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에 대한 내밀하고 진지한 성찰. 이해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 자신의 단어 위에 겹쳐지는 그 사람의 단어를 상상하는 일. 인간과 기억과 이야기에 대해 줄곧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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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10월의 읽을 만한 책

골고루 알차게 추천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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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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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의 소설들이 취재 중심의 소설이라 인물들의 내면이, 고민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리 귀하게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은 탁월했다. 내면이 개인의 몫인가? 아니 내면은 구성되는 거. 밖으로부터. 그렇게 말하는 소설. 동시대의 독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게하는 소설. 읽고나서 보는 웹상의 글들이 허투루 보이지 않더라. 문제의식이 그 자체로 주제를 형상화하는데 성공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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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마이너스
손아람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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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학번인 나 역시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잃어버린 10년`의 풍경을 얼마간 공유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결코 소설이 아니다--라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짧은 에피소드들을 직접적이고 등장인물들은 전형적이고 회고의 양식이 가지는 어쩔 수 없는 감상성. 소설이라기보다 일지에 가깝고 시대를 진단이나 통찰하기보다는 회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먹먹하게 다 읽었다. 후일담 소설이야 이제 그 효용이 다한 이야기 방법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이 떠올랐다. 방현석의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송경동의 시들도. 세 작품 모두 한국 사회를, 어떤 시대(심지어 지금을)를 그리고 있고 각자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문학적 형상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디 마이너스>는 모두와 닮아 있으면서도 어떤 성취도 이루지 않는다. 끌리쎄. 인물도 이론도 구조와 형식조차도 어쩜.

그래도 다 읽고 나서는 먹먹한 기분. 소설이 아니라 치부로 읽혔다. 부끄러움은 아니지. 현실에 대한 인식. 체념이 아니라 수긍의 과정. 어찌해볼 바 없는 막막한 자본주의의 세계. 한국 사회의 신자유주의화 과정.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여기면서도 그래 내가 바로 그렇다는 걸.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마지막 연표 읽을 땐 그래서 그랬다. 공범이라고. 및필적 고의라는 단어의 느낌이 그렇겠지.

이 소설이 그래서 반성적 기표로 작용할지는 모르겠다. 기표가 가리키는 것들이 있을텐데 그 자리를 떠올릴 수 있는 문학적인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스스로 내적 완결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외부 세계에 발을 걸치고 있는 소설. 김영하의 <무협 학생운동> 그런 책도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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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결정 -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일상인문학 5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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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페이지 분량의 강의록. 그간의 공부를 덧대어 읽기 좋았다. 삼십분 가량 걸렸네. 교양 수업 한 시간 듣고 나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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