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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 - 돌봄 소설집 ㅣ 꿈꾸는돌 41
강석희 외 지음 / 돌베개 / 2024년 12월
평점 :
“돌봄은 제게 익숙한 일이면서도, 낯설게 갱신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단편소설 <녹색광선>의 강석희 작가의 말을 읽으며 이 소설집이 딱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조카와 이모, 할머니와 손자, 엄마와 딸, 친구, 반려동물,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이 이렇게 다채롭게, 재미있게 쓰일 수 있다니. 청소년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매력으로 돌봄의 어려움과 희망을 그려냈다.
좋은 돌봄은 타인을 위한 헌신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연대를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움직이는 사람이 새로운 사건과 기억을, 유대감을 만들어낸다. 매끈하게 교환되는 돌봄이 아니라 조금은 불편하고 불리한 관계. 달라서 고유하고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내는 일이 돌봄이 아닐까? 이 소설들이 ‘돌봄’을 통한 ‘관계’와 ‘성장’을 생각하게 만드는 일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돌봄의 의미와 가치가 새롭게 평가되는 지금, 함께 읽고 싶은 책, 함께 말하고 싶은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