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해

 

  처음부터 그대를 알아본 것은 아니니다
  처음부터 그대를 사랑한 것은 아닙니다

  물 빠진 뻘밭에서 갯흙을 일으키며 헤매던 지난 여름 무언가가 기어간 흔적에 한나절 따라가다 가뭇없어 눈 들자 바다 너머 하늘에 가 닿아 있던 온몸으로 긴 흔적, 그 한 평생의 궤적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읍니다

  그대여, 더 멀리 떠나가세요
  아득할수록 깊게 꽃 핍니다
  서른 해 이끌고 온 지친 몸 남루한 밤낮
  그대를 다시 찾아갑니다

  한 눈에 알아보았다는 사람들을 믿지 않읍니다
  한 눈에 사랑하였다는 사람들을 믿지 않읍니다

 

─  구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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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0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광본 시 적어놓은 것 있는데 저도 하나 올려볼까요?
요즘 블루님 좀 이상해요.

urblue 2004-10-0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가 이상한가요?

로드무비 2004-10-0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요!(큰소리부터 치고 본다)

urblue 2004-10-04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흐흐..

어디에도 2004-10-05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요!' 너무 재밌어요. ^^
맞아요! 블루님, 요즘 연애 하는 것 아니에요! --대충 껴맞춘다;

 


2004-10-05 0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4-10-0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