기분을 모른다고.”

엽기 과학자 프래니는 자신이 느끼는 기분을 친구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어 투명인간이 되어 친구들 귀에 속삭인다.

친구들은 프래니가 속삭이는 말들이 자신의 생각으로 착각하고 로봇을 업그레이드 시켜간다.


행복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프래니와 달리 친구들은 진짜 자신들이 엽기과학자가 된 듯 착각하게 되고 밤에 몰래 로봇을 다시 조립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진정한 엽기과학자가 아니기에 로봇은 엉망이 되고 만다.

이야기의 끝은 전편들처럼 프래니는 친구들의 취미 덕분에 로봇을 물리치게 된다.


매 이야기마다 엽기의 강도가 더 해가지만 그런 프래니를 아이들은 물론 어른인 나까지 귀여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건 친구들이 로봇을 엉망으로 만들어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예쁜 마음과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고운 마음, 그리고 자신과 다른 이를 인정하고 그들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친구를 위해 쓸 줄도 아는 엽기과학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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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과학자 프래니 2 - 큐피드의 공격을 막아라 엽기 과학자 프래니 2
짐 벤튼 지음, 박수현 옮김 / 사파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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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과학자 프래니의 2번째 이야기다.

프래니는 어디든지 데리고 다닐 수 있고, 어디서든 신선한 우유를 마실 수 있는 미니 젖소를 개발해 아빠에게 선물하지만 도무지 관심이 없다.

또 기계에서 나오는 바람을 한 번 쐬면 몸이 엄청나게 커지는 ‘뻥이오’를 자랑하지만 동생은 엉뚱한 소리만 해댄다.


그런 프래니가 안쓰러워진 엄마는 프래니의 발명에 흥미를 보이고, 귀 기우려 주는 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벼룩투성이 개 ‘이고르’를 선물한다.

이고르가 못 마땅한 프래니는 아무 것도 만지지 못하게 하고 고무공만 갖고 놀게 한다.


발렌타인데이가 되자 학교에선 발렌타인데이 카드 만들기로 소란스럽지만 프래니는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큐피트에 대해 듣게 되고 큐피트의 사진을 얻게 된다.

충직한 조수 이고르는 고무공만 가지고 놀려고 노력하다 그만 그림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기계 짜잔의 손잡이를 건들이게 되고, 뻥이오까지 건드려 큐피트가 온 도시를 전쟁터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물론 이야기의 끝은 프래니의 용기와 발명품과 이고르의 활약으로 도시와 친구들을 구하게 된다.


프래니는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이지만 아귀가 잘 맞게 전개된다.

앞에서 나왔던 발명품이나 상황들이 모두 행복한 결과로 연결되어 있어 처음부터 놓치지 않고 읽어야 한다.

만화작가의 이야기답게 그림이 재미있고 발렌타인카드를 조합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1편이 새 학교에 적응하는 프래니의 엽기적인 일상을 그렸다면 2편은 도시전체를 무대로 펼쳐지는 프래니의 이야기가 엉뚱한 발명품이야기와 펼쳐져 훨씬 재미있다.

더운 여름 재미있는 시원한 그늘에 누워 머리를 시원하게 식히며 크게 웃고 싶은 친구들에게 꼭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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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정말 과학자가 되고 싶니? - 자연의 아이들
권수진.김성화 지음, 이윤하 그림 / 풀빛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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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우리 아들 꿈이 과학자라고 했을 때 엄만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단다.
엄마 어렸을 때 꿈이 바로 과학자였거든.
그때 엄마 조카, 그러니깐 너에겐 외사촌 형이 있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많이 아팠어.
병명도 모르고 아프다 너무 어린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버린 그 형 같은 친구들을 고쳐주고 싶은 마음에 엄만 무작정 유전공학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단다.
그런데 엄마는 부끄럽게도 유전공학자가 되기 위한 어떤 준비도 하지 않고 무작정 되겠다는 마음만 먹었지.
당연히 엄만 유전공학을 공부하지 못했어.
핑계 같지만 그때 누군가가 유전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알려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지금도 종종 든단다.

