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전쟁 - 정치는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는가
크리스 무니 지음, 심재관 옮김 / 한얼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과학이라곤 거들떠도 안보던 내가 잠시 잠깐 한눈을 팔게 만든 사건은 바로 황우석박사 줄기세포 유무논란이 한창 이슈화되던 때였던것 같다. 어쩜 우리가 목말라했던 건 줄기세포 그 자체가 아니라 줄기세포 존재가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자긍심이라는 결과물, 그리고 또다른 영웅의 재탄생에 눈이 번쩍(우리는 빈번히 영웅을 만들고 영웅을 미화시키고 끝내는 신격화하기에 이른다) 뜨이는 거였는지도 모른다. 수없이 흘러나오던 줄기세포 기사들, 언론은 물론이고, TV를 포함한 각종 매체가 연일 풍선마냥 들떠있었던 시기였다.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논위는 끝내 허탈과 배신감을 남겨주었지만, 양지에서 건질게 있다면 음지에서도 분명히 그 나름의 건질것이 있는법..또다른 교훈을 던져준것 같다.

작가는 말머리에 "과학에 가해지는 공격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이로부터 미국이 어떻게 해서 이런 지경에 이르게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전세계의 흐름을 장악하고 있는 신전체주의를 만들어가고 있는 미국이기에 정치와 과학이 어떻게 유착관계(책의 부제처럼 유린이라는 한쪽이 한쪽을 지배하는 형태가 더 맞는 말이다)알아보는건 우리에게 시기적절한 시선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대표적 사례인 부시의 줄기세포 연구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발표한 사건(양 집단의 표밭을 의식한 전략적 술수였다), 흡연의 유해성에 대한 평가, 환경운동.성병 예방을 위한 콘돔 사용권장,지구 온난화 문제등등 순차적으로 과학을 악용하는 사례들을 보여준다.이런 사이비 과학을 조정하는 배경에는 현대 미국 보수주의운동 "네오콘"이 있다. 조지부시가 속해있는 공화당을 거점으로하는 이 네오콘(극보수주의자)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객관적이어야 할 과학들 자신의 잣대로 공격함으로서 자신의 이익을 보장받고 있다.그리고 이 사상을 기반삼아 두핵심 집단인 산업계와 보수적인 종교집단은 조직에 기반하는 이기주의를 무기삼아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과학을 악용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황우석 박사 생각이 났다. 국내에 과학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그 사건을 보면서 과학이 "객관적으로 사실 그대로의 본질로써만 존재하기"란 어쩌면 애초부터 어려운건 아닌가하는 자조섞인 의문도 든다. 과학이 사실 그 자체로서의 본질이기 때문에 중요하기도 하지만 현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있는 우리의 생명과도 연관되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분명한것은 과학자는 진실 앞에서 한치의 물러섬이 없어야 하고  정치가는 합리적인 사고와 과학적인 사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결정을 하는게 자연과학이 제자리를 찾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될거란 사실이다. 그리고 한번 혼쭐난 경험이 있는 우리가 남겨야 할 결론은 무얼까? 무언의 세력이 본질을 외곡하더라도 현상에만 눈똑들이는 일은 이제는 벗어나서 진실을 보는 눈을 기른는데 게으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타산지석이란 바로 이럴때 쓰는 말인가 보다 .

과학은 현실의 읠 모습을 담는 최적의 그릇이기도하지만, 결국 과학 연구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다. 과학은 인간의 키 높이 이상으로 높아질 수 없다. 우리가 과학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만큼 힘을 쏟느냐 그리고 과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과학의 높낮이가 결정된다.  - 크리스 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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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초롱꽃 2006-05-2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과학에 대한 은사시 나무님의 의견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언제봐도 리뷰 넘 잘 쓰시는거 같아요~~

은사시나무 2006-05-2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또 누군가 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