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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디카만 아는 여행지 ㅣ 우리나라 100배 즐기기 14
신병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어떻게 사진을 찍는가?"는 원초적인 고민에서 벗어나 "그럼 무엇을 찍어야하지?"라는 물음에 봉착한 사진사들을 위한 책이다. 사실 사진을 어떻게 찍는가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는 책은 흔하게 찾을수 있는 반면에 "이런 것을 찍어보자!"고 말하는 책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책의 가치는 빛난다.
하지만 몇가지 집어두고 가고 싶은 것이 있다.
1) 이 책은 여행 가이드다 : 이 책은 사진에 관련된 책이라기 보다는 여행 가이드에 가깝다. 단, 전문사진가인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우리가 비교적 쉽게 갈수 있는 촬영지에 대한 상당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 책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사진 서적이라고 본다면 상당한 출사지 가이드가 될것이고 여행 가이드라고 본다면 다소 시시한 안내서가 될지 모르겠다.
앞서 말했듯... 내 생각에 이 책은 여행가이드다. 단, 일반적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을 찍기위한 여행을 떠다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볼것이 많고 할것이 많은 여행지보단 찍을 장소가 많은 장소를 위주로 하고 있다. - 실제 이 책은 아주 널리 알려진 취미사진가들의 유명한 출사지를 많이 소개하고 있고, 그곳에서 프로사진가가 찍은 훌륭한 사진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 흔히 말하는 "디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 필자는 자세하진 않지만 사진기법에 대해선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경험부족으로 어떻게 찍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하여 아주 간략하게 몇가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동 모드에서 적정 노출치보다 한 단계 어둡게 설정한후 플래쉬를 동조...'라는 등의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런 점들이 조금은 아쉬운데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디카(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을 대목들이 많다.
실제 이 책에 실린 내용중 디카와 직접적 관련을 가지는 것은 책 전반부에서 보여주는 2페이지 분량의 약간의 포토샵/사진 기법들뿐이다. 그 외의 부분은 충분한 보조 장비가 없이는 흉내내기 어려운것들이 많다.
가끔씩 '이 사진은 필터 xxx를 사용한 것이다'라고 언급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컴팩트 디카용은 고사하고 일반인으로서는 35mm렌즈용으로도 구입하기 다소 어려운 필터들의 사용법에 대해 논하기도 한다.
이 책은 담고 있는 내용과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책으로 분류하고 싶으나, 제목때문에 책이 오인되기 쉬울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책의 내용은 다소 전문적이다. - 좀 더 명확히 말하자면 책에 실린 사진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면 전문적인 장비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3) 서울사람들을 위한 책인가? : 나는 서울 근교에 살고 있다. 이 책을 서점에서 처음 보았을때 몇 페이지를 넘겨보고 '좋군!'이라고 생각하여 바로 구입하였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서울에 살지 않는다면 이 책의 엄청난 정보를 어떻게 해석할수 있을지 궁금하다.
선유도 공원/하늘공원/남산/북악스카이웨이/... 등등등 수많은 서울의 유명 출사지는 물론이고 서울에서 가까운 양평/서해/일산등등을 포함한다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출사지는 대부분 서울, 또는 근교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이 점에 있어 비판적이라기 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책의 내용에 대해 조금은 더 자세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