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보적 언론인 존 리드가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사건인 러시아 혁명을 직접 체험하고 쓴 르포 문학. <카탈로니아 찬가>, <중국의 붉은 별>과 함께 르포문학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책이다.

존 리드가 혁명 러시아의 수도인 페트로그라드와 그 주변 도시들, 혁명의 두 번째 격전지던 모스크바까지 곳곳을 누비며 쓴 이 책에는 레닌.트로츠키 같은 볼셰비키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참호의 병사들, 공장 노동자들, 비참한 처지의 농민들까지 러시아 혁명의 수많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존 리드는 미국인 기자라는 신분을 이용해 귀족, 반혁명 장군들의 노골적 속내에서부터 케렌스키.사회혁명당.멘셰비키 같은 '온건' 사회주의자들의 은밀한 고백까지 담아낸다. 1980년대 군사 독재 정권의 검열 때문에 대폭 생략된 부분을 완전 복원함으로써 깊이를 더했다.

존 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열흘>, 대학 때 제법 재밌게 읽은 책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십 수년 전 두레에서 나온 262쪽 짜리. 새로 번역된 것은 무려 464쪽. 대폭 생략된 부분을 완전 복원했다고? 

이런 거 볼 때마다 화난다. 예전에 내가 읽은 건 도대체 뭐였단 말이냐. 그나마 새로 나왔으니 다행이라고? 그러니 다시 읽으라고? 싫어!!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dan 2005-06-1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역'이라고 책표지에 인쇄되어있었는데, 십년쯤 후에 '국내 최초 완역본'이라고 재번역되어 나오는 것을 볼때에 맞먹는 허탈감이군요.

숨은아이 2005-06-13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프죠. -.- 글치만 쪽수가 늘어난 건 내용 때문만은 아닐 거여요. 요즘 책들이 예전보다 글자도 크고 여백도 시원시원하잖아요.

쎈연필 2005-06-1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저도 이런 경우 짜증이 확 치밀어오르더군요.
며칠 전에 <황금가지1, 2>가 새로 나왔더군요. 저는 몇 년 전에 한겨레신문사에서 나온 1000페이지 가량의 책이 완역인 줄 알았는데, 새로 나온 책은 각 900쪽을 넘더군요. 더 어이가 없는 건, 그것마저 축약본이고, 실제론 13권이라는..... 그렇다면 완역될 때까지 몇 번 더, 완역인 척 번역되는 일이 생길지도.....
저도 과감히, 싫어!!!

urblue 2005-06-1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약본일 경우에는 그렇다고 알아볼 수 있게 표시를 해 주는게 도리가 아닌지. 책이 새로 나올 때마다 사 볼 수도 없고 말이죠. 에휴.

marxbook 2005-06-1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 책의 경우는 검열 때문이었다니... 이해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urblue 2005-06-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거야 그렇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가 몇 번 되다 보니 그냥 화가 나서 그런거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