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과학자 프래니 2 - 큐피드의 공격을 막아라 엽기 과학자 프래니 2
짐 벤튼 지음, 박수현 옮김 / 사파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엽기 과학자 프래니의 2번째 이야기다.

프래니는 어디든지 데리고 다닐 수 있고, 어디서든 신선한 우유를 마실 수 있는 미니 젖소를 개발해 아빠에게 선물하지만 도무지 관심이 없다.

또 기계에서 나오는 바람을 한 번 쐬면 몸이 엄청나게 커지는 ‘뻥이오’를 자랑하지만 동생은 엉뚱한 소리만 해댄다.


그런 프래니가 안쓰러워진 엄마는 프래니의 발명에 흥미를 보이고, 귀 기우려 주는 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벼룩투성이 개 ‘이고르’를 선물한다.

이고르가 못 마땅한 프래니는 아무 것도 만지지 못하게 하고 고무공만 갖고 놀게 한다.


발렌타인데이가 되자 학교에선 발렌타인데이 카드 만들기로 소란스럽지만 프래니는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큐피트에 대해 듣게 되고 큐피트의 사진을 얻게 된다.

충직한 조수 이고르는 고무공만 가지고 놀려고 노력하다 그만 그림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기계 짜잔의 손잡이를 건들이게 되고, 뻥이오까지 건드려 큐피트가 온 도시를 전쟁터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물론 이야기의 끝은 프래니의 용기와 발명품과 이고르의 활약으로 도시와 친구들을 구하게 된다.


프래니는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이지만 아귀가 잘 맞게 전개된다.

앞에서 나왔던 발명품이나 상황들이 모두 행복한 결과로 연결되어 있어 처음부터 놓치지 않고 읽어야 한다.

만화작가의 이야기답게 그림이 재미있고 발렌타인카드를 조합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1편이 새 학교에 적응하는 프래니의 엽기적인 일상을 그렸다면 2편은 도시전체를 무대로 펼쳐지는 프래니의 이야기가 엉뚱한 발명품이야기와 펼쳐져 훨씬 재미있다.

더운 여름 재미있는 시원한 그늘에 누워 머리를 시원하게 식히며 크게 웃고 싶은 친구들에게 꼭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얘들아, 정말 과학자가 되고 싶니? - 자연의 아이들
권수진.김성화 지음, 이윤하 그림 / 풀빛 / 200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아들아!
우리 아들 꿈이 과학자라고 했을 때 엄만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단다.
엄마 어렸을 때 꿈이 바로 과학자였거든.
그때 엄마 조카, 그러니깐 너에겐 외사촌 형이 있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많이 아팠어.
병명도 모르고 아프다 너무 어린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버린 그 형 같은 친구들을 고쳐주고 싶은 마음에 엄만 무작정 유전공학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단다.
그런데 엄마는 부끄럽게도 유전공학자가 되기 위한 어떤 준비도 하지 않고 무작정 되겠다는 마음만 먹었지.
당연히 엄만 유전공학을 공부하지 못했어.
핑계 같지만 그때 누군가가 유전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알려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지금도 종종 든단다.

그래서 엄만 과학자가 되겠다는 너를 위해 책 한권을 선물한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에게 주는 책’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니 너에겐 제대로 길라잡이가 되어줄만한 책일 것 같아.
엄마가 이 책을 읽으며  어렵고 딱딱한 과학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예쁜 이모나 누나가 가까이에서 해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쉬지 않고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단다.
근데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 무작정 ‘난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가 아니라 정말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된데.
우리 아들은 엄마를 위해 집안 일하는 로봇을 만들어 준다고 했으니깐 로봇을 연구하고 만드는 과학자가 되면 되겠지.

그럼 어떤 과학자가 될지 정했다면 그다음엔 뭘 해야 할까?
열심히 공부하는 것!!!!
글쎄 엄마도 그렇게 생각했단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엄마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책에서는 참 자세하게도 이야기해 주고 있는 데 엄마가 우리 아들이 알기 쉽게 요약해 볼게.
첫 번째로 마법의 왕국을 만드는 것.......조용하고, 비밀스럽고, 내가 직접 만들거나 발견한 곳에서 재매있게 놀기!!!
너무 쉽다고 하지만 누구에 조언도 도움도 없이 직접 왕국을 만드는 건 쉽지 만은 않을 거야.
우리 아들도 너만의 마법 왕국을 아무도 모르게 직접 찾아보도록.
다음은 호기심을 갖는 것.......물 속 물고기가 뭍에 호기심을 갖고 ‘돌연변이 물고기'로 진화를 거듭해 우리가 되었듯이 본디 우리에겐 호기심 유전자가 들어있었고 그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거래.
그 다음은 실수를 하자........실수를 일부러 할 필요는 없지만 실수가 두려워 망설인다면 정해진 대로만 하는 사람이거나 늘 가만히 있는 사람일거야.
그리고 관찰을 잘하는 것.......좋아하면 알게 되고 알면 더 많이 보인다! 이 말 명심해.
어떤 것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 그 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단다.

