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와 변주 - 이 땅의 청소년들이 지금, 여기에서 건져올린 10개의 주제를 책에서 걸어나온 저자들과 경쾌하게 변주하다
인디고 서원 지음 / 궁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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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혼자가 아닌 둘이서 나눌 때 투명하게 보여질 수 있다고... 차에 기름 만땅 채우듯 시간에 '삶'을 들이붓지 말라고...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망설이는 '음미'의 삶이 가치있다, 는 말에는 잠시 멍하다. 청소년 대상의 강연과 토론의 결과물이라는 이 책의 만만찮은 깊이에 놀랐다, 만 돌이켜보면 그래, 모든 이들이 그 시절 바늘끝처럼 정직하게 삶과 진실에 대한 탐구욕을 홀로 불태우다가 제풀에 사그라들지 않았겠는가.

밀려드는 부러움, 후회들... 나도 이들처럼 함께 이야기하며 생각을 나누고 싶다. 자폐적인 책읽기에 지쳤다. 단호한 척 확신하는 척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맛도 모르고 꿀꺽 삼켜버리는 소화불량의 나날들... 그것이 누적되어 만성피로에 위궤양으로 접어든 생활들... 네비게이션이 없는 인생에서 어느새 엉뚱한 이정표에 의지하고 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잊고 있던, 헷갈리던, 모르던 이정표를 꼼꼼이 보여주는 책. 

인디고서원, 놀라운 실험(!) 공간이다. 나도 당장 내 공간 하나 찾아서 시작해야지. 둘이서 진리를 드러내는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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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페이크 9 - 가우디의 그늘에 가려
후지히코 호소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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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르륵 소장하고픈 만화책들이 있다. <신의 물방울>이 그렇고 <몬스터>가 그렇고, 요 <갤러리 페이크>역쒸~ 놓치고 싶지 않아~ 놓치고 싶지 않아~ 놓치고 싶지 않아아아아~~~

배송 금액을 채우기에 약~간 모자란다 싶으면 난 이 만화책들을 한 권씩 주섬주섬 담는다. 그러면 거의 500-1000원에 사는 셈이 되고, 내가 끌어안고 있어도 뿌듯하고 꾼들에게 선물해도 적은 돈으로 아~주 칭찬받는 아이템. ^^ 또 사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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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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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책은 편차가 심하다. 내용보다도, 읽을 때의 내 상태에 따라서 무척 흥미로웠다가 하품나게 따분했다가 한다.

비슷비슷한 작품이 연속되다 보니 식상한 감도 들지만, 때때로 '대체 연애가 왜 이리 어려운 거냐'고 꽥 소리치고픈 주기가 돌아올 때 읽으면 피식 피식 웃음이 나서 좋다.

전작들도 그랬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헷갈려서 애착이 간달까? ㅎㅎ 처음에는 '키스라는 단계까지 가기 전에 우리가 나누어야 하는 말들'로 해석했고 (내용상 비슷한 면이 있다), 중간에 주르륵 나온 등장인물들의 사진을 보고 '어, 이거 전기물인가' 했고, 웹 서핑에서 '유명 인물과의 밀월 관계를 대중에게 폭로하는 행위'라는 원뜻을 알고는 상대 여자가 유명인인가 잠깐 다시 서핑해 봤고, 그러다가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해석하자 편하게 정리했다. (나는 제일 처음 뜻으로 새기는 것이 가장 편하다)

*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좀더 험난한 과정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누군가와 섹스를 나누는 것은, 마치 책을 사두고 그것을 읽었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 *

이런 맛에 보통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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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1
고경원 지음 / 갤리온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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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닉,이라고 말할 때의 어감을 좋아한다. 왠쥐~ 비밀스러운, 왠쥐~ 야무지게 반짝이는 꼬마 전구같은, 왠쥐~ 약간은 오컬트같은, 왠쥐~ 집에 감춰둔 꿀단지같은~ 아아아~~ 탐닉, 이라는 단어가 그냥 좋았더랬다.

그래서 '작은탐닉'이라고 해서 눈이 번쩍! 들춰본다. 그들의 탐닉이 부럽고 예쁘고 흥미롭다. 탐닉하는 이들의 눈길은 섬세하고 까다롭고 여리다. 그래서 이 작은 탐닉의 이야기를, 넘이 책상 위에 펼쳐놓고 잠깐 자리비운 사이 들춰보는 다이어리처럼 조금 설레며, 후닥닥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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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 Do-it-Now 프로젝트
유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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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으며 실행수첩을 열었다.

"**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니?"

적어두고 한참 생각하니 5년 넘게 소망하던 일이다. 5년이 뭐야 10년이 되어간다. 내가 다 궁금해졌다.

"그런 일을 왜 여태 안 하고/ 못 하고 있니?"

생각나는 원인을 다 써봤다. 핑계도 많군. 그런데 비슷비슷하게 겹쳐 나오는 이유가 있네. 매번 첫번째 혹은 두번째 실패에서 포기하고 그만뒀다. 연예인들이 수십 번씩 오디션을 봤다고 하면 '그래야 뭐든 되는 거지' 훈수두듯 쉽게 얘기했었는데, 적어보니 나는 3번 이상 시도한 적이 없다. 2번째'까지' 실패하면 심지어 아무도 내가 무엇을 했는지 몰라도 내가 내 실패를 마음에서 지우려했다. 다이어리쓰기도 매번 그런 실패에 막혀서 중단되고 다시 쓰고... 실패를 개인적으로 기록하는 일까지도 두려워했나보다.

실행수첩에 적어보는 것도 내겐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진퇴양난의 용기!' '설상가상의 용기!'. 용감한 사람들은 돌진하는 것만으로 멋지게 성공한다고 은연중에 생각했나보다. 내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하면 실패까지 다 적어보겠다. 실패 원인이 다시 봐도 창피하기도 한데, 그런데 그게, 그 모든 원인이 포기까지 갈 정도는 아닌 것이다!

진퇴양난? 설상가상? 빠샤~  스스로 잊지 않게 큼지막하게 적어두고 이번에는 7전8기 해보리라~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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