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바이올린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6
고정욱 지음, 박영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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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하더라도

고통을 극복하는 힘도 가득합니다.“---헬렌켈러

책 안쪽에 적힌 이 말을 몇 번씩 읽어본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말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의 고통 앞에 무릎을 꿇는 게 다반사다.

하지만 부모와 헤어져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음악적 재능을 통해서 장애를 이긴 범상이 이야기는 세상의 고통 앞에 너무나 쉽게 항복했던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도 많은 차별과 어려움 속에서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지만 지금보다 더 열악한 대우와 환경 속에서 60년대를 보낸 범상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

가난한 소도시, 기차역 부근에 판자촌에 살던 범상이는 아주 어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심하게 절게 되고 그런 범상이는 동네 아이들의 놀림감이 된다.

어느 날 우연히 숨어들어간 석탄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서울역까지 오게 된 범상이는, 왕초를 따라가게 되고 삐딱이라 불리며 구걸을 하게 된다.


단속에 걸린 범상이는 “해 뜨는 집”이라는 장애인 보호 시절에서 생활하게 된다.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진 훈육 선생님은 사사건건 범상이를 걸고넘어지지만, 다행히 바이올린에 재능을 보인 범상이는 양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가게 된다.

어른이 된 범상이가 ‘해 뜨는 집’의 후원자가 되어 돌아온 뒤  자신을 그토록 괴롭혔던 미친개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흔히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다가도 실제로 집 근처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리면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개를 흔들고 만다.

누구나 불의의 사고로 어느 순간 장애를 가질 수도 있지만 장애에 대한 이해보다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

장애라는 걸림돌만으로도 큰 고통을 짊어진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함은 너무나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방 들어 주는 아이’로 유명한 고정욱님의 새로운 이야기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작가의 다른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경험했거나 직접 만났던 장애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더욱 사실적이고 가슴을 찡하게 한다.

특히나 이야기 속 “오케스트라 만들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지금도 사중주단을 만들어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하니 그들의 음악을 꼭 들어 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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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반올림 9
임태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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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처음 옷을 입었던 이유는 추위나 더위, 해충이나 독충 등의 외부 위험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요즘은 몸을 보호하려는 목적보다는 자신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서, 또 자신의 부를 자랑하고 싶고,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 보이고 싶어 옷으로 치장하는 경우가 더 많다.

깨끗하고 단정한 옷이 최고라고 가르치고는 있지만 대부분은 그 말이 실생활에서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좋은 옷이라는 게 고가의 명품이 되어 버린 지금 10대 소녀들의 쇼핑기를 통해 옷과 요즘 아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무언가 조금 뒤바뀌거나 아주아주 약간 틀어지는 그런 날” 하루 동안의 쇼핑이야기를 다룬 ‘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은 지금의 10대들의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다.

하루를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보니 비슷한 모습의 10대를 보낸 내 모습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처음부터 어른이었던 것처럼 요즘 10대들이 행동에 혀를 끌끌 찼던 나도 부모님의 눈을 속여 용돈을 모으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남자 친구에 관심을 가졌고, 공부를 지겨워했었다.

기성세대라는 딱지가 붙고 나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것처럼 아이들의 작은 일탈을 큰 변괴가 일어난 듯 호들갑을 떠는 우리도 이십여 년 전에 바로 지금의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였는데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 종일 쇼핑몰을 휘젓고 다니고 친구의 꼬드김에 원하지 않은 물건을 집어 들기도 하지만 “난 그냥 무난한 옷을 입어. 외로운 건 질색이거든, 튀는 건 어쨌거나 외로운 거니까.”라는 말을 하는 날개옷의 모습에서 왠지 짠한 마음이 느껴진다.

학생에겐 교복이 가장 어울린다는 어른에 말에는 죽어라 반기를 들지만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는 아이들을 보면 어쩜 옷은 어른들에 대한 반항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다가도, 남자 친구에게 쉴 새 없이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맘이 맞지 않아 싸우기도 하는 ‘옷 사러 갈 때만 펄펄 나는 애’(날개옷), ‘나의 멋쟁이 패션 요원 K’(요원 K),‘남자 친구 있는 애’(애정과다), ‘리더형 인간’(리더)로 불리는 등장인물들은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아이들의 모습이다.


허무맹랑하기만 한 ‘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옷들의 속삭임 속에서 여태껏 자신의 의지로 골랐다고 생각했던 옷들이 사실은 유행이나 장사꾼들의 호객에 의해 집어든 옷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생각이 든다.

“옷이 날개”라는 말에 반기를 들 생각을 없다.