아들!!!탐구란 말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알고는 있는 데 입에서 뱅뱅 돌기만 할뿐 설명하기는 어렵겠지?
탐구(探求)는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조금씩 많이 아는 것이 아닌 한 가지에 대해 전문가처럼 많이 알게 되는 거야.
아들이 정말 로봇 박사가 되고 싶다면 로봇에 대해 깊이 있게 많이 알아야 된다는 이야기야.
그 다음은 상상력 배우기........과학과 상상력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하다고.
사실 많은 과학 이론은 과학자들의 상상력에서 발견된 것들이란다.
아인슈타인이 빛에 대하여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새로운 우주를 상상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상대성 이론이란다.
근데 이런 상상은 꼭 증명되어야만 과학의 영역이 되고 우리가 믿게 되는 거야.
증명하지 못한 상상은 공상!!!
근데 아들이 상상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하고 묻는다면 바로 정답은 탐구를 열심히 하라는 거야.
많이 알수록 증명할 수 있는 상상이 가능하단다.

아!!엄마 말이 길어졌네.
근데 중요한 거니깐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줘.
다음은 과학자처럼 생각하자.........과학자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굽히지 않아야 한단다.
꼭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는 건 중요하겠지.
마지막으로 글을 잘 써야 한다.........글쎄 이 말을 듣는 순간 과학자가 작가도 아닌데 글을 잘 써야 한다고 잘못 이야기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
근데 위대한 과학자들은 자신의 이론을 모두 책으로 남겼다는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면 엄마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거야.
네가 재미있게 읽었던 파브르 곤충기만 봐도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 위해선 얼마나 글을 잘 서야하는 지 이해가 되겠지.

엄마 편지를 읽다가 과학자가 되기 위한 방법만 나오면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
사실 재미있는 과학자 이야기도 많이 나와 지루하지 않아..
침팬지에 대해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인 구달 할머니 이야기도 나오고, 깜짝 놀랄만한 개미의 비밀을 밝혀 내 퓰리쳐상과 프러버드상을 받은 에드워드 윌슨의 이야기도 나온단다.
물론 그 밖에 유명하고 훌륭한 과학자 이야기도 많이 나온단다.
그리고 덤으로 말이야 책을 잘 읽은 어린이만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책들도 여러 권 소개되어 있단다.
음.......엄마가 책 제목을 말해주고 싶어 입을 근질거린데 어떡할까?
우리가 재미있게 읽었던 ‘사자와 마녀 그리고 옷장’이 나온다는 것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나온다는 것만 이야기 해줄게 나머진 네가 직접 찾아봐.

엄만 책을 덮었지만 윌슨의 말이 자꾸 생각났단다.
“자연 속에서 자기만의 보물을 찾아다니고, 관찰하고, 탐험하고, 꿈꾸는 시간을 가져라! 원시인처럼 자유롭게! 부디 재미있게 놀아라.”
그리고 깨달았지.
이 책은 과학자가 되기 위한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은 어린이에게도 좋은 길라잡이가 돼 줄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어.
엄마 우리 아들이 꼭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네가 행복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작가 선생님이 당부했던 “재미있게 놀자. 재미있게 놀되, 반드시 스스로 하기. 그리고 책을 읽어라! 죽을 때까지.” 꼭 기억하자.
사랑해! 아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과가 쿵!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 보림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과가 쿵’이라는 책을 처음 본 게 아마도 15년 전쯤인가 보다.

물론 그때는 보림의 위대한 탄생이라는 전집 중 한 권으로 제목도 ‘커다란 사과’였다.

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조카가 오빠 집에 갈 때마다 들고 와 읽어 달라고 했던 책인데 도대체 말도 안돼는 이야기에 엉성한 그림의 책에 무슨 마력이 있어 조카가 이리 좋아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그때의 조카 나이가 되었을 때 뭐든 소중하게 여기는 새언니 덕분에 그 낡은 책은 우리 집 책꽂이 한 칸을 차지하게 되었다.

조카를 통해 검증(?)된 책이긴 했지만 혹시 한 번도 안 읽게 되는 건 아닌 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챙겨주는 성의를 봐서 가져온 책들이기도 했다.


우와! 크다.

너무너무 크다.

빨갛다


라고 시작하는 책은 우리 아이에게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덩달아 읽어주는 엄마까지 그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

커다란 사과가 풀밭에 쿵하고 떨어지자 많은 동물들이 찾아와 사과를 사이좋게 나눠 먹는 다는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준 책은 그 뒤로 ‘사과가 쿵’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번역으로 재탄생되어 나왔다.

