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의 저편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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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은, 우체통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우편물을 발견하지만 않았더라도.
아니,
파란봉투을 열어보지 않았더라면.
모든 것은 마치 푸른 수염의 아내와 같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습니다. 그 우울한 파란 봉투.
_ 작가라는 이름 때문에 받아야 했던 누군가의 우편물 때문이었는데, 이번은 아니었습니다.






푸른 수염의 아내가 내려간 그 계단의 앞에 서 있는 것인지도 말입니다.
푸른 수염의 아내가 그 곳에서 발견한 것은  죽음이며.
내가 발견한 것은, 그 계단을 내려가기도 전에 발견한 것도 죽음인 것을 말입니다.

지하 플랫폼의 너머, 
파란 수염의 아내처럼, 혹은, 그 계단에 서서 이제 한 발 내딛은 순간입니다.
그녀처럼 자의가 아니라 강제로 소환돼 가는 그 걸음입니다.

(....)만약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작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라면. 본문 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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