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에서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만화방으로 향했다.
만화사의 명장면이라는, 헬렌 켈러를 연기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유리가면>을 봐야겠다 했는데, 만화방에서 찾아보니, 허걱, 550여 페이지짜리가 14권이나 된다. 그러고도 완결이 아니라는 말씀? 일단 1,2권을 뽑아들고 자리를 잡았는데 책이 너무 두꺼워서인지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3시간여 동안 1권과 2권의 1/3쯤, 그리고 데스노트 4권 보는 것으로 끝. 으윽... 저걸 언제 다 본다냐. -_-


결과적으로 헬렌 켈러를 연기하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 (어느 부분 쯤 있을까요? -_-a) 만화 자체는 뭐 그럭저럭 재미있었는데, 드래곤볼의 구조가 눈에 띈다. (물론 이 만화가 먼저 나왔으니 '드래곤볼 구조'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그게 가장 익숙할 것이므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주인공이 서서히 연기에 눈떠 가면서 학예회에 출연하고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고 전국 대회에 나가고, 다음은 세계로 진출인가? 슬램덩크도 똑같았지. 2권 초반에서 벌써 전국 대회인데, 14권이면 대체 어디까지 가려나.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아이가 주인공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잘 생긴 두 남자로부터 사랑받고, 뭐 전형적인 순정만화네. 아무리 본인이 원했다지만 때리고 창고에 가둬가면서 연습을 시키다니, 아동 학대 아니야, 이러면서 궁시렁거렸다. 어쨌거나 좀 더 보기는 할 생각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게 과연 명작인가 하는 의심 상태.
<데스 노트> 4권은 아직 알라딘에 등록되지 않았다. 제 2의 키라 문제는 이상하게 해결이 되고, 마지막 장면에선 키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의아하다. 노트를 버릴건가. 아, 궁금.
만화방에서 나와 헌책방으로 향했다. 1시간 반동안을 구경하면서도 겨우 두 권 밖에 고르지 못했는데, 계산할 때 카운터에 지미의 책이 있는 걸 발견했다. 야호. 하지만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는 '아차, 또 네 권이나 사버렸어. 책 안 사려고 했는데. 에휴.' 한다. 언제 다 읽어?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