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o 3집 - 벚꽃지다
말로 (Malo)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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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생의 경험이 배어나오는 약간 쉰 목소리. (나는 전통적인 재즈풍의, 아줌마같은 시커먼 사람일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유학을 다녀온 고운 아줌마더라.) 슬픔을 토해내는 목소리. 음악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음악에 마음을 담는 그런 소리다.

어느 동아리에서 나오는 회지를 보고 말로를 알게 되었다. (알고보니 그전에도 옆자리의 친구가 가끔 듣던 바로 그것이었는데) 딴지일보에와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 그런 건 언제나 힘들지만... 음악은 언제나 기쁨. 내가 못 따라갈 뿐이예요. 음악은 어린애들이 필요할 때 왜 막 우는 거, 그냥 그런 거예요. 그게 좋아요. 자꾸자꾸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고..."

그 앞에는 벚꽃 지다의 가사가 예쁜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꽃잎 날리네 햇살 속으로

한세상 지네 슬픔 날리네

 눈부신 날들 가네

꽃잎이 떨어지는 가운데 한 세상이 지는 슬픔을. 그 시를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 어떤 곡인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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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 - 개정신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김용준 옮김 / 지식산업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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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과학을 바꾸어버린 것은 뭐니뭐니해도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자역학 만들어낸 사람중의 하나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자서전 식으로 쓴 책입니다. 이 책을 본지는 좀 오래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이해가는 부분도 있고 참 감동적인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앞부분은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발견인 양자역학으로 자신의 사고가 수렴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어린 시절부터 배낭여행 자전거여행(젊음만을 재산으로 거지 행세를 하고 다니는?)을 하면서도 친구들과 언제나 토론 속에서 살았고, 젊은 시절의 간단한 생각들이 발전되어서 중요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학회에 갔다가 아인슈타인을 비방하는 나찌 추종자들을 보고 생각했던 일이나 그 학회에서 도둑을 맞아서 임시로 가출(?)하면서 벌목노동을 하고 돈을 벌어서 집에 가는 모습은 과연 이 사람이 뮌헨대학 교수 아들(아버지 하이젠베르크도 워낙 유명해서 뮌헨에는 아버지의 이름을 딴 길도 있다고 합니다)이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과학자들이 노는 것 같지만 같이 놀면서도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비단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아닌 2차대전이나 왜곡됀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모습. 양자역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닐스 보어는 양자역학의 다른 창시자인 슈뢰딩거를 데려왔는데, 여독으로 쓰러져서 병상에 누워있는 슈뢰딩거에게 궁금한 것들 의심나는 것들을 눈을 부라리고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 웃을 수가 없습니다. 거장의 발자국을 따르는 것도 즐겁고 또 대화편 형식으로 쓰여 있어서 지적 훈련에도 좋았고. 참 꽉 찬 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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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왔다 2 - MBC 느낌표 선정도서 ㅣ 시가 내게로 왔다 2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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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왔다 (1권)의 편집 방향은 한 시인을 두번 소개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 보다는 좋은 시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시를 위주로 한 것이었다. 사실은 지은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은 시들을 위주로 한 것이지만. 이 편집은 개인적이었지만 충분히 객관적이었고,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는 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

뭐니 뭐니 해도 시 자체가 스스로 말하게 한다면, 시가 내게로 왔다 (1권)은 별 다섯개짜리로써 흠이 없다. 그러나 이 책에는 별 세개를 주겠다.

결과적으로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된 '엄선된' 명시들이 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은 잘 알다시피 1권에 못다 실었지만 자신이 좋아해서 아른거린다는 시들을 한번 더 모은 것이고, 지은이 개인적으로 하나하나의 사연이 있는 시들이겠지만. 한가지 더 흠을 잡자면 시마다 나와 있는 사연(또는 해설)을 볼 때 1권의 그것보다는 애정이 덜한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래도, 학교를 떠나 시와 아주 멀어진 내게 시심을 선사한 책.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좋은 시는 아니지만 잘 알려진 좋은 시들을 다시한번 음미해 볼 기회라는 것. 그리고 이 책이, 누구에게나 힘들지 않게 시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싶기에 좋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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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 천국 - [할인행사]
멜 스튜어트 감독, 진 와일더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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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이전의 뮤지컬을 보면 참 그로테스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워너에서 나온 오즈의 마법사를 비롯해서 바로 이 초콜렛 천국.

