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해 놓은 인터넷 서점에서 상품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메일을 받고 바로 교보로 달려가 구입. 보고 싶은 책이 있더라도 이 정도 열성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그림이 마음에 쏙 들어서, 어떻게든 갖고 싶었기 때문.
내용 자체는 딱히 그렇지 않은데 그림에서는 페이소스가 드러난다. 세세하게 신경써서 그린 그림을 오밀조밀 뜯어보다 보면 씨익 웃음도 난다.
마지막 휴양지에 찾아온 인물들은 대개 알겠는데, 소년과 비행사는 전혀 짐작도 못했다. -_-a


<슈렉>의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
엉망진창 섬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엉망인 섬이다. 바위 투성이에 화산이 넘치고, 밤이면 모든 것이 얼어붙고, 배배꼬인 이상한 식물들과 다양한 괴물들이 산다. 괴물들은 서로를 못살게 굴면서 희희낙낙 즐겁다.
어느 날 이 섬에 예쁜 꽃 한 송이가 피어난다. 아름다운 꽃을 처음 본 괴물들은 겁을 먹고, 혹은 미치고,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꽃이 더 많아지자 괴물들은 점점 더 난폭해지면서 서로 죽어라 싸우고, 결국 멸망하고 만다. 모든 괴물들이 죽은 자리에 온갖 꽃들이 피어나 섬은 아름답게 변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서로 못살게 굴어도 그것조차 즐기면서 잘 살던 괴물들이 모조리 사라지고 섬은 아름다워졌다. 누구를 위한 아름다움인지? 엉망진창인 채로도 행복하다면 그걸로 좋은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