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50분쯤 교보에 들어서는데 누군가 종이 한 장을 나눠준다. 이경자의 신간 소설 <계화>를 무료로 준다는 쿠폰이다. 1시부터 사인회가 있는데 그 쿠폰으로 책을 공짜로 받아서 사인을 받으라는 얘기다. 이경자의 책들은 나랑은 좀 안 친한 분야지만 공짜 책이라니까 일단 받는다. 책 나눠주는 사람이 사인 꼭 받으세요,했는데, 미안하지만 밥 먹으러 나오느라고 사인은 받지 않았다. 그나저나 생각의 나무는 왜 이런 짓을 하는걸까. 사재기 어쩌고 해서 말도 많은 출판사가.

교보 밖으로 나오니 카메라 든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 앗, 안성기 아저씨다. 스크린쿼터와 관련해 1인 시위를 한단다. 그걸 취재하기 위한 사람들 우르르. 오늘같이 추운 날 밖에서 시위라니. 아저씨도 고생이다. 그나저나 깜짝 놀란 건, 인상이 너무 좋았기 때문. 영화나 TV에서 한두번 본 게 아닌데도 실제로 보니 밝고 따스한 오라가 주변을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친절한 미소를 머금고 얘기하는 하얀 얼굴. 그렇구나, 커피 광고에 딱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이구나. 멋져요.

떡볶이, 김밥, 오뎅으로 점심을 먹고 씨네큐브에서 <천상의 소녀>를 봤다. 언제 시간내서 씨네큐브를 또 갈까 싶어 2관에서 상영중인 <더 차일드>도 볼까 했으나 다음회 매진. 지난번 <다섯개의 시선>에 이어 두번째 매진이다. 쳇.

다시 교보로. 입구에 웅성웅성 모인 사람들. 이번엔 김은혜 앵커의 사인회다. 어랏, 저렇게 미인이었나, 다시 보게 될 정도다. 이번 주 아침 뉴스에 나오지 않았는데 휴가였나, 따위의 얘기를 애인과 나누었다. 정말 미인이다,라고 자꾸 돌아보는 내게 '블루씨가 더 예뻐요.'라고 말하는 사람. 참.

오늘 찜한 책들.

 

 

 

 

 

<위험한 책>은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앞부분을 잠깐 읽었는데, 책이 정말 위험하단다. 누군가가 헌책방에서 시집을 사서 읽으며 거리를 걷다가 자동차에 치어 죽었다면 이것이 책 때문인가 자동차 때문인가 하는 예부터, 책장에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5권이 떨어져 다쳤다던가 하는 얘기 등등. 삽화도 근사하다. 요즘은 책에 삽화를 넣는게 추세인가보다. 100여 쪽에 8,000원이라는 가격이 흠이라면 흠.

그렇지만, 이번 달은 더 이상 책 사면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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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04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험한 책이 미스터린가 했더니 아니군요 ㅠ.ㅠ;;; 책 정보가 없네요~

urblue 2006-02-0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아마 다음주나 되어야 책 정보다 제대로 나올 것 같아요.

새벽별님, 아이 참, 그렇게 소리지르시면 부끄럽잖아요.

chika 2006-02-0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씨가 더 예뻐요,,, 저 글자만 마구 확대되어 보이는 거 아세요? ^^

urblue 2006-02-0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

바람구두님, 푸하하하~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애인은 절대 부정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