그래서 엄만 과학자가 되겠다는 너를 위해 책 한권을 선물한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에게 주는 책’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니 너에겐 제대로 길라잡이가 되어줄만한 책일 것 같아.
엄마가 이 책을 읽으며  어렵고 딱딱한 과학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예쁜 이모나 누나가 가까이에서 해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쉬지 않고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단다.
근데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 무작정 ‘난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가 아니라 정말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된데.
우리 아들은 엄마를 위해 집안 일하는 로봇을 만들어 준다고 했으니깐 로봇을 연구하고 만드는 과학자가 되면 되겠지.

그럼 어떤 과학자가 될지 정했다면 그다음엔 뭘 해야 할까?
열심히 공부하는 것!!!!
글쎄 엄마도 그렇게 생각했단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엄마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책에서는 참 자세하게도 이야기해 주고 있는 데 엄마가 우리 아들이 알기 쉽게 요약해 볼게.
첫 번째로 마법의 왕국을 만드는 것.......조용하고, 비밀스럽고, 내가 직접 만들거나 발견한 곳에서 재매있게 놀기!!!
너무 쉽다고 하지만 누구에 조언도 도움도 없이 직접 왕국을 만드는 건 쉽지 만은 않을 거야.
우리 아들도 너만의 마법 왕국을 아무도 모르게 직접 찾아보도록.
다음은 호기심을 갖는 것.......물 속 물고기가 뭍에 호기심을 갖고 ‘돌연변이 물고기'로 진화를 거듭해 우리가 되었듯이 본디 우리에겐 호기심 유전자가 들어있었고 그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거래.
그 다음은 실수를 하자........실수를 일부러 할 필요는 없지만 실수가 두려워 망설인다면 정해진 대로만 하는 사람이거나 늘 가만히 있는 사람일거야.
그리고 관찰을 잘하는 것.......좋아하면 알게 되고 알면 더 많이 보인다! 이 말 명심해.
어떤 것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 그 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단다.

아들!!!탐구란 말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알고는 있는 데 입에서 뱅뱅 돌기만 할뿐 설명하기는 어렵겠지?
탐구(探求)는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조금씩 많이 아는 것이 아닌 한 가지에 대해 전문가처럼 많이 알게 되는 거야.
아들이 정말 로봇 박사가 되고 싶다면 로봇에 대해 깊이 있게 많이 알아야 된다는 이야기야.
그 다음은 상상력 배우기........과학과 상상력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하다고.
사실 많은 과학 이론은 과학자들의 상상력에서 발견된 것들이란다.
아인슈타인이 빛에 대하여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새로운 우주를 상상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상대성 이론이란다.
근데 이런 상상은 꼭 증명되어야만 과학의 영역이 되고 우리가 믿게 되는 거야.
증명하지 못한 상상은 공상!!!
근데 아들이 상상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하고 묻는다면 바로 정답은 탐구를 열심히 하라는 거야.
많이 알수록 증명할 수 있는 상상이 가능하단다.

아!!엄마 말이 길어졌네.
근데 중요한 거니깐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줘.
다음은 과학자처럼 생각하자.........과학자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굽히지 않아야 한단다.
꼭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는 건 중요하겠지.
마지막으로 글을 잘 써야 한다.........글쎄 이 말을 듣는 순간 과학자가 작가도 아닌데 글을 잘 써야 한다고 잘못 이야기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
근데 위대한 과학자들은 자신의 이론을 모두 책으로 남겼다는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면 엄마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거야.
네가 재미있게 읽었던 파브르 곤충기만 봐도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 위해선 얼마나 글을 잘 서야하는 지 이해가 되겠지.

엄마 편지를 읽다가 과학자가 되기 위한 방법만 나오면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
사실 재미있는 과학자 이야기도 많이 나와 지루하지 않아..
침팬지에 대해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인 구달 할머니 이야기도 나오고, 깜짝 놀랄만한 개미의 비밀을 밝혀 내 퓰리쳐상과 프러버드상을 받은 에드워드 윌슨의 이야기도 나온단다.
물론 그 밖에 유명하고 훌륭한 과학자 이야기도 많이 나온단다.
그리고 덤으로 말이야 책을 잘 읽은 어린이만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책들도 여러 권 소개되어 있단다.
음.......엄마가 책 제목을 말해주고 싶어 입을 근질거린데 어떡할까?
우리가 재미있게 읽었던 ‘사자와 마녀 그리고 옷장’이 나온다는 것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나온다는 것만 이야기 해줄게 나머진 네가 직접 찾아봐.