이미 옷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옷이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옷이 자신을 내 보이는  전부가 될 수 없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나도 이미 그들 눈에 쉰내 나는 어른이기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들의 모습과 통통 튀는 대화가 불편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이해하고 옷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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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2-10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이책 보고팠는데 ^^

하늘바람 2006-12-10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로 먼저 읽게 되네요
 
방귀 한 방 작은도서관 25
이옥근 외 지음, 성영란.조경주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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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쪽 날개에 적힌 작가들의 경력을 찬찬히 살펴본다.

제4회 푸른문학상의 ‘새로운 시인상’을 받은 네 명의 시인은 각각 다른 고향과 30대와 40대 그리고 60대의 나이만큼 개성이 뚜렷한 시로 독자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점점 동시와는 멀어져가는 나이라고 생각했던 내 나이가 동시를 쓸 수 있는 나이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중학교 국어선생님이신 이옥근님의 시를 읽다보면 학교 풍경이 눈에 선해 진다.

텅 빈 운동장에 흙먼지를 일으키던 바람이 “공부 시간”에 덜컹하고 창문에 부딪히면 누구라도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라볼 것이고, 한번쯤은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에헴, 오늘은 내가 선생님이다.”라고 거들먹거렸던 추억 한 자락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유은경님은 가슴 한 구석에 먹먹함을 선사한다.

엄마 고향이 베트남이지만 누가 뭐래도 한국 사람인 “기영이”와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 잘 되는 게 가장 큰 “아빠의 꿈”임을 알고 “엄마와 딸”의 대화 속에 우리 엄마와 내가 들어 있기에 모두가 내 이야기 같고 우리 이야기 같다.


조향미님의 시에서는 고향이 보인다.

경남 함천 가야산 자락에서 태어난 시인의 어린 시절과 전남 영암 월출산 자락에서 자란 나의 어린 시절이 닮았으리라 짐작해 본다.

빗물 고인 “장독 뚜껑 우물”과 집 앞 “감나무 위의 까마귀”가 아른 거린다.

나 역시 서울서 전학 온 “사내아이 때문에”는 아니지만 흙투성이 아버지를 피해 살짝 숨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기에 시인의 마음이 내 맘 같다.


이정림님의 시를 읽다보면 큐레이터가 설명하는 아름다운 그림 한 폭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뜰에 서 있는 나무의 모습을 눈을 감고도 그릴 수 있는 “나무 읽기”와 “창을 닦으며” 깨끗해져가는 창을 통해 본 그림 같은 앞산 숲이 들어 있는 액자를 선물 받은 기분이다.

의미 없던 신발장의 신발들도 “신발장을 보면 우리 집이 보인다.” 속에서는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의미를 나타내는 그림의 소품처럼 살아 숨 쉬고 있다.


오랜만에 소리 내어 동시를 읽으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로 그리고 내 아이가 보는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동시가 좋은 이유는 무겁지 않고 깨끗한 아이 마음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새로운 시인상”이란 상을 받은 신분들이니 그 상에 어울리는 또 다른 새로운 시들로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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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놀이 -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집 작은도서관 26
진은주 외 지음, 유기훈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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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라는 제목의 이금이 선생님의 작품 해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내용을 되짚어보게 된다. 

과연 나는 얼마나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지 혹시 말로만 이해한다고 하지 않나 스스로 자문해 보게 된다.

세계 60억 인구 중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쌍둥이더라도 똑 같을 수 없는 데 나름의 기준을 정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여기는 나에게 세 편의 이야기는 현실 속의 나와 자꾸 비교해 보게 된다. 


제 4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3편을 한데 묶은 동화집 ‘가면놀이’는 발달장애아, 치매, 형제간의 열등감을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여덟 살이지만 남들이 나이를 물으면 일곱 살이라고 해야 하는 천타는 발달장애아다.

여덟 살 아들을 키우는 엄마인 나는 내 아이의 친구가 천타라면 동화 속의 천타의 모습을 찾아 낼 수 있을 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쩜 나는 여덟 살 아이가 당연히 저지르는 실수나 엉뚱함조차도 색안경을 끼고 봤을 것이다.

이야기 속에 발달장애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면 천타는 그저 호기심이 강하고 엉뚱한 꼬마아이로 비춰졌을 것이다.

하지만 발달장애라는 단어를 읽는 순간 천타의 행동에 ‘그래서 그렇게 행동했구나.’라는 다른 눈으로 이야기를 읽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다름을 인정하는 눈이 아닌 다름을 멀찍하니 떨어뜨려 놓는 나를 발견하며 천타 부모가 느꼈을 고통이 천타의 장애에서가 아닌 주위 사람들의 다른 눈초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친정아버지의 연세가 여든이 지나면서 자식들이 모이면  ‘자는 듯이 가는 게 복이다.’라는 말씀을 종종하셔 마음이 싸해지게 하신다.

