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서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그리핀과 사비네>를 읽다.
"완전히 독창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는 로맨스와 미스터리, 예술작품이 결합된 최초의 멀티미디어 입체 소설"이라는 소개글마따나, 흥미롭고 독특하긴하다. 전체가 엽서와 편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마치 남의 편지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저자인 닉 밴톡은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에 작가이며 팝업북의 창시자라고 한다. 모든 그림을 직접 그렸을텐데, 몇몇 그림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사비네의 엽서 앞면

사비네의 엽서 뒷면
사비네는 남태평양 시크몬 제도에 사는 우표 디자이너다. 엽서 역시 직접 제작한 것. 남태평양의 다양한 동식물로 도안한 우표와 엽서의 그림이 재미있다.

그리핀의 엽서 앞면

그리핀의 엽서 뒷면
그리핀은 영국에서 그림 엽서 제작 회사를 운영하는 화가다. 사비네의 갑작스런 연락에 당황하지만 점점 사비네에게 끌린다.

그리핀의 편지

사비네의 편지
편지 봉투가 붙어 있고 안에 앞뒤로 빼곡히 쓴 편지지도 들어 있다. 헌책방에서 구입했는데 편지가 하나도 분실되지 않았다는게 신기하다.

사비네의 자화상
다 보고 나서 좀 허무하다는게 탈이라면 탈이지만, 그림이 좋으니까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