엄만 책을 덮었지만 윌슨의 말이 자꾸 생각났단다.
“자연 속에서 자기만의 보물을 찾아다니고, 관찰하고, 탐험하고, 꿈꾸는 시간을 가져라! 원시인처럼 자유롭게! 부디 재미있게 놀아라.”
그리고 깨달았지.
이 책은 과학자가 되기 위한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은 어린이에게도 좋은 길라잡이가 돼 줄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어.
엄마 우리 아들이 꼭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네가 행복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작가 선생님이 당부했던 “재미있게 놀자. 재미있게 놀되, 반드시 스스로 하기. 그리고 책을 읽어라! 죽을 때까지.” 꼭 기억하자.
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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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 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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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이라는 책을 처음 본 게 아마도 15년 전쯤인가 보다.

물론 그때는 보림의 위대한 탄생이라는 전집 중 한 권으로 제목도 ‘커다란 사과’였다.

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조카가 오빠 집에 갈 때마다 들고 와 읽어 달라고 했던 책인데 도대체 말도 안돼는 이야기에 엉성한 그림의 책에 무슨 마력이 있어 조카가 이리 좋아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그때의 조카 나이가 되었을 때 뭐든 소중하게 여기는 새언니 덕분에 그 낡은 책은 우리 집 책꽂이 한 칸을 차지하게 되었다.

조카를 통해 검증(?)된 책이긴 했지만 혹시 한 번도 안 읽게 되는 건 아닌 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챙겨주는 성의를 봐서 가져온 책들이기도 했다.


우와! 크다.

너무너무 크다.

빨갛다


라고 시작하는 책은 우리 아이에게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덩달아 읽어주는 엄마까지 그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

커다란 사과가 풀밭에 쿵하고 떨어지자 많은 동물들이 찾아와 사과를 사이좋게 나눠 먹는 다는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준 책은 그 뒤로 ‘사과가 쿵’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번역으로 재탄생되어 나왔다.

그리고 요번에 유아들을 배려한 둥근 모서리와 절대 찢어질 것 같지 않은 아이 손에 꼭 맞는 크기의 보드북으로 더욱 새롭게 탄생되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보고 또 보는 특징이 있어 우리 집에 있는 책도 보수에 보수를 해 온 지라 제 본 두께에 배는 두꺼워진 모습을 하고 있다.

좀 더 튼튼하고 안전한 책을 원하던 분들에게는 정말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지금은 3학년과 1학년인 아들들은 보드북에 머리를 들이밀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한다.

처음으로 사과를 먹은 두더지의 활약에 키득거리고 사과 꼭지를 지나가는 개미에게도 눈길을 준다.

풀밭 어딘가에 숨어있다 달려왔을 애벌레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도 재미있고, 노란 나비도 꿀벌도 제 양껏 먹고 떠나는 모습에도 할말이 많은 가보다.

다음으로 찾아오는 동물들이 점점 커진다는 사실도 그리고 마지막에 모두 행복해하는 모습도 어릴 적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지 전혀 새로운 책을 보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사각 사각 사각’ ‘야금 야금 야금’ ‘쪽 쪽 쪽’ ‘냠 냠 냠’ ‘아삭 아삭 아삭’ ‘우적 우적 우적’‘날름 날름  와사삭 와사삭’의 흉내 내는 말들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군침을 삼킨다.


우리 집 책꽂이에는 너무 낡고 연령이 낮아 버리려고 했던 ‘커다란 사과’와 보드북 ‘사과가 쿵’이 나란히 꽂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엄마를 위해 그림책을 읽어 줄때면 그 두 권을 들고 와 어린시절 내가 아들들에게 읽어주었듯이 맛깔 나게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준다.

지금은 조카나 아이들이 이 책에 열광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에 눈을 돌리면 글보다도 훨씬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책은 나오는 동물들도 반갑고 보통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툼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행복한 모습으로 맛있는 소리를 내어 나누어 먹는 미덕 때문이 아니겠나하는 짐작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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