그리고 요번에 유아들을 배려한 둥근 모서리와 절대 찢어질 것 같지 않은 아이 손에 꼭 맞는 크기의 보드북으로 더욱 새롭게 탄생되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보고 또 보는 특징이 있어 우리 집에 있는 책도 보수에 보수를 해 온 지라 제 본 두께에 배는 두꺼워진 모습을 하고 있다.

좀 더 튼튼하고 안전한 책을 원하던 분들에게는 정말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지금은 3학년과 1학년인 아들들은 보드북에 머리를 들이밀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한다.

처음으로 사과를 먹은 두더지의 활약에 키득거리고 사과 꼭지를 지나가는 개미에게도 눈길을 준다.

풀밭 어딘가에 숨어있다 달려왔을 애벌레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도 재미있고, 노란 나비도 꿀벌도 제 양껏 먹고 떠나는 모습에도 할말이 많은 가보다.

다음으로 찾아오는 동물들이 점점 커진다는 사실도 그리고 마지막에 모두 행복해하는 모습도 어릴 적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지 전혀 새로운 책을 보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사각 사각 사각’ ‘야금 야금 야금’ ‘쪽 쪽 쪽’ ‘냠 냠 냠’ ‘아삭 아삭 아삭’ ‘우적 우적 우적’‘날름 날름  와사삭 와사삭’의 흉내 내는 말들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군침을 삼킨다.


우리 집 책꽂이에는 너무 낡고 연령이 낮아 버리려고 했던 ‘커다란 사과’와 보드북 ‘사과가 쿵’이 나란히 꽂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엄마를 위해 그림책을 읽어 줄때면 그 두 권을 들고 와 어린시절 내가 아들들에게 읽어주었듯이 맛깔 나게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준다.

지금은 조카나 아이들이 이 책에 열광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에 눈을 돌리면 글보다도 훨씬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책은 나오는 동물들도 반갑고 보통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툼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행복한 모습으로 맛있는 소리를 내어 나누어 먹는 미덕 때문이 아니겠나하는 짐작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1
노경실 외 지음, 윤종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의사선생님이 넌지시 건네는 분홍색으로 준비하세요나 파란색이 좋겠네요라는 말을 시작으로 대부분 정해진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

여자애 옷은 분홍색으로, 소꿉놀이에 공기놀이를 해야 하고, 남자애는 총싸움에 축구를 좋아해야 하고 옷은 분홍이나 노랑을 뺀 다른 색으로 입어야 하는 게 정석처럼 돼버렸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몇 년 전만하더라도 직업을 정할 때도 남녀의 구별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옛이야기 속에는 남녀, 빈부에 따른 불평등이 이야기 곳곳에 들어있다.


먼저 어린이들 누구나 알고 있는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패러디한 흑설공주는 엄마와 다르게 하얀 피부가 아닌 까만 피부로 태어났지만 늘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가는 공주로 등장한다.

그래서 왕비가 흑설공주를 죽이려는 방법도 독 사과가 아닌 독이 묻은 책을 선택한다,

이야기는 원작과 같이 해피앤딩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공주는 그냥 행복하게 살았다가 아닌 책을 좋아하는 나무꾼을 만나 결혼하게 되고 스스로를 못났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을 찾아내 자신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

가장 싫은 말 중 하나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다.

항상 계모는 나빠야 하고, 착한 주인공 여자를 괴롭히는 것도 모두 여자들이다.

어째 여자들 사이에는 모두 적만이 존재하는 듯한 이야기나 드라마를 보며 열을 냈었는데 ;팥쥐랑 콩쥐랑‘은 서로 도와 무능하고 파렴치한 남편인 사또를 응징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길을 간다.


‘유리 구두를 벗어 버린 신데렐라’ 또한 외모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왕자님을 거절하는 당찬 신데렐라가 등장한다.

우리 이야기인 ‘오누이의 힘 합하기’는 남자와 여자는 서로 경쟁해야 하는 사이가 아닌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다.

‘잘했어! 인어공주’에 등장하는 인어공주는 무작정 왕자님이 좋아 가족도 고향도 지위도 모두 버리고 인간이 되는 길을 선택하지만 왕자는 자신보다 더 현명한 인어공주를 인정해주지 않는 다.

여자는 항상 자신보다는 더 발밑이여야 한다는 왕자에게 환멸을 느낀 공주는 열심히 공부해 모두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항해사가 된다.

‘나무꾼과 선녀’의 나무꾼은 아내를 사랑할 줄 모르는 바보 같은 남자로 등장한다.


착한 여자는 모두 다소곳하고, 예쁘고, 부당한 대우에도 절대로 나서지 않고 쥐죽은 듯 지내다가 그런 자신을 선택한 남자에 따라 신분이 바뀌고 행복해 진다.

또 주인공 남자는 자신의 힘이나 능력이 아닌 타고난 재력과 신분으로 평가 받는 다.

