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의 저편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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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은, 우체통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우편물을 발견하지만 않았더라도.
아니,
파란봉투을 열어보지 않았더라면.
모든 것은 마치 푸른 수염의 아내와 같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습니다. 그 우울한 파란 봉투.
_ 작가라는 이름 때문에 받아야 했던 누군가의 우편물 때문이었는데, 이번은 아니었습니다.






푸른 수염의 아내가 내려간 그 계단의 앞에 서 있는 것인지도 말입니다.
푸른 수염의 아내가 그 곳에서 발견한 것은  죽음이며.
내가 발견한 것은, 그 계단을 내려가기도 전에 발견한 것도 죽음인 것을 말입니다.

지하 플랫폼의 너머, 
파란 수염의 아내처럼, 혹은, 그 계단에 서서 이제 한 발 내딛은 순간입니다.
그녀처럼 자의가 아니라 강제로 소환돼 가는 그 걸음입니다.

(....)만약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작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라면. 본문 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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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사와무라 이치 지음, 오민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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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
그 곳에 서 있는 사람들 혹은 그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생각해 봤는가?
높은 그곳,
거기서 떨어질 때의 아찔함을.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의 상처라면,
거기,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죽거나 혹은아주 큰 상처로 다시는 회복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아름다움 역시 그렇다. 높은 곳에 있어서 누군가가 밀었고,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고 말하는 것이.
그리러면서도, 또 생각하고 말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는 사는 세상이 다르다. 같은 말을 해도 대화가 성립되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실제로 직면하니 고통스러웠다. 슬펐다. 무엇보다 미웠다.  본문 102p

그리고, 그들이 물어온다. 다른 세상에 사는 그녀에 대해서. 당신조차 질투하지 않았냐고 하지만, 그래서 마이카는 답해야만 했다. 그녀의 웃음에 대해서, 그녀가 걸어가는 그 곳에서 털어놓아야 했다.
어쩌면,
그녀는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는 그 말.
- 웃으렴. 웃으니까,

그 앞과 뒤의 말을 이제껏 그저 무시했다. 아니, 무시하고 살아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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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사와무라 이치 지음, 오민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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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조차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아니, 가족이라서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이름 중 하나는 바로 "친구" 이다. 친구란 이름 속엔 아주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내 편이기도 한 그 친구가, 등을 보이고 돌아서는 그 순간,
내 편이 아닌 것이 아니라, 내 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동경이 질투가 되기도 하고 그게 선을 넘을 때 그 이름은 무엇일까?





믿지 않는 것을 믿게 되는 건, 그 일이 벌어지는 순간이다.
저주의 이야기 따위는 그저 학교 괴담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가장 아름다웠던 사나가 사라진 후, 그 반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아주 빠르게 다른 학생으로 인해서.
그리고, 그저 괴담따위, 라고 비웃었지만 다들 알고 있었다.
"유어 프랜즈"
_ 그 친구는 아름다운가? 아니면 추한가? 그리고, 당신은 아름다운가 아니면 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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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사와무라 이치 지음, 오민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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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것은, 마녀의 주술만이 아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욕망, 그 중에서도 또한 여자들의 가장 큰 욕망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새 그 욕망은 권력이 돼 버렸다. 아름다움이 주는 힘을 알아버린 세상이다. 
그리고, 작디 작은 교실 속에서 그것은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그런데, 그 반대편의 힘은 어떨까?





그것을 가지지 못한 사람인 더 많다. 그렇다면, 그들은 전혀 힘이 없는가?

난 못 생겼어. 난 못 생겼어. 얼굴이 못생긴 내가 싫어.
그러니까 선택받은 거야. 가질 수 있게 됐어.
소문은 사실이었어.
본문 15p

"하무라의 완조가 끝난 거잖아. 여왕님이 됐든, 공주님이 됐든 간에 하무라의 통치가"- 본문 44p

그저 사고였을 뿐이라고 생각했던 일은, 
결코 사고가 아니었다. 그녀가 말한 "유어 프랜드의 정체는 무엇이며, "못 생겼기에 받은 "선택"은 무엇일까? 그들만이 아는 그 비밀의 동굴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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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의 혼잣말 - 일러스트레이터의 섬세한 시선으로 찾아낸 일상의 예쁨들, 그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이야기
조선진 지음 / 니들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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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눈으로 발견하는,
오늘 또 하루에게.





미니멀리즘
그래서, 요새 수납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들이지만, 또한 숨겨지는 것들, 서랍.
하지만, 마음에도 서랍이 있다면 그건, 하나씩 하나씩 아플 때 꺼내볼 수 있지 않을까
- 그건, 마치.
솜사탕 같은 것이다.

솜사탕은 결국 녹는다. 하지만, 그 때의 내 기분은, 느낌은 그랬던가, 하고 열어보는 추억의 서랍




해리포터에 나오는 비밀의 문처럼,
앨리스를 데려건 토끼가 만들어낸 시간의 문처럼,
나만 아는 비밀의 문이 열린다.  본문 182p

추억이 아름다운 건, 지나간 시간이라서이기도 하지만
실은, 나만 아는 그 비밀의 문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가끔씩 그 비밀의 문을 살짝 들여다보는 것, 은 짜릿하다.

아주 작지만
아주 대단한 그것,이 숨겨져 있는
그림들의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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