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퇴근길에 ***동점에서 녹차쉬폰케잌을 구입했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오늘 아침에 먹으려고 꺼냈더니 생크림이 딱딱한데다 빵도 굳어 있더군요. 냉장고에 몇일 보관한 제품 같았습니다. 기분이 상했지만, 아침에 달리 먹을 게 없어서 일단 절반을 먹었습니다.

케잌을 워낙 좋아해서 ****를 비롯한 온갖 브랜드의 온갖 케잌을 한달에 서너개씩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도 이런 케잌을 구입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실수도 있을 수 있겠지요.

오늘 퇴근길에 매장에 가서 이 얘기를 했습니다. 얼마나 오래된 걸 파신 거냐고, 어떻게 그런 걸 파냐고 물었습니다. 어제 그 케잌을 판 아저씨가 그럴리가 없다고, 보통 이틀 정도 두고 파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럴리가 있거나 없거나가 중요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그런 제품을 샀다는게 문제니까 말입니다. 죄송하다고 말 한 마디 해 놓고는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점점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먼저 얘기를 꺼냈습니다. 이런 경우엔 교환을 해 주셔야 하는게 아니냐구요. 그 분은 교환해주겠다고 남은 걸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집에 와서 케잌을 들고 다시 매장에 갔습니다. 그 아저씨, 제가 보는 앞에서 절반 남은 케잌을 쓰레기통에 확 쳐 넣더군요. 그러고서는 아침에 그랬으면 그때 먹지 말고 가져와야 할 거 아니냐고 한 마디 합니다. 그런 말 할 처지인지 어이가 없더군요. 오늘 아침에 먹으려고 산 겁니다. 그거 말고 달리 먹을 게 없으니 먹어야지요. 출근 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에 케잌이 그 모양이라 아침부터 기분도 상했는데 그때 제가 케잌을 먹지 않고 매장 가서 교환해 달라고까지 해야하는 겁니까? 그리고, 어떻게 제가 보는 앞에서 남은 제품을 쓰레기통에 쳐 넣을 수가 있습니까? 저 보라고 시위한 거지요?

퇴근길에 매장에 들를 때는 앞으로도 거기서 빵을 계속 사 먹을 생각으로 기분좋게 해결하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나 몰라라 하는 태도부터 빵을 집어 던지는 것까지 보고 나니 다시는 거기서 빵 사고 싶은 생각이 안 듭니다. 이왕 교환해주겠다고 한 거 좀 더 좋은 태도로 웃으면서 해 줄 수 없었던 걸까요? 그렇게 장사해서 참 잘 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거기 빵 먹지 말라고 할 겁니다. 오래된 제품을 팔고도 손님에게 화풀이나 해 대는 곳에서 어떻게 먹을거리를 믿고 살 수가 있겠습니까? 매장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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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잌은 교환받았다. 인사성 밝은 나는 그런 경우에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는데, 화가 나서 케잌만 받아들고 휙 나와버렸다. 그리고 씩씩거리면서 **** 본사 홈페이지에다 불만을 접수했다. 공개게시판은 없다. 그럴 줄은 알았다만. 어디, 메일이라도 보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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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2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그 새케잌을 받자마자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집어 넣었을 껍니다..^^
추천 받고 기분 푸시길...^^

물만두 2006-04-2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어디에요. 우리가 몰려가서 피켓들고 시위할까요~

토토랑 2006-04-27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런 무례한~ 버럭~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거참 장사하시는 분이 왜 그러신대요 에그

아영엄마 2006-04-27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만두 사러 들린 분식집에서 겪은 일인데 말을 해도 대답도 안하는 것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불성실해서 다시는 안가고 싶더라구요. 가격도 원래 사던 다른 집과 비교해 보면 비싸고(거기다 나중에 먹어보니 맛도 없고..ㅡㅜ)해서 그 집이 장사가 안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반딧불,, 2006-04-2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제가 비슷한 경우를 당했어요. 당일 만든 빵만 판다고 제조일도 표기 안한다는 어느 곳에서 글쎄, 파이 속에 곰팡이가 있지 뭐예요??
이미 입 속에 들어가 버린 것 뱉고, 더더구나 마지막 한잎에서 그랬으니 ..
마지막 손님이어서 바꾸지도 못하고 결국 버리기만 하고 말았는데 정말 다시
생각해도 열받습니다..
에구..토닥토닥. 힘내세요.

Volkswagen 2006-04-28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여기가 어딥니까? 갈쳐주세요.(흥분!!흥분!!)

urblue 2006-04-2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으헉, 무서버요. -_-;

물만두님, ㅎㅎ 우리 다 몰려가서 시위하면 그 집 문 닫아야겠네요. ^^

토토랑님, 제가 갔을 때 케잌 고르는 손님들이 우르르 있길래 그 사람들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는데, 그 아저씨 태도를 보니까 괜히 그랬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케잌 막 고르고 있을 때 큰 소리로 얘기해줄걸, 하구요.

아영엄마님, 장사 안 되는 집은 이유가 있겠죠. 속없이 손님에게 잘 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친절함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반딧불님, 아니, 그런 일이 있었답니까! 예전에 뉴스에도 나고 그랬던 것 같은데, 관리가 잘 안 되는 모양이어요, 참.

모카신님, 유명 브랜드 중에서 네 글자인 데는 여기밖에 없을걸요. ^^;

sooninara 2006-04-2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년전에 파0바00에서 크리스마스 케잌을 샀는데..엄청 굳어서 맛이 없더라구요.
이브밤에 먹으려고 산건데..ㅠ.ㅠ 크리스마스에 케잌 바꾸러 갈수도 없고..해서 그냥 버렸어요. 일주일후에 그집에 또 케잌 사러 가서 이야기했더니..본사에서 그문제로 공장에서 여러사람 짤렸답니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아서 많이 만들긴 하고 품질관리가 안되서 굳었었나 봐요.
저 아저씨 정말 대단하세요.ㅠ.ㅠ 장사를 어덯게 하시는건지.

urblue 2006-04-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품질 문제로 사람을 자를 정도라면 리콜을 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어려울라나. ^^;

히피드림~ 2006-04-28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케익이 얼마나 오래되야 딱딱하게 굳죠?
정말 아침부터 기분 안 좋았겠네요.
저도 오늘 비슷한 일을 당했는데, 피해를 본 곳이 서울이라 전화로 따졌는데, 명백히 자기네 과실임에도 불구하고 죄송하다 소리 절대로 안해요.
블루님 심정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