패러디 동화집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세계명작동화와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전혀 다르게 만날 수 있다.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저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뜨리는 전혀 새로운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척 낯익은 이름들이라 더 반갑다.   .

총 6편의 이야기는 아동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6분이 모여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은연중에 나오는 남자답게, 여자답게라는 말이 우리 아이들을 고정관념의 틀 속에 묶어 버리게 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편을 나누는 데서부터 고정관념은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게 된다.

패러디 동화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 속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전혀 새로운 주인공과 결말을 탄생시킨다.

항상 예쁘고 착하고 운명에 순응하는 주인공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주인공을 보며 독자는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다른 이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백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
이은재 지음, 소윤경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3학년 큰애의 기말고사가 있어 며칠을 놀지도 못하고 시험 준비를 했다.

시험 날짜와 범위가 발표되고도 3학년인데 재미있게 학교 다니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좋은 책만 읽으면 된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거의 매일 어울려 놀던 아이들이 공부방이나 학원에서 보강한다고 오지 않는 걸 보며 슬슬 불안해져 부랴부랴 문제집이라도 한번 보고가자고 시작한 시험공부였다.

벼락치기 문제집 풀기는 아이도 나도 지쳐갔고 나중엔 죽이든 밥이든 시험일만 기다리는 지경이 돼버렸다.

다행스럽게도 시험점수는 잘 나온 편이였지만 아이는 나온 점수에 불만족스러워 며칠을 끙끙거렸다.

요즘은 등수를 매겨 불러주는 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살짝 시험점수만 알려주는 데도 친한 친구들과 비교해서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힘들어 했다.

잘 본거라고 위로를 했지만 제 친구들이 더 잘 봤다는 말에는 학원이라도 보내야하나 하는 생각에 남편과 의논을 해보기도 했다.

이렇게 아이는 원하지 않아도 경쟁 속으로 떠밀리게 되고, 그때부터는 어린이가 아닌 학생으로만 살아야 하는 운명이 돼버린다.


초등학교 4학년 동주는 분식점을 하는 엄마와 동생 은지가 가족의 전부다.

장사가 안돼 힘들어하는 엄마를 걱정할 줄도 알고, 그 마음을 일기에 잘 써 모범학생쿠폰을 받기도 하는 속 깊은 아이다.

같은 반 광호는 학력 평가에서 올백을 맞고, 엄마도 학교에 자주 찾아온다.

거기다 광호와 광호 형은 동주엄마를 사팔뜨기라고 놀리며 동주를 괴롭힌다.

서로가 못마땅하던 둘은 기말고사에서 올백을 못 받은 사람은 여자 친구인 강이를 포기하고 졸병이 된다는 내기를 하게 된다.

가정형편 때문에 과외도 학원도 다니지 않는 동주는 친구들과 노는 것도 포기하고 시험공부에 매달린다.

시험에 부담을 느끼던 동주는 광호가 다니는 학원에서 다른 아이의 문제집을 슬쩍하기도 한다.

드디어 시험일 동주와 광호는 절대해서는 안 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되고, 부럽기만 했던 광호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선생님께 자신들의 잘못을 말하고 벌을 받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화해하게 된다.


이 책은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의 첫 번째 권이다.

책의 연령표시가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건 아니지만 고를 때는 참고가 되는 게 사실이다.

저학년용을 읽히기에는 아이가 시시해하고 그렇다고 고학년으로 표시된 이야기는 좀 어려워 그 사이에 낀 3~4학년의 책 고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중학년으로 표시된 이야기가 나와 반갑기만 하다.

보통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이는 광호 같은 친구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도 쉴 틈도 없이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고, 주말이 되어도 보충이나 현장학습으로 쉴 수가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남과 비교하지만 않는 다면 아이의 생활이 더 풍요로울 수 있을 텐데

어른의 욕심으로 아이답지 못하게 사는 것 같아 반성과 함께 씁쓸해 진다.

세상사 고민 없고,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가도 동주네 가족의 앞날이 바위가 되어 가슴을 누른다.

그리고 올백을 받지 못해 엄마에게 꾸중 듣게 될 광호에 이야기가 다른 걱정으로 남는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벌로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도 솔 막대기로 칼싸움을 하는 아이다움을 잃지 않고, 끝소리로 웃는 걸로 걱정과 근심을 날려버리는 때가 오기를 고대해 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6-07-1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살펴봐야겠군요.
저는 제가 더 문제인 것 같아요. 못한 것은 아닌데 아이가 설렁설렁 아는것도 다 트리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해요ㅠㅠ 저 나쁜 엄머예요.흑

초록콩 2006-07-13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만 그러겠어요~~~세상 엄마들이 아이들 잘 되게 한다는 욕심에 아이들 입장을 생각않는 게 문제겠죠.저도 그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