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대해 그간 읽어온 몇 권의 책이 이 한권으로 종합된다는 생각.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파시즘, 공산주의, 테러 등 끊임없이 새로운 '적'을 만들어 일으키는 전쟁이나, 절대 진리처럼 전 세계에 퍼뜨리는 '시장주의'는 결국 미국의 풍요를 위한 방편. 그들 스스로는 부정하고 있으나 어째서 미국이 '제국', 그것도 역사상 가장 위험한 제국인지를 설명한다.
책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보기를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방식을 바꿔야지 싶다. 읽고나서 정리를 하려고 하니 어디서 무얼 봤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마지막 부분,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대목을 읽고 있었는데, 옆자리의 아저씨가 책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을 알았다. 부러 다리를 꼬고 책을 높이 들어서 보기 편하게 해 주었다. 그러자 이 아저씨, 계속 함께 읽는다. 신경쓰일까봐 고개를 들지 않아 아저씨의 표정은 보지 못했다. 내릴 때가 가까이 되어서는 무릎 위에 제목이 잘 보이도록 올려 놓았다. 역시 쳐다본다. 이 아저씨는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괜히 궁금해졌다. 관심있으세요, 라고 말이라도 걸어볼 걸 그랬나.
잠 안 와서 잡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