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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물론 이 책이 쓰여질 당시, 70년대를 감안한다면 많은 글들이 참신함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경제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갈 때. 이 글은 우리에게 그게 다가 아니라는 시대적인 일깨움을 주었으리라.
하지만 그러한 시대적인 상황을 떠난다면 이 글이 어떤 힘이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이 책에는 아쉽게도 시대를 초월한 참신한 관점은 없고, 가르치려고 하는 설교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나에 대한 반성이라기 보다는 너희들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비판일 뿐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책에는 비판과 무엇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만이 있다. 그걸 누가 모르나. 우리도 알고 인정하는데 그게 안되어서 이렇게 지내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소유에 집착하고 이웃과 화목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에는 그러한 것을 어떻게 극복할까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고민과 번뇌가 없다. 법정 스님은 모든 걸 초탈해서 집착이 되었던 난을 망설임없이 버리셨겠지만 우리는 감히 쉽게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 해답을 이 책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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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수정함.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주장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임. 지금은 자연스럽게 보이더라도 경제성장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는 말은 당시에 끌려가야 할만한 치명적인 말일수도 있었겠다.
별점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