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다가 모 프로그램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춘천 실레마을에서 열리는 김유정 문학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소설가 전상국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는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김유정의 소설 <봄봄>의 봉필영감과 점순이와 비슷한 이미지의 사람을 찾아 행사에 참가시켰다는 뭐 그런 얘기였다. 순간, 에, 저 아저씨가 왜 저런 인터뷰를 하지, 라고 생각했다. 강원대 국문과 교수라서 그런가...
얼마 전 전상국씨의 새 소설집 <온 생애의 한순간>이 출간되었다. 문지에서 <바람의 그림자>와 나란히 신문 광고까지 하길래 한편으로 신기하면서도 무지 반가웠다.
내가 우리 나라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가 1987년 무렵이었다.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문순태 <문신의 땅>, 전상국 <우상의 눈물>과 <아베의 가족>, 최일남 <흐르는 북> 등은 제목까지 생각난다. (아, 내용은 '물론' 기억 안난다. -_-;) 그리고 이청준, 윤후명, 이제하, 홍성원, 한승원, 서영은, 김원일, 임철우 등등으로 넓혀 나갔나 보다.
가끔, 저 옛날 옛적 열심히 읽었던 소설가들의 안부가 궁금할 때가 있다. 더 이상 문학 잡지도, 문학상 수상작품집도 보지 않으니 신간이 나오지 않으면 그들이 글을 쓰고 있는지 어쩐지 알 길이 없다. 게다가 간혹 신간이 나온다해도 이제는 세간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최근에 윤후명씨도 장편소설 <삼국유사 읽는 호텔>을 발표했다.) 지금 보면 다소 고풍스러울지 몰라도, 그때의 소설들은 무척 재미있고 또 잘 쓴 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TV에서 보고 궁금하여 찾아보았더니, 전상국 선생은 김유정 문학촌의 촌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단다.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춘천에서 제 3회 김유정 문학제가 열린다. (www.kimyoujeong.org)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바람 쐴 겸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두 노장이 내 놓은 새 소설들을 한번 읽어볼까나. 요즘 소설이 영 땡기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문제로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