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복 선생이나 정수일 선생의 글과 마찬가지로, 전우익 선생의 편지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
이 분들은 한결같이 자잘한 일상이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서 삶의 원리를 체득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사와 겨레를 고민한다. 그리고 그것이, 누구나 하는 뻔한 소리가 아니라, 진중함으로 가슴에 전해진다. 타고난 품성이 틀려서일까, 공부를 많이 해서일까, 세상을 오래 사셨기 때문일까.
제대로 나이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안동에서 서울 가는 철로도 평탄한 길보다는 수많은 굴, 강, 가파른 고개, 낭떠러지를 굽이굽이 돌아갑니다. 인생 행로나 역사는 우여곡절이 있기 마련인데 그걸 어떻게 뚫고 왔는가 하는 것이 역사같고, 이어가는 것이 현재를 옳게 사는 방법 같습니다. 수많은 호미질에서 꾸덕살이 생기듯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민족의 마디와 저력이 돋아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