이 영화를 어릴 때 보고 못 잊는다는 분들이 많기에 나도 사 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뮤지컬 영화는 실패가 없기에. 이 초콜렛 천국도 어린 아이들이 보면 신나는 꿈의 동산일 것이다. 하지만 어른의 눈으로 볼 때, 큰 스케일의 헐리웃 영화가 우리 눈을 괜히 높여 놓은 지금, 방대한 초콜렛 천국이 약간 왜소하게 보이기는 한다.

또 초콜렛 공장에서 일하는 난장이들과, 그들의 계몽 뮤직 비디오(?)가 상당히 그로테스크 하다. 어린이들에게 권하는 교육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비하되는 태도가 조금 엿보이지만,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수준이다.

그래도 영화적 요소는 엄청 뛰어나고 어른들이 봐도 절대로 재미있고 위트 넘치는. 아주아주 세부적인 묘사가 잘 되어 있다. 헐리우드 대자본 뮤지컬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갖추었다. 하하. 약간 과장된 영화의 전개를 다시 생각하면. 정말 웃음이 나온다.

서플은 아주 충실하다. 워너가 뮤지컬을 부흥시키기 위해 오즈의 마법사, 마이 페어 레이디와 같이 아주 신경 쓴 타이틀이고 화질도 상당히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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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1 - 돌베개인문.사회과학신서 50
박세길 지음 / 돌베개 / 198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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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도 넘게 지난 지금,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애독하는 귀한 책이 되었다. 88년 나올 당시 이런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을 것이며, 엄청난 거부감 내지는 혼란을 가져온 책이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강만길의 '고쳐쓴 한국현대사'의 서문에서도 인정하듯, 당시에 북쪽과 관계된 어떤 역사적인 고찰도 그 자체가 위험한 것이었다. 그 책에서도 815 공간의 민족운동사적 흐름을 '건국준비위원회, 좌우합작운동과 48년 남북연석회의를 중심으로 줄기잡은'것에 대해 오른쪽 사학자들을 비롯한 여러 세력에 의해 탄압을 받을걸 걱정을 많이 했다는 말이 나온다.

요 밑에 있는 어떤이의 리뷰에도 있듯, 이 책은 굴절된 제도권 역사를 반대로 굴절시킨다는데 어느정도 정당성이 있는 동시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존의 제도권 역사책에서 서술한 이승만과 625같은 반공 일변도의 서술이 지배하던 시절, 이 책의 어느정도의 과장은 정당한 것이었다. 이 책 이후로 다른 역사가들이 용기를 얻은 것도 사실이겠고,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책의 논조가 많이 바뀐 것. 그리고 아마추어 역사가의 이 책이 이제는 대학의 한국현대사의 준 교재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그 사실을 반증한다.

하지만 2004년에 이 책을 다시 볼 때 중립적인 자세를 가지고 반성해볼 때 과연 정당한가. 그것은 그 뒤에 나온 수많은 역사책이 증명하고 있지만 굵직한것을 몇 지적할수 있겠다. 한국의 분단과 한국전쟁의 많은 부분의 주체가 외세, 특히 미국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 민중의 주체적인 역사속의 대응은 어떠한가. 특히 이 책의 후반부의 주제인 한국전쟁을, 북한과 미국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 전쟁의 원인을 이야기할 때, 커밍스의 개량주의 이론, 즉 당시의 전반적인 상황이 전쟁이 발생할 수 있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점을 채택하고 있다. 설득력이 있으나 너무 그것을 강조하다 보니 전쟁당시 북한의 실체는 무엇인가 하는 설명이 없다. 이 책의 앞부분의 독립운동에 김일성(북한의 김일성이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사칭했다는 설을 뒤로 하였지만)에 대한 것을 여섯 페이지나 할애해 놓고, 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한 분석에서는 미국의 동기 등은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해놓았으나, 북한쪽의 책임은 거의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것 등은 다시한번 균형이 잡혀야 할 부분이다.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국 현대사의 큰 문제 의식을 던져주며, 다른 책들을 많이 읽게 해주는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단, 이 책 한권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잡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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