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상 (양장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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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열 다섯살 소년의 방황. 마르께스가 데미안을 쓴다면 이런 소설이 나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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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일한. 한일사전 - 합본 색인, 2014
두산동아 사서편집국 엮음 / 두산동아(참고서)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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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잘 되어있고 활자까지 마음에 드는 사전이다. 일한 한일이 합본되어 있어서 더할 나위 없다.
따라서 별 네개. 아주 잘 쓰고 있다.

근데 한일 사전이 이상하다.

한국 사람이 한일 사전을 보면,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말에 대한 일본어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 이걸 만족시켜주기는 한다. 근데 이 한일 사전은 해설이 일본어로 되어 있다. 신기한 일이다.

첫 페이지를 펴면 ㄱ은 한글의 첫 자음이라고 일본어로 쓰여 있다. 또, 어떤 의성어를 보면 일본어로, ~할 때 나는 소리라고 되어 있고, '부교수'라는 단어를 찾으면 (일본에는 그런 말이 없다) 정교수와 조교수의 사이 직함이라고 일본말로 해석되어 있다. 이 사전을 찾는 사람은 부교수라는 말을 이미 알고 있고, 이에 대응하는 일본말 단어를 찾고 싶은데 정작 그건 없다.

일본 사람을 위한 한일 사전인 것이다. 사실 그런 사전은 굳이 한국 출판사에서 펴낸 걸 보지 않더라도 일본에 많이 있다.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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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한국 출판계가 하드 커버, 큰 활자, 넓은 행 간격으로 "큰 책"을 만들고 종이 낭비, 과대 포장으로 우리들의 주머니를 더욱 가볍게 만들고 있다.

여기 있는 책은 내용이 좋지만 편집이 마음에 안드는 책들이다. 오해 말기 바란다.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0~6세 부모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신의진 지음 / 갤리온 / 2007년 11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10년 02월 12일에 저장
구판절판
최악이다. 책 분량을 1/5로 줄일 수 있다.
종교 전쟁- 종교에 미래는 있는가?
신재식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6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0년 02월 12일에 저장

이제는 표준이 된 글꼴크기와 자간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1
박지향, 김일영, 이영훈 외 지음 / 책세상 / 2006년 2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2008년 01월 11일에 저장
품절

이제는 표준이 된 글꼴크기와 자간
한미 FTA 국민보고서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01월 11일에 저장

이제는 표준이 된 글꼴크기와 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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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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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또 하나의 책이 나왔다.
지금까지 신을 증명하는 모든 노력이 실패했고,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노력도 실패했다. 그중에 어느 하나가 성공했다면 우리는 그걸 교회가 아닌 학교에서 배우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신이 없다는 증명을 시도하지만 결론은, 과학은 신이 없어도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논박이다. 기존에 신과 과학을 결부시켰던 사람의 방법은 간격 채우기(filling-in-the-gap) 즉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게 있으므로 신이 있어야 한다였다. 그러나 지은이는, 따라서 신이 없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린다.

이 책을 보면서 경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에 대한 맹신이다. 지은이와 우리는 과학에 대해 너무 호의적이다.  사실이 책은 과학을 가장 큰 종교로 믿는 20세기(그리고 우리가 숨을 쉬는 21세기 초)에 가장 유행하는 생각을 정리해놓았다. 과학이 우리에게 알려준 지식들은 정말 많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이 이러한 방식으로 설명된다는 것은 거기에 따른 부작용이다.

도킨스가 지금까지 주장해온 것은, 지적 디자인의 오류, 그리고 진화는 생각보다 큰 확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신이라는 개념이나 종교라는 문화양상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결론에 이른다. 사실 지적 설계, 즉 이 세상 복잡한 것이 확률적으로 자동으로 탄생하기 어렵기 때문에 누군가 만들었을 것이다 라는 결론도 성급이지만, 과학이 많은 것은 환원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신이나 마음에 대해서도 이런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성급한 결론이다. 그래도 설명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는 게 과학자의 불가피한 자세이기도 하지만.

20세기가 중반쯤 이르렀을 때, 토마스 쿤은 과학이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이 합의하는 의견일 뿐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계몽을 통해 종교가 없어지리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생각 또한 이러한 과학 만능주의가 지속될 것이라는 맹신일 뿐이다. 종교는 불가피하게 인간의 언어로 쓰여진 경전, 인간의 모임 인간의 행위를 통해 전승되어 왔지만 인간은 거기에서 무언 다른가를 얻는 존재이다. 종교 부수적인 것을 반박하는 것이 종교 자체를 반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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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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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책이 쓰여질 당시, 70년대를 감안한다면 많은 글들이 참신함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경제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갈 때. 이 글은 우리에게 그게 다가 아니라는 시대적인 일깨움을 주었으리라.

하지만 그러한 시대적인 상황을 떠난다면 이 글이 어떤 힘이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이 책에는 아쉽게도 시대를 초월한 참신한 관점은 없고, 가르치려고 하는 설교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나에 대한 반성이라기 보다는 너희들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비판일 뿐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책에는 비판과 무엇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만이 있다. 그걸 누가 모르나. 우리도 알고 인정하는데 그게 안되어서 이렇게 지내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소유에 집착하고 이웃과 화목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에는 그러한 것을 어떻게 극복할까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고민과 번뇌가 없다.  법정 스님은 모든 걸 초탈해서 집착이 되었던 난을 망설임없이 버리셨겠지만 우리는 감히 쉽게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 해답을 이 책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

나중에 수정함.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주장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임. 지금은 자연스럽게 보이더라도 경제성장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는 말은 당시에 끌려가야 할만한 치명적인 말일수도 있었겠다.

별점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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