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직적이다
그러나 나는 차라리 수평적이고 싶다.
나는 땅에 뿌리박고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니다
광물질과 어머니같은 사랑을 빨아올려
매년 5월이면 잎 속에서 어슴프레 빛나는 나무가
아니며 나는 정원 꽃밭의 아름다운 꽃도 아니다
내 몫의 감탄사를 불러일으키고 눈부시게 채색되어 있어
꽃잎이 곧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꽃이 아니다.
나와 비교하자면, 한 그루의 나무는 불멸이며
한 꽃송이는 키가 크지는 않지만 더 놀라워,
나는 나무의 장수(長壽)와 꽃의 참신함을 원한다.
오늘밤, 한없이 작은 별빛 속에서,
나무와 꽃이 서늘한 향기를 뿌리고 있다.
나는 그들 속을 걷는다, 그러나 누구도 아는 체하지 않는다.
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내가 잠자고 있을 때
가장 철저하게 그들을 닮아 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은 희미해져 버리고.
그런 게 나에겐 더 자연스러워, 누워 있으면.
그때 하늘과 나는 대화를 시작하는데,
결국 내가 눕게 될 때 나는 쓸모가 있어야하겠다.
그때 나무는 한 번쯤 나를 건드릴지도 모르며, 꽃은 나를 위해 시간을 내 줄 것이다.
─ 실비아 플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