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 즈음에 휴가로 Yellowstone 으로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1년만에 다시 여행 계획을 잡는다. 원래는 7월 정도에 Canadian Rockies 로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프로젝트에 엄하게 발목 잡히는 바람에 연기됐다. 지금 상황에서는 10월 초(아마도 10월 4일에서 12일이 제일 유력)에 휴가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때 가기에 로키는 이미 너무 춥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계획을 급변경해서 Utah 사진 투어로 방향을 잡아보고 있다.

뭐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사실 가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그 즐거움이 시작된다. 일단 사전 정보 수집 차, Insight Guides 의 Utah 편을 통독 중이다. Pueblo Indian (인디언이라는 명칭은 계속 쓰인다..) 들부터 시작해서 몰몬 교도들의 정착까지 꽤 흥미로운 역사가 눈에 들어온다. Utah 북부의 Salt Lake City 에서는 몰몬의 역사를, 남부 쪽에서는 미원주민들의 흔적을 찾아 보는게 흥미롭겠다. 이렇게 건조한 환경에 인간이 어떻게 적응해서 살아갔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고대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남긴 암반화


인터넷 서핑으로 찾은 유타의 이미지들은 가슴 설렌다. Utah 북쪽의 Idaho 가 화산 분출로 형성된 대지인 반면, Utah 쪽은 모래가 굳어져 형성된 사암 지대다. 때문에 Red Rock Country 라고도 불리는데, 연약한 사암이 비바람과 물의 풍화작용을 거쳐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번 여행에서 포인트로 잡는 곳은 크게 4군데이다. Arches National Park, Monument Valley, Antelope Canyon, 그리고 Bryce Canyon. 유타 북동쪽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향해 Arizona 북부까지 갔다가 유타 서부로 올라오는 경로를 잡고 있는데, 역시나 만만치 않은 거리를 달려야 할 것 같다.



Arches National Park


Monument Valley


Antelope Canyon


Bryce Canyon

전체적으로 붉은 색이 강하니 필름은 e100vs 로 잔뜩 준비;;

별다른 일만 생기지 않는다면 10월 4일을 출발일로 잡고 있다. 그 즈음 유타의 평균 기온은 섭씨 20도 정도니까 딱 좋은 온도에서 지낼 수 있겠다. 세부 계획은 좀 더 찬찬히 짜야 하겠지만, 적당히 캠핑을 하면서 다닐 생각이다. 쏟아지는 별빛도 기대해 본다.

흐흐.. 여행이 이미 시작된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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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8-09-1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진짜 좋으시겠어요. 개인적으론 최고였던 미국 여행지가 바로 유타주였어요. 님께서 언급하신 곳들 다 가봤는데 정말 멋지더군요. (아, 따라가고 싶당~~)

turnleft 2008-09-18 02:17   좋아요 0 | URL
흐흐.. 아직은 혼자 다니는 자유가 있으니 이렇게라도 다니죠. 나중에는 좀 더 얌전하게 다녀야 할테니, 기회 있을 때 제대로 즐겨 보려구요 ㅎㅎ

hnine 2008-09-1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스 캐년은 좋다 좋다 말로만 들어보고 꼭 한번 가보리라던 계획을 끝내 못 이루고 한국으로 왔어요.
사진 투어라니, 멋져요. 정말 말만 들어도 멋져요.

turnleft 2008-09-18 02:18   좋아요 0 | URL
얼마 전 다녀오신 직장 동료 분도 정말 좋다고 하더군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곳을 다녀오려고 해서 제대로 못 살피고 오는게 아닐까 살짝 걱정도 되네요.

웽스북스 2008-09-1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사진 투어라니
(괜히 기대하고 있는 1인)

turnleft 2008-09-18 02:18   좋아요 0 | URL
사진이 올라오려면 11월까지는 기다리셔야 할겁니다 -_-;

웽스북스 2008-09-20 03:05   좋아요 0 | URL
나이드니까 몸과맘은 굼떠도 시간만은 빨리 가더라고요...
그쯤이야 뭘~

turnleft 2008-09-20 04:04   좋아요 0 | URL
"나이드니까"..
알라딘 언니오빠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시는구랴.. 큭;;

마노아 2008-09-1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서 두번째 사진은 SF영화 느낌이에요. 저도 막 설레어지는군요. 준비 만땅으로 잘 하셔요. 기쁨은 두 배로~

turnleft 2008-09-18 02:19   좋아요 0 | URL
그쵸? 저기가 참 멋진데, 비가 오면 물에 팍 잠길 수 있는 곳이라서 가이드 없이는 못 간데요. 예약 해 놓고 갈건데, 날씨가 안 도와주면 못 가볼지도 ㅠ_ㅠ

2008-09-20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2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