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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 - 개정신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김용준 옮김 / 지식산업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세기 과학을 바꾸어버린 것은 뭐니뭐니해도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자역학 만들어낸 사람중의 하나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자서전 식으로 쓴 책입니다. 이 책을 본지는 좀 오래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이해가는 부분도 있고 참 감동적인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앞부분은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발견인 양자역학으로 자신의 사고가 수렴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어린 시절부터 배낭여행 자전거여행(젊음만을 재산으로 거지 행세를 하고 다니는?)을 하면서도 친구들과 언제나 토론 속에서 살았고, 젊은 시절의 간단한 생각들이 발전되어서 중요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학회에 갔다가 아인슈타인을 비방하는 나찌 추종자들을 보고 생각했던 일이나 그 학회에서 도둑을 맞아서 임시로 가출(?)하면서 벌목노동을 하고 돈을 벌어서 집에 가는 모습은 과연 이 사람이 뮌헨대학 교수 아들(아버지 하이젠베르크도 워낙 유명해서 뮌헨에는 아버지의 이름을 딴 길도 있다고 합니다)이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과학자들이 노는 것 같지만 같이 놀면서도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비단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아닌 2차대전이나 왜곡됀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모습. 양자역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닐스 보어는 양자역학의 다른 창시자인 슈뢰딩거를 데려왔는데, 여독으로 쓰러져서 병상에 누워있는 슈뢰딩거에게 궁금한 것들 의심나는 것들을 눈을 부라리고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 웃을 수가 없습니다. 거장의 발자국을 따르는 것도 즐겁고 또 대화편 형식으로 쓰여 있어서 지적 훈련에도 좋았고. 참 꽉 찬 책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