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아이들 옆에 나란히 앉아 그림 동화를 보다. 다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형편이 안 되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지. ㅠ.ㅜ

<돼지책>은 처음 만나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엄마가 드디어 얼굴을 찾고 아빠와 아이들이 사람으로 돌아가는 장면, 좋았다. 그림 곳곳에 숨어 있는 돼지 얼굴 찾기도 재밌구. 어릴 때부터 이런 책 보여줘야 한다.

<시인과 여우>와 <시인과 요술 조약돌>은 특이하게 우리 나라 사람이 그림을 그렸는데, 꽤나 분위기가 좋다. 그러고보니 <한 줄도 너무 길다>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군. -_- 하이쿠는 우연히 딱 마주쳤을 때 좋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냥 읽으니 영 심심하고 재미없더라.

에즈라 잭 키츠의 피터와 허리만 기~인 강아지 윌리, 엄청 귀엽다. 피터 시리즈 말고 다른 것도 봐야할텐데.

존 버닝햄의 작품들도 처음 봤다. 아아, 지각대장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뭐냐, 솔직히 이해 안된다. 아이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쳐도, 선생님이 같은 상황에 처한 걸 본 아이가, 선생님이 했던 것과 똑같이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이고 자리를 떠나 버리다니. 복수,인건가? 아님, 아이도 현실을 인정하기로 한 건가? 사진과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진 <구름 나라>가 더 좋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경우엔 <슈렉>이나 <엉망진창 섬>처럼 괴물이 나오는 작품들이 더 재밌다. <아모스와 보리스>같은 건 좀 평범하지 않나. <아빠랑 함께 피자놀이를>을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자기가 휴일에 집에서 잘 하는 놀이가 '빈대떡 놀이'라고 한다. 소파에 딱 붙어있기. 가끔 부모님이 뒤집어 주기. -_-

오늘도 그림책 보러 서점에 놀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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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6-0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가 좋아하는책이
5권이나 있어요,,

난티나무 2005-06-08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각대장 존>은 학교 현실 비판, 특히 선생님의 권위만 앞세우는 모습을 비틀어주어서 저는 좋아합니다. 비록 비현실적인 해결방법이긴 하지만 아이의 생각과 상상력도 그 나름대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말로 받아들이고, 그래도 아이가 계속 학교를 가려고 집을 나서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고 보아도 되지 않을까요?^^
저도 윌리엄 슈타이그 <슈렉> 무지 좋아해요~ 영화보다 훨 재밌다니깐요~ㅎㅎㅎ

urblue 2005-06-08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새벽별님, 재미난 책들 좀 더 소개해주세요~ 그림책 너~무 좋아요. ^^

난티나무님, 네, 아이의 상상력 혹은 아이가 말하는 걸 인정해 주긴 해야겠는데, 아이가 그걸 부정하는 말을 하는게 좀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트집이에요. ^^;

난티나무 2005-06-09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그렇네요.
거기서 아이가 선생님을 도와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는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그저 못된 선생님이 혼나는 게 즐거웠다지요... 단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