<할아버지의 수세미밭>에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우리 아이들이 알고 있는 점점 아기가 되어가는 병인 치매에 걸린 분으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지만 시골에서의 추억을 따라 잠긴 문을 두드린다.

방안에 갇혀 지내는 할아버지는 윤호에게도 골치 아픈 존재이지만 할아버지와의 옛 추억을 기억하며 방문을 열어 주게 된다. 

할아버지와 윤호가 함께 갖고 있는 수세미에 얽힌 추억은 가슴 찡함과 더불어 치매로 본인도 가족도 모두 힘든 짐을 짊어졌다는 사실에 안타까울 뿐이다.

치매가 더 이상 한 가정의 가정사가 아닌 노령 사회로 가는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기에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두 살 터울의 사내 녀석들을 키우다보니 어쩜 저리 다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성적이고 나서길 싫어가는 큰 아들과 뭐든 나서는 걸 좋아하고 모두가 저에게 집중해야 직성이 풀리는 둘째 아들이라 형에게는 동생처럼 대범하게 나서보라는 말을 종종하게 된다. 

선우와 선재 형제를 보며 혹 우리 집 큰 아들도 선우처럼 동생에 대한 열등감이 싹트지나 않았나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아이 둘을 낳고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요즘에도 누구 앞에 나서기를 망설이는 데 타고난 아이의 성격을 이해 못하고 비교했으니 혹 내 아이도 다른 공간에서 가면놀이를 꿈꾸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선우의 가면놀이는 선우 스스로가 쓴 가면이 아닌 아이의 천성을 이해하지 못한 우리가 억지로 쓰게 한 가면이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사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기는 말처럼 쉽지는 않다.

또한 세편의 동화로 지금까지의 생각을 한 번에 뒤엎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다른 얼굴들을 당연하게 여기듯이 나와 다름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비교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기며 이해할 수 있도록 찬찬히 다른 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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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 음악대와 그림 형제 동화 그림책 보물창고 23
도리스 오겔 지음, 버트 키친 그림, 황윤영 옮김, 그림 형제 원작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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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와 명작동화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을 읽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빨간 모자,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등이 그림형제의 동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림형제가 태어난 지 200년이 넘었다는 사실과 그들 이야기의 긴 생명력에 놀라게 된다.

이렇게 그림형제의 이야기가 시대를 뛰어 넘어 오랜 세월 사랑을 받는 데는 단순히 권선징악만을 강조하는 내용이 아닌 오래전에 살았던 민중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기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잠자리에 누워 읽기 시작한 책은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는 아이들의 성화에 마지막 이야기까지 다 읽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다음 날 목이 아파 고생을 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기분이 좋아진다.

열심히 살아 왔지만 늙어 주인에게 버림받은 4마리의 동물이 새로운 희망을 찾아 브레멘으로 향하는 길에 겪는 모험이야기인 브레멘 음악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히잉 영감, 토끼잡이 양반, 콧수염세수 할멈, 붉은 머리 양반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는 동물들과 그림 때문이다.

그저 당나귀, 사냥개, 고양이, 수탉으로 불렸다면 아이들에게 별 다른 흥미를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3학년 국어에 이야기를 새롭게 꾸며 쓰는 단원이 있다.

그래서인지 달리기 내기를 하는 토기와 거북이 아닌 토끼와 고슴도치 부부의 이야기에 가장 많은 호응을 한다.

특히나 “결혼 상대를 찾을 때에는, 이 이야기 속의 산토끼 같은 상대와 달리기 시합을 하게 될지도 모르므로, 나와 많이 닮은 짝을 고르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라는 이 이야기의  두 번째 교훈을 읽으며 눈물이 찔끔 나도록 웃었다.

다른 이야기에서도 많이 접했던 구도인 작지만 지혜로운 상모솔새의 새들의 왕이 된 사연과 박쥐를 예상하고 읽었던 새들과 짐승들의 전쟁은 하나로 묶어진 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 알고 있었던 이야기 늑대와 아기염소 일곱 마리에도 다시 한 번 손에 땀을 쥐다가 영리한 거위를 꽥!꽥!꽥! 흉내 내며 즐거워했다.


이 책 “브레멘 음악대와 그림 형제 동화”는 그림형제의 이야기중 동물이 주인공인 우화 여섯 편을 골라 엮은 책으로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빛나는 이유는 새로운 느낌을 더해서 오늘날 독자의 마음에 들게 하는 동시에 그림 형제의 정신을 그대로 옮겨 담고자 했다는 작가의 도리스 오겔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원형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도 옛것보다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의 이야기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동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 낸 그림은 금상첨화가 되어 이야기를 더더욱 돋보이게 한다.

누구도 쓴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것만큼이나 너무나 많이 알려져 식상하기까지 한 이야기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는 것 또한 어려운 작업임을 짐